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창조주를 절대 잊지 마십시오.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는 언제 가을이 오려나 하고 막연히 기다림 속에 있다 문득 다가온 가을바람의 시원함과 무르익는 과일들의 충만함, 조금씩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의 옷 갈아 입는 모습들이 하나 둘씩 눈에 보여집니다.
곧 가을 추수거지의 절정이 다가오고, 이슬이 내리고 대자연의 위세 앞에 견디고 참아낸 곡식들과 과실들이 겸손함으로 옷 입고 저마다의 최고의 자태들을 뿜어내는 계절의 최고절정의 때가 도래할 것입니다.
이 계절을 흔히 천고마비라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에 가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들꽃들의 계절입니다.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수놓은 산아는 과히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은 들판의 핀 들꽃도 다 이유와 존재를 가지고 그곳에 있는 것이다” 의미 없이 창조되고,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곳에 그렇게 다소곳이 또한 어우러져 피어있는 들꽃들의 존재를 발견할 때 우리의 가을은 많은 의미와 존재들을 깨닫고 배우는 심오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들의 피어있는 한송이 들꽃도 솔로몬이 입은 옷보다 더 아름답게 창조하셨다고 주님은 극찬 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손길로부터 나온 걸작품의 향연입니다. 그분의 손으로부터 나온 것들 중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최고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곳에 창조주의 손길과 숨결이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그 순수함 그대로 어떤 실증도, 지루함도 느낄 수 없는 창조주의 손에서 태어난 바로 그 존재, 그래서 그분의 형상을 너무나 빼 닮아 이렇게 외치셨던 그 울림, “당신은 그분의 최고의 걸작품입니다(엡2:10)”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의 최고의 걸작품이란다”하나님이 불러주신 우리의 가치입니다. 그 이름이 바로 우리의 진짜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가을에 온 산하를 물들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들꽃들보다, 아니, 천하만상보다 더 귀하다고 역설하셨나 봅니다. “너, 천하보다 귀한 창조주의 손길로 지어진 사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삭막한 경쟁사회속에 살면서 점차 잃어버리고 메말라지고 희미해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여유도, 시간도, 마음도 닫혀 버린 상태로 인공적 즐거움으로 창조주를 즐거워하는 것으로부터 바꿔버리고 있습니다.
TV, 인터넷 등 그저 작고 밀폐된 공간 안에 갇혀 인공적인 안목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안타까운 시력저하증세가 그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말살시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번 가을 잠시 눈을 돌려 무심코 지나쳤던 들꽃하나, 야생에 핀 꽃 한 송이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껴볼때 우리의 영혼은 잃어버리고 놓쳐 버리고 살았던 창조주를 즐거워하는 상태로 창조적 인자가 회복되게 될 것입니다. 이 작은 회복 하나가 삶의 가치를 완전히 변환시켜 버릴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적 숨결을 가진 우리에게 힘을 주는 찬양이 있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내 안에 계셔, 처음부터 내 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내 흐르는 눈물, 그가 닦아 주셨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빠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아빠가 계십니다. 그분은 내 생각도, 내 마음도, 나의 모든 상황도 다 알고 계신 분입니다. 때론 내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까지도, 그 눈물의 이유까지도 모르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분의 숨결을 불어넣은 그분의 자녀들을 향해 가을 들꽃에 아름다운 산들바람을 보내 듯 우리에게 그분의 음성을 들려주시는 분입니다. “내 딸아, 아들아 내가 너를 참 많이 사랑한단다” 우리가 그렇게 부르는 분이 내 삶에 계시다는 것입니다. “아빠”라고 말입니다.
때론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 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시기도 하시고, 때로 슬프고 외로울 때마다 친구와 같이, 연인과 같이, 지인과 같이 묵묵히 그 곁에 서주시는 분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그렇게도 염원하는 한가지는 그 창조주의 눈에 드는 것입니다. 소유가 되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유독 우리네 인간들만이 창조주의 눈밖에 들려고 합니다. 창조주를 거슬리려고 합니다. 더욱 거리감을 두려고 합니다.

계절은 순환 서클입니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새순이 올라오더니 금새 온 나무를 푸른색으로 갈아입고 더욱 청명한 녹색향기의 향연이 시작되듯 싶더니 어느새 열매가 익어가고, 곡식과 곡물들이 영글며 나뭇잎은 새로운 계절을 절정을 위해 온갖 멋진 자태를 만들어가는 계절로 순환합니다.
계절은 순환 써클을 통해 우리네 인생전체의 삶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성공을 달리고 있고, 남부러울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되가는 듯싶어 하나님 없이도, 아버지와 의절을 하고 담을 쌓고 살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곧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사라지고, 떨어져 버릴 때 그리고 인생의 추운 겨울을 맞이할 때 그때 우리는 느낄 것입니다. 그때 아버지를 찾을걸, 그때 아버지께 기쁨을 드리는 자식이 될걸, 그렇게 인생은 평생 후회만 하다, 그렇게 후회만 하다 가는 존재인가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곧 겨울은 옵니다. 더 때가 늦기 전에 창조주를 잊지 말고 기억하십시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때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12:1-2)

<945/091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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