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연평도의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김원동칼럼> 연평도의 적반하장(賊反荷杖) 

북한이 또 생떼를 쓴다. 지난 10일 대청도 부근에서 발생한 3차 연평해전을 두고 우발적이 아닌 명백한 김정일의 계산된 도전 행위건만 그들은 늘 그러했듯이 남쪽의 도발행위라는 적반하장식 억지를 부리며 즉각 군사적인 보복을 하겠노라고 연일 엄포다.
그런가하면 더욱 웃기는 것은 병역기피자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고위층들의 국지적이기는 하지만 북괴도발에 대한 호떡집에 불 난듯 한 모습이다. 대책은 없다. 확전(擴戰)을 원치 않는다며 지레 겁을 먹은 대통령의 슬슬 뒤로 비켜서는 모습에서도 그렇지만 역시 기피자인 국무총리라는 사람의 괴변은 저 사람이 도대체 어느 나라 총리인가 헷갈리게 만든다.
“의도적인 남침이 아니라 우발적인 남북간의 해상충돌”이라면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나 충실하라는 해괴한 이적(利敵)성 발언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위축시켰다. 그래서 “병역기피자들의 한계”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측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행위라는데 대한 증거로써 그 실례를 들어보자. 대남유화정책에 대한 이명박정부의 소극적 반응에 적잖은 불만이 있던 김정일은 옥수수 1만톤 지원이라는 자신을 놀리는 듯 한 제안에 즉각 거절은 했지만 분을 못 삭이고 식식거릴 때다. 지난 정권들처럼 달라는 대로 다 퍼주던 끝내주게 잘 나가던 때와는 너무도 달라진데 대한 극도의 히스테리가 국지전이긴 하지만 한번 벌려서 소총도 못 들어보고 훈련도 한번 못해본 병역기피자들이 통치하는 국가에서 일어날 반응도 보고 싶었을 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상대로 충격요법이라도 써볼 양으로 연평도를 선택했으나 얻어터지고 줄행랑쳤다. DJ 때처럼 애매모호한 교전수칙을 만들어 뱃머리에 선 채 북의 총알받이가 되던 햇볕정치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새로운 해상교전수칙으로 연평도라는 나와바리 사수에는 그 쪽 지역에 관한한 이제 대한민국 해군은 무적함대다.
그리고 정전(停戰)이라는 준 전시상황에서 평화협정체결로의 의제를 설정해서 미국과의 협상테이블에 내놓기 위한 방법에서도 한반도의 긴장국면 조성은 필요했을지 모른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도 남쪽 애들이 미국만 믿고 저렇게 자꾸 임의적인 도전행위를 일삼는다”며 남쪽이 만드는 화약고 같은 분위기인 이런 지역인데도 꼭 방문하고 싶으냐, 그래서 우리는 부득이 대화가 안 되는 남쪽보다는 미국과의 직접협상(封南通美)을 원하지 않는가라며 설득력을 갖기 위해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며 이것을 오바마에게 보여주는 것이 협상에서 명분 쌓기 용으로 효과적일 것이라는 오판(誤判)이었다.
(오판은 그것 뿐 아니다. 한국이 예뻐서 오바마가 온다면 질투 할 만도 하지만 그게 아니고 아프칸 파병약속 실천 독려차 온다는 사실도 모르니 그것 또한 오판이 아니고 뭔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미”이념”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으며 실용 중도라는 애매한 노선을 걷는 사람이 국지전이긴 하지만 한판 붙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 궁금하다.
국제회의차 싱가포르로 날라 가는 전용기 안에서도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보다 전쟁공포증에 짓눌려 휴식도 편히 갖지 못했을 성 싶다. 그것 또한 군대를 다녀온 사람과 차이점이리라.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병역기피자인 국군통수권자는 말이 안된다. 155마일의 군사분계선을 보고는 무감각해도 4대강 토목공사에만 열을 올리는 것도 총질보다는 삽질에 익숙한 기피자집단이기에 그럴지 모른다. 독일장벽 붕괴 기념일에 벌어진 연평도 사건!. 그래서인가 우리에겐 언제 DMZ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릴 그 날이 올까하고 생각해봤다. 삽질 소리 아닌 휴전선 무너지는 소리 말이다. (kwd70@hotmail.com)  <713/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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