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검사들은 “조폭스타일”

10억 뇌물검사에 이어 피의자에 대한 성폭행 검사 사건을 계기로 검찰사상 초유의 총장퇴진을 요구하는 집단항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던 검란(檢亂)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지난 30일에 있었던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로 쥐들끼리의 난투극 무대의 1막은 우선 내렸다.
그러나 여론은 총장뿐 아니라 책임 질 위치에 있는 권재진 법무장관과 뇌물검사와 내통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등 3인방이 동시 퇴진하라는 압력이다.
세 사람은 공히 자타 공인하는 MB인맥으로써 한 검찰총장은 이상득 이명박 형제의 비호를 받고 승승장구한 인물이며 법무장관 권재진은 영부인이 오빠라 호칭하는 실세 중에 실세다.
그리고 총장과 서로의 약점을 폭로하면서 한바탕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린 대검 최중수부장은 BBK사건 전담 수석 검사로써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MB에게 면죄부를 상납했다.
그 공로로 오늘날 국가적 재앙을 초래한 MB정권의 일등공신으로 검찰의 꽃이라는 대검 중수부장까지 초고속으로 치달았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을 앞두고 일몰(日沒)직전의 이명박 마지막 친위조직이자 보루가 무너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최근 불거진 검찰대란(大亂)과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한국공직사회 청렴도 여론조사에서 끗발 있는 14개의 대표적인 기관을 선정하여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청렴도 최하위를 검찰이 차지했고 그 뒤를 국세청 경찰의 순으로 나왔다는 부끄러운 보도다.
그 여론조사 발표 후 반응이다. 검찰 와해 근본 원인은 스스로를 권력의 시녀로 타락하기를 선택한 결과라고 하는가 하면 대한민국 검찰의 황폐한 윤리의식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나락으로 이끌었냐며 분개하며 대안제시도 있었다.
검사들 스스로 절제하고 자제할 수 있도록 상설기구가 설치되어야 하며 세계에서 유례없는 수사권 기소권 독점 남용에서 오는 무소불위의 거대한 검찰권력을 개혁해야 한다는 소리다. 선진국들처럼 검사의 월권을 항시 방지 감시하고 통제할만한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10억 뇌물사건의 주범 김광준 검사만 해도 그렇다. 고등검찰청 부장검사라면 멀지않아 검찰총장 후보순위에 접근할 위치다. 그런 그가 뭐가 모자라 그렇게도 엄청난 뇌물을 먹어 치웠는가.
이번 성폭행 검사라는 전 모 검사도 마찬가지다. S대 공대를 나온 수재로써 그는 검사가 되기 전에 이미 최연소 변리사 자격을 딴 천재형 두뇌의 소유자라로써 이제 갓 서른이다.
하기사 이명박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던 은진수 검사. 그도 고시 3관왕의 기록보유자로써 홍모 검사와 함께 모래시계검사라는 호칭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도 2007년 대선 당시 BBK소방수로써 공로를 인정받고 위로차원에서 “조금만 해 묵으라”며 MB가 앉혀 놓은 황금방석으로 통하는 감사위원 시절 물방울다이아라는 큼직한 뇌물을 먹고 한 1년 살다가 최근 풀려 나왔다.
그랜저 검사에 이어 지난해에 있었던 벤츠검사, 여성으로 뛰어난 머리를 가진 그녀 또한 벤츠에 이어 6백만원짜리 샤넬 핸드백까지 변호사로부터 대가성 뇌물로 받아먹었다가 여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모두가 천재형들, 그런데 가방끈을 따져도 조폭들에 비해 턱없이 긴 그들을 왜 조폭으로 비유하는가. 돈 냄새나는 곳을 들쑤셔 해 먹고 약점 있는 여자들을 능욕하는 데서 조폭의 생리와 다를 바 없다 해서 “검사는 조폭스타일”이라는 말까지 나온게 아닌가싶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하나의 정말 듣기 지저분한 유행어가 나돈다.
여성 피의자가 사건 관계로 검사 앞에 갈 때는 “속곳”을 입지 말라는 말,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 이런 너절한 유행어가 또 있을까 싶다. 대박이 따로 없다.
변호사 살 일도 감방 갈 이유도 없다. “속곳”만 검사 앞에 벗으면 면죄부가 따로 없다니…. 세계에서 종교단체가 제일 많은 나라답게 축복 받은 사람들이 왕창 모여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별천지 속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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