<김명열칼럼> 아버지날을 맞아……….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지난 5월12일자 중앙일보 사회면의 기사에는 아버지를 흉기,공구,둔기로 수차례 찌르고 때려서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가 경찰에 붙잡힌 기사가 실렸다. 광주 광역시 북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혐의(존속살해)로 문모(47여)씨와 문씨의 남동생(43)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고 한다. 살해된 문씨남매의 아버지(76)는 기초생활수급자로 7년전 교통사고로 아내와 사별하고 약1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60제곱미터(약18평) 크기의 아파트가 유일한 재산이었는데, 문씨 남매는 정부에서 한달에 약 40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아버지로부터 아파트를 빼앗으려고 갈등을 빚다 살해했다는 것이다. 천하에 몹쓸 나쁜자식들이다. 근근히 연명하며 어렵게 살고있는 아버지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나마 마지막 보루로 갖고있는 재산인 아파트마저 빼앗으려고 제 아버지를 죽인 패륜의 남매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쓰레기 인간이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누나 문씨는 과거에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했고, 남동생은 유명 사립대를 졸업한 인테리라고 하니 더욱더 기가차고 울분이 치솟는다.
요즘 세상에 보면 학대받는 아버지(부모님), 버림받고 매를 맞는 부모님(아버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학대와 폭행과 돈을 갈취당해도 남들이나 이웃이 부끄러워 쉬쉬하고 입밖으로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으며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렇게 천륜을 어기고 패륜을 저지르는 악한자식, 불효자, 나쁜놈들만 있는것 만은 아닌것 같다. 어두움이 있으면 밝은 빛이 있듯이 부모님(아버지)에게 잘해드리는 효자, 효녀 또한 많이 있다. 나는 이곳에 이번 아버지날을 맞아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고 교육이될 수 있는 아름다운 효자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아버지날은 6월 셋째주일 19일(일)로 이미 지나갔지만,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일년열두달 모두가 아버지날이고 어머니날이다.
반포지효라는 말이 있다.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효도를 말한다. 하물며 까마귀도 그러한데 인간은 마땅히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요즘의 세태에선 어디그런가. 효성이 지극한 자식은 언론매체의 기삿거리가 되는 세상이다. 불구의 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사는 중국의 젊은청년이있어 화제다. 안후이성의 한 대학에 다니는 쿼스쥔은 올해 20세다. 그는 숱한 고생을 겪었다.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병든 어머니의 수발을 들어야했다. 수막염을 앓는 어머니는 끝내 정신장애인이 됐다. 그런 와중에 2012년엔 아버지마저 15m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허리 아래로는 못쓰게 되었다. 한창 자라나야할 성장기에 부모님을 혼자 떠안았다. 수입이라곤 월200위안(약$33.5)의 사회구조기금이 전부였다. 하는수 없이 친척이나 이웃들로부터 아버지수술비와 생활비로 6만위안(한화 약1065만원)을 빌렸다. 지극한 그의 효심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도움을 받았다. 그러한 버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성적은 늘1~2등을 다퉜다. 문제는 대학진학이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대신 보살펴주기로 했다. 하지만 아버지까지 돌봐줄수는 없다고 했다. 대학에서는 등록금일체와 비용면제에 장학금도 주겠다고했지만,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갈수는 없었다. 그는 학교로 찾아갔다. 학교측에 통 사정을 했다. 아버지와 기숙사의 한
방에서 지낼수 있게 해달라고…….딱한 사정을 알게된 대학측은 선뜻 청을 들어줬다. 극복하기 힘든 역경속, 그의 효심에 감명을 받은 학교당국이 그의 청을 들어준 것이다. 천우신조로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공부를할 수 있게 된것이다. 그 학생은 새벽5시에 일어나 밤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인다. 세끼 식사준비를 위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먹여드리고 용변을 볼때마다 시중을 들어드리고, 욕창이 생기지 않게 몸을 돌려 주물러 드리고, 틈틈이 방한쪽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한 부모는 열자식을 길러도, 열 자식은 한부모도 봉양하지 못한다는데 이 청년은 지극한 효심으로 우리의 주위를 숙연케 한다.
지난 일요일인 19일이 미국에서 지키는 아버지날이었다. 미국의 아버지날은 원래 매년6월19일이었는데, 실제로는 6월의 3번째 일요일에 지킨다. 올해는 우연히도 19일과 세번째일요일이 함께 겹쳐져서 두날이 합쳐져 아버지날로 지내게 되었다. 아버지날을 첫번째로 제청하여 지키게 된 동기에는 워싱턴주 스포케인에 살던 Sonora Smart Dodd여사에 의해서였다. 어머니날이 처음 시작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어머니날이 공식적으로 지켜진지 2년후인 1910년 5월, 교회에서 어머니날 설교를 듣던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자신을비롯한 6남매를 키우며 고생하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녀는 곧 아버지날도 제창할 것을 제안했고, 이 안은 곧 그 도시의 목회자와 스포케인 YMCA회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날짜는 Dodd여사의 아버지생일인 6월5일로 정하기로 했으나, 그때부터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이유로 2주일 뒤로 미루어 19일이 되었다. 곧 전국적으로 아버지날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었으나 어머니날처럼 빨리 의회에서 이날 제정에 대한 안이 통과되지를 못했다. 이는 모두가 남성으로만 되어있던 당시 의회에서 의원들이 아버지날 제정이 자화자찬하려는 의도로 오해될까봐 꺼려했던 탓이라고 한다. 결국 제안된지 62년이 지난후인 1972년, 아버지날은 닉슨 대통령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정되었다. 이날의 꽃은, 어머니날은 카네이션인데 아버지날에는 장미꽃을 달아드리는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붉은 장미꽃을 달아드리거나 자기의 왼쪽가슴에 꽂고, 돌아가셨으면 흰 장미를 꽂거나 단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당신의 아버지께서 살아계신다면 살아생전에 효심을 다하여 모시는 것이 자식된 도리를 다 하는것이며 하나님께서도 칭찬해주실 일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행실을 당신의 자식들이 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myongyul@gmail.com <1027 / 062220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