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지는가!

<김원동칼럼>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지는가!

지난 한 주간 한국은 한나라당 강 모 의원의 소위 성희롱 파문으로 한바탕 굿을 치루었다.
한잔 한 김에 사석에서 주고받은 농담이라고 생각하면 큰문제도 아닐 성 싶기도 하지만 농담형으로 오간 말이 한사람의 젊은 국회의원의 목을 자르려고 돌을 던지며 난리를 친다.
공식행사 뒤풀이자리에서 한 여대생과의 격의 없는 대화 중에 나온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의 발단이다.
곁들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미모의 두 여성의원의 외모를 두고 비교 발언한 불필요한 돌출발언도 문제삼았다. 아무리 사담이라지만 격식과 체통 갖추지 못한 말이기는 하다.
한국사회에 만연된 외모지상주의를 솔직히 까발린 것이기도 하지만 설화(舌禍)로 간단히 치부하기에는 강 씨에게는 악제일 수밖에 없는 7.28총선이라는 타이밍도 문제다.
한나라당은 즉각 그를 제명조치하며 국민에게 사과하면서도 피장파장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물귀신작전도 펼친다. 민주당 소속인 고창군수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을 들고 나왔다.
여직원에게 그것도 엄연한 일과시간에 네 번에 걸쳐 누드사진을 찍자고 벗어 줄 것을 강요했는가하면 출근할 때 아예 속옷은 입지말고 나오라는 명령까지 했다는 아주 선정적인 내용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다시 마사지를 하러가서는 못난 여자를 골라야 서비스가 좋다는 성적수치심을 유발하기에 족한 MB의 마사지 서비스 노하우가 공개된 걸쭉했던 지난 발언을 들먹이며 그런 보스 밑에서 그런 국회의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물음표를 던진다.
더구나 문제의 인물 강용석을 마포구에서 출마하도록 당에서 공천을 하게 한 인물이 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한 왕의 남자인 이재오라면서 은평 을구에 재출마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를 물 먹이려고 민주당 지도부 층은 은평 을구의 유세장을 돌며 이래도 이재오를 찍을 것이냐며 이재오 낙선에 올인 하고 있다.
어느 기업의 여비서는 향수 냄새가 좋다며 매일 바짝 앞가슴까지 접근하며 냄새 맡는 척 하려드는 상사 때문에 출근길이 죽을 맛임을 고백하는 주간에 서부전선 해병부대의 모 대령은 전용군용차 운전병을 상대로 성추행에 이은 성폭행으로 인권위에 회부되어 운전병은 정신병동으로 장군진급을 눈앞에 둔 문제의 대령은 직위 해제되었다.
그리고 장애 소녀를 같은 동래 사람들이 오랜 세월 성폭행을 하던 사실을 적발한 경찰이 가해자 9명 전원을 구속시켰다는데 그 중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가해자라는 엽기적인 사실도 밝혀졌는가 하면 초등학생 성 폭력범이 체포된 뉴스가 나오는 것, 이 모두가 지난 한 주일간에 나온 성범죄 관련보도내용이다.
성폭력 무방비상태에 있는 초등여학생들의 하교 길은 무방비로 노출된 위험천만이지만 뚜렷한 대책도 없다. 꿈나무들의 안전한 귀가 길을 위한 대책을 세우려니 예산타령이다. 학교주변에 청원경찰 증원 배치나 감시카메라 증가설치야 말로 국가 장래를 위한 측면에서 본다면 4대강 사업보다 훨씬 더 긴요하고 중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법치질서 확립에 가장 선두에 선 검찰, 성범죄자를 잡아 조사하고 법정에서 준엄한 논고를 내려야 할 검사들도 지방유지들이나 거물 조폭들로부터 향응 받는 자리에는 의례 2차로 불리는 성상납이 따른다는 최근 보도다.
해외원정으로까지 성상납이라는 성매매현장에 일부 파워 있는 검사들이 VIP로 등장한다니 이쯤 되면 나라의 법치니 기강운운 할 형편도 못된다. 정말 강용석을 향해 돌을 던지는 자들은 죄 없고 깨끗한가! 당사자의 부인 속에서 인민재판식의 일방적 제명결의를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당대표라는 사람도 병역기피자로서 분단국가 국민으로서는 성희롱 몇 배에 해당되는 진짜 돌 맞을 죄인이다.
강용석 사태를 보면서 특히 느껴진다.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진면목을 보는 기분 같아 언짢기 그지없다.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지는가! (kwd70@hotmail.com). <745/2010-07-28>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