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사나이 남 문기의 불시착

집념의 사나이 남 문기의 불시착

“나는 여전히 성공에 목마르다”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아닌 모국정치권의 감투를 성공목표로 설정하고 무한도전 했던 남문기다.
일단 모국 집권당의 요직을 거머쥐며 갈증을 달랠 수 있었던 그의 쉼 없는 고공비행이 힘차게 활주로를 이륙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목표지점을 눈앞에 두고 한나라당 중진회의라는 지상관제탑의 지시로 불시착했다.

단돈 300달러로 미국 땅을 밟은 그는 10여년 만에 뉴스타부동산중개회사의 CEO가 되면서 날개가 붙었다.
고공비행이 시작했다.
LA한인회장을 시작으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등 등, 그의 출세가도는 눈부셨다. 감투전선을 향한 전천후 출격에 장애물이 없었다.
그리고 현역 의원의 몫이었던 한나라당 재외동포위원장직이라는, 특히 참정권 시대 개막과 함께 중책인 자리에 도전, 발탁되는 듯 쾌조를 보였다. 한마디로 비행전선 이상무였다.

미국에서 벌어드린 돈으로 모국정치권을 향해 쏟아 부으면서 충성일변도의 미련 없이 쓴 댓가로 그는 홍준표의 특별 배려로 중책에 확정 설까지 돌면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나는 여전히 성공에 목마르다”며 허전해 하든 그다.
그래서일까 목마른 김에 타는 갈증을 정치판에 오염된 악성바이러스가 우글거리는 구정물을 마셨으니 배탈이 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목마르다 한들 아무 물로나 목을 축여서는 안 되는 법인데 그는 약수인지 구정물인지 분간할 식별력과 자제력을 어느새 잃고 만 듯하다.
임명과정이 확정 된 것처럼 언론플레이도 대단했다.
빨간 넥타이를 맨 그의 만면에 흐르는 미소가 미주 동포언론의 지면을 장식한 것도 최근 들어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허물이 좀 있지만 그래도 덮어두자며 우선 축하해주고 밀어보자는 글도 많이 떴다.
그러나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렸던 지난 12일 한나라당 중요당직자 임명식에 남문기는 제외되면서 그를 위한 축하 파티도 칵테일 컵이 산산조각 나면서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어느 인간이 털어서 먼지 안 나겠는가만 그의 경우는 보통수준의 먼지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혹시 하는 마음에서 우려도 했다.
만에 하나 그의 무임승차에 제동을 거는 일이 발생할까 싶어서였다.
그런 우려는 바로 현실로 다가왔다. 중진회의에서 4명이 그의 임명을 반대했다.
한국의 공직자 임명과정에 따른 국적문제로 인한 실정법 문제였다.
탐문해 본 바에 의하면 한나라당 최고위원들 앞으로 LA에서 수많은 투서가 날아들었다는 후문이다.
바로 그가 피고소인으로 되어있는 적잖은 송사(訟事)문제다.
뉴스타 부동산 대표인 그는 계약위반 불공정거래 행위 등의 죄목으로 고소를 당한 것이 수없이 많다는 소식이다.

한국 언론들은 낙마한 그가 바로 문제의 핵심인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 회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을 따기도 힘들지만 포기도 만만치 않다. 금융기관의 채무나 소송 등이 있으면 그것을 해결하기 전에는 국적포기가 안 된다. 그러면 그에게는 그 길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적유무를 떠나서 이번 남문기씨 사건은 주체파악도 못하는 흠집 많은 동포들의 모국을 향한 무임승차의 꿈을 접으라는 교훈적 측면에서 받아드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문기씨도 이제 허황한 꿈을 접고 이민 초심으로 돌아가 거듭나는 자세로 성공의 목마름을 제대로 달래고 진정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로써 부질없던 고공비행의 꿈을 접어라, 그리고 내일의 새로운 도전을 기약하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 나오는 비비안 리의 명언을 기억하면 좋을 성싶다.
이제 성공을 향한 타는 목마름의 갈증을 한국 정치권이 아닌 미국주류사회라는 큰 우물에서 적시며 갈증을 풀어라! 남문기씨의 재력과 머리로는 이루고도 남는다.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고 이제 전과 다른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간 남문기만이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신화의 지평을 열기 바란다. <797/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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