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의 한국사회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줄로 안다.
창세기 18장 22절에서 33절까지의 기록에 나타난 말씀으로 그곳의 32절에는 “거기서 의인 열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께서 대답하셨다. “열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이 말씀을 보더라도 그 당시에 그 성안에는 참되고 올바른 의인이 열명도 안될 정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악에 물들고 성적인 타락과 범죄가 들끓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도시였다고 한다.
이곳은 유대의 남쪽 지금의 사해근처에 있는 도시로서 물이 풍부하고 땅이 비옥하여 살기가 좋고 문화가 발달된 곳이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악에 물들어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하나님이 성을 멸망시킬 테니 말씀에 순종하고 의롭게 사는 롯에게 가족을 모두 데리고 뒤를 돌아보지 말고 성을 탈출하라고 이른다. 롯이 성을 나가자 큰 지진과 불이 내려 성과 그 안에 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멸망시켜버렸다. 다만 천사의 말을 듣지 않은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서 지금까지 서있다고 한다.
성(性)의 문란과 타락은 물론 선하고 올바르게 살지 않은 악인들의 종말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하나님의 무서운 천벌이자 심판의 본보기가 바로 이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이다.
며칠 전 시카고에 사는 어느 지인 한분께서 나에게 안부전화와 인사를 겸한 전화를 했다. 그분은 며칠 전 한국에 가서 약3개월여 동안 머물다 왔는데, “한국은 지금 말세가 되어서 그런지 옛날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성과 비슷한 사회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전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찾아볼 수 없고 완전히 개판 5분전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라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옛날 내가 이민 오기 전 몇 십 년 전에는 한국의사회는 밤의 문화가 발달한 시대였다. 그런데 오늘날 현세는 과거보다 한술 더 떠서 완전히 소돔과 고모라성의 재판이 되었다고 한다. 늦은 밤 시내를 거닐다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기이한 일들이 다반사로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어둠이 내리면 거리는 온갖 울긋불긋한 네온사인과 전광판의 현란스런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올빼미족 같은 젊은이들의 분주한 하루의 삶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시작이 된다. 통상적인 예로 본다면 보통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황야를 헤매는 굶주린 이리떼처럼 밤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젊은 남.녀 군상들이 출현해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밤의 노예가 되어 거리로 나와 밤의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한국의 실정을 보면 밤과 낮의 생활을 거꾸로 하는 젊은이들이 참으로 많다고 한다. 휘황찬란한 유혹의 불빛아래 불나비처럼 빛을 찾아 모여드는 청춘이란 젊은 남.녀들……..그네들은 분명히 나라와 사회를 위해 우리세대를 이어받아 미래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이끌어갈 주인공임에 틀림이 없는데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우려와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넘쳐나는 정열과 타는 듯한 젊음을 불태운다는 점에서는 이해의 폭을 넓혀보지만 한편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연인, 술, 담배, 마약, 무질서한 행동, 그리고 저질의 음악은 미래를 이어갈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의 경제는 바닥을 쳤고 부존자원이 충분치 못한 손바닥만 한 땅덩어리의 한국은 절약과 근검만이 살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흥청망청한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젊은 세대들이 무질서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일의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밤을 지키는 젊은이들의 존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음주, 가무로 향락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불건전하고 사회의 암적인 향락과 불륜과 퇴폐적인 밤 문화가 태풍의 회오리바람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건전한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유흥업의 발달이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새로운 삶의 형태로 바꾸어 놓은 것일까? 12시가 되면 자정의 사이렌이 울리고 통금을 실시하던 옛날 지난 시절이 그리워진다. 먹을 것 못 먹으며 쓰고 싶은 것도 안 쓰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늘날의 풍요를 만들어낸 단초가 되었던 옛 시대의 이야기이다. 저렇게 어둠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낮 시간에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술에 취해 이성을 잃고 비틀거리며 주위사람들은 의식하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끌어안고 대범한 행동을 연출하는 젊은 연인들의 애정표현은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보기가 민망스런 꼴불견이다.
방랑자처럼 야심한 밤거리를 헤매는 저들을 보면서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 성을 떠올린다. 불륜의대명사 일명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러브호텔들이 불황속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성간의 불륜을 죄악시하고 낯간지러운 부끄러움을 오히려 자랑거리로 여기는 세상이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나쁜 세상이 되어버렸는가 하고 생각을 해보면 정말로 앞으로의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 이러한 성의 문란은 바로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지며 혼탁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사람들은 흔히 현대를 일컬어서 말세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갈 때까지 갔다는 뜻이 담긴 비극적인 말이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인류는 영광과 굴욕의 반복을 거듭하여왔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발전되고 고도의 문명 속에 풍요로운 삶을 누려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인간본능을 자극하는 성이 극도로 문란한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유와 풍요는 교만과 쾌락을 잉태하고 이어서 타락과 멸망이란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있다. 창세기의 성경말씀에 기록된 악명 높은 도시 소돔과 고모라성의 불과 유황의 지옥 불을 연상하게 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로마는 어느 날 아침에 무너진 것이 아니다. 천년이라는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로마가 멸망한 것은 성도덕(性道德)의 문란과 목욕문화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현실문화는 어떠한가? 러브호텔 못지 않게 찜질방문화가 꽃을 피우는 시대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 바로 찜질방이란 곳이다. 목욕, 쉼터, 유숙, 연인들의 데이트장,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곳이 찜질방이다. 생산적인 것보다 유흥산업이 돈벌이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바로 오늘날의 현실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즉 이 뜻은 넘침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결핍과 고통을 통해서 삶의 새로운 지혜와 감사함, 그리고 겸손함을 배워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시련과 부족함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부여한 축복의 한 부분이다. 이것은 끝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서 자기만의 인생고유의 참 맛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망각을 통해서 지나온 시절을 쉽게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일을 하지 않고 향락을 추구하는 민족의 미래는 없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절망과 파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 사람들 두뇌의 창조적인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보고서를 보았다. 저들에게 성경말씀을 읽게 해주면 좋겠다. 한국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그래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구약성서를 통해서 한국과 오늘날 우리들이 처한 현실에 대하여 재조명을 해 보았다. <myongyul@gmail.com> 897/092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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