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조현곤 회장님!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이사장님!. 이제 정년퇴직을 해서 할 일이 별로 없는데 마지막으로 동포들과 후세들을 위해 한인사회 봉사를 하고 싶은데 한인회장으로 봉사하는 일이 힘듭니까?”라고 전화로 물어보던 고 조현곤 회장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또 “자녀들이 공부도 잘하고 반듯하게 성장해 이제 용돈도 보내주고, 사회복지 연금도 받아 사는데는 전혀 걱정이 없다”며 항상 웃음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조현곤 회장님 이제 고통과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사심 없고 욕심 없었던 조현곤 회장

지난 40년이 넘는 세월을 탬파베이에서 살아온 조현곤 회장은 한인사회의 발전 그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봉사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부담하면서 봉사가운데 기쁨과 만족을 찾았던 한인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보석과도 같은 숨은 일꾼이었습니다.
또 매년 쌘 피터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민속박람회’에도 20여년전에 처음으로 한국을 등록하고 개인적으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등 조국사랑이 뜨거웠던 사람입니다.
부인은 미국인이지만 한국도자기를 배우려고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한 사람으로 유학 당시 조현곤 회장을 서울에서 만나 교제를 하다가 1972년에 결혼한 후 1974년에 미국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특히 조현곤 회장은 본보가 동포사회에 도서문화 보급을 위해 8년째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한겨레도서관> 개관의 일등공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료비만 받고 도서관 책꽂이, 실내 장식 등등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피로감도 잊은 채 묵묵히 보람을 갖고 기쁨으로 봉사한 한인사회의 진정한 일꾼이었습니다.
또한 평생을 최고의 목수로 살아 온 조현곤 회장은 한인센터 건물을 구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인센터를 찾아가 보니 너무 건물이 초라하고 노후했다면서 “내가 돈은 없지만 가지고 있는 ‘목수’라는 재능으로 건물을 수리해 동포사회에 반듯한 한인센터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며 한인사회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인회장에 출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후 그는 회장 취임 후에 한인센터 건물 수리 및 보수 그리고 넓은 회관 부지의 풀을 손수 깎는 등 한인센터의 소소한 것까지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치고 보수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리고 짧은 임기였지만 ‘소외된 이웃 초청 잔치’, ‘참전용사 초청 및 위문공연’, 동포들을 위한 추석 맞이 ‘아리랑 축제’, 탬파 ‘아시안 축제’ 등 한인사회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시던 정열이 넘치는 한인회장이었습니다.
항상 한인동포들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순수하게 노력하신 분, 불의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퇴치하고자 했고, 의로운 일에는 열정을 다해 봉사하면서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왕고집의 조 회장님! 이제 조 회장님의 명복을 빌면서 가장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는 미망인과 가족 그리고 장남을 잃은 형제와 자매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필자는 조 회장님의 황망한 부고 소식을 접하고 지난 한 주 동안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져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진짜!!!!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그리고 후손들에게 조그마한 것이라도 남겨 주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애쓰며 봉사하시던 당신과의 지난날 추억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이 글을 씁니다.
조현곤 회장님! 정말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부고를 접한 후 당신을 사랑하는 많은 동포들의 안타까운 위로 전화를 필자도 받았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다가 떠났습니다. 부디 질병과 고통과 슬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발행인 이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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