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특집>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 “한글”

<한글날특집>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 “한글”
[2008-06-25, 11:04:43] 한겨레저널

<한글날특집>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 “한글” <2005/10/05/515호> 

정보화 시대의 문자 “한글”

올해는 한글 창제 560돌이 되는 해이다. 또한 국경일로 제정된 첫 해이기도 하기에 뜻깊은 해이다. 영어의 공세에 밀려 한글이 홀대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한글의 우수성이 드러나면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경제력의 성장에 따라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 바야흐로 한글의 중흥기를 맞이하였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라고 말한다. 바로 짧은 시간 내에 정보화의 콘텐츠를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축적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수한 한글의 조합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프로세서가 한국의 ‘한글’ 워드프로세서에 뒤지는 이유는 바로 한글의 24자가 하나의 디지털로서 무한한 조합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완성형을 택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찬진의 한글은 조합형을 택했던 것이다. 결국 한글이라는 문자로 인해 한국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의 지하철을 타면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로 부지런히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한국에서 하루에 보내는 문자메시지의 건수가 3억 7천만건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글의 효율적인 문자체계에 있다. 이로서 휴대전화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게 되면서 전자통신분야의 기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한글”의 문자 원리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과학적이고 편리한 문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로마자(영어의 알파벳이 대표적임)는 불완전한 음가(音價)로 인하여 음의 정확한 표기가 불가능한 문자이다. 로마자는 모음이 A, E, I, O, U 다섯 글자 밖에 없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W, Y가 있는데, 한글의 ‘ㅓ, ㅕ, ㅡ, ㅢ, ㅐ, ㅒ, ㅚ’ 등은 표기가 불가능하다. 반면에 한글에는 모음이 무려 10개나 되는데다가 이를 응용하면 얼마든지 이중 모음을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로마자의 기원인 이집트 문자나 페니키아 문자, 구약 성경을 기록한 셈족의 문자에는 모음이 없는 관계로 문자를 읽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그후 그리스인들은 모음을 발명하고 또 글자 모양도 더욱 간단하게 만들어 문자를 소리나는 대로 기록하고 보통 사람도 누구나 약간의 교육을 받으면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인들이 모음을 만들어내기까지는 무려 3천년의 시간이 필요하였지만, 세종대왕은 세종 즉위 후 바로 시작했다고 해도 불과 25년만에 그리스 문자를 압도하는 완벽한 문자를 만들어냈다. 
그 한글의 문자체계는 모든 언어학자들이 감탄할 정도인데, 첫째로 꼽는 것이 소리와 발음 기관의 연관성이다. 1940년 안동의 희방사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됨으로써 한글은 발음 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이 비로소 밝혀졌다. 
[g, k]를 혀가 입천장에 닿는 모양을 본떠서 아예 글자 모양과 비슷하게 [ㄱ, ㅋ] 더 나아가 된소리까지 표현하여 [ㄱ, ㅋ, ㄲ]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ㅋ, ㅌ, ㅍ, ㅎ]에서 보듯이 기본자 [ㄱ, ㄷ, ㅁ, ㅇ]에서 격음일 경우에 힘이 더 드는 걸 감안하여 줄을 한 두 개 더 그었던 것이다. 
모음은 더욱 경이롭다. 천지인(天地人)과 발음 기관을 같이 본떴다. 하늘은 둥그니까 간단히 아래 아 [·], 땅은 평평하니까 [ㅡ], 사람은 서 있으니까, [ㅣ], 세상에 이보다 더 간단할 수가 없다. 실지로 발음을 해 보면 전세계의 모든 발음이 [·]할 때는 입이 둥글게 크게 벌어진다. [ㅡ]는 입이 옆으로 벌어지면서 혀가 평평해진다. [ㅣ]는 혀가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세워진다. 
여기서 각각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등이 나오는데, 물론 처음에는 [ㅣ, ㅡ]에 앞 뒤 또는 위 아래에 ‘아래 아’자를 덧보탠 것이었다. 이것도 경이로운 것이 세계 모든 발음이 [ㅏ] 발음을 할 때는 반드시 숨을 내쉬게 되어 있고, [ㅓ]할 때는 숨을 들이쉬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각각 밖과 안에 ‘점’을 찍은 것이다. [ㅗ, 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는데, [ㅗ]는 반드시 아래로 내리쉬고, [ㅜ]는 아래에서 위로 치받치게 되어 있다. 
또한 한글은 누가 보아도 자음과 모음을 구별할 수 있다. 왜? 모음은 반드시 가운데, 또는 오른쪽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로마자는 풀어쓰기 때문에 척 보고 자음과 모음을 구별할 수가 없다. 한글은 소리나는 단위가 음절로 되어 있다는 것을 그대로 활용하여 한 자 한 자에 자모를 붙여 놓아 소리 단위를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글, 한국어”, 세계에서의 위치

한글은 표음문자 중에서도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이다. 즉, 글자 하나하나가 낱소리를 표기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모음이 열자이고 자음이 열넉자이다. 그리고 받침이 27종 있다. 모음과 자음을 합치면 하나의 글자가 되고 여기에 받침을 더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한글은 그 구성 원리가 간단하기 때문에 배우기가 대단히 쉽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모든 어린이들이 한글을 알고 있다. 또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이기도 하다. 한글은 글자 그대로 읽을 뿐 아니라, 인쇄체나 필기체 등이 따로 없다. 이에 반해 영어는 인쇄체와 필기체가 서로 다르다. 또한 대문자와 소문자의 구별이 있고 글자대로 읽지 않는다. 
예를 들어 speak(말한다)를 ‘스피-크’라고 발음한다. ea를 ‘이-‘로 발음하는 것이다. 그런데 head(머리)는 ‘헤드’라고 발음한다. 같은 ea인데도 ‘에’라고 발음한다. 또 knee(무릎)를 ‘니-‘라고 발음하는데, 여기서는 K자가 있는데도 발음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영어는 알지 못하면 읽을 수조차 없다. 국제어로 그 위상을 뽐내고 있는 영어에 비해 우리의 한글이 더 없이 우수한 글임에 틀림없다. 
이런 이유로 국어정보학회나 한글문화 세계화 운동본부 등에서는 국제 음성기호를 한글로 채택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몇 년 전부터 ‘바벨계획’을 제안하여 ‘언어 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말은 있되 이를 적을 글자가 없는 소수민족 언어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말을 쓰도록 함으로써 소수언어의 사멸을 막는 것도 언어 다양성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제안과 함께 문자로서의 한글을 소수민족에게 제공하자는 움직임이다. 또한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킹 세종 프라이스)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적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뽑아 상을 주고 있기도 한다. 
한편,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아 쓰는 이의 수는 표준중국어, 에스파냐어, 벵갈어, 영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자바어 다음으로 프랑스말 앞인 12위에 해당한다. 이로써 생산하고 있는 지식 정보의 양(인쇄물, 인터넷 보급률)은 이 순위를 앞지른다. 게다가 한국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어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하여, 혹은 한국 문화를 습득하기 위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가 남북 통일이 되고, 나아가 경제대국, 군사대국이 되면 이런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

재외동포의 한국어 교육 현황

재외동포들 가운데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중국 쪽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부족하나마 고려말, 조선어를 지켜왔으며, 이로써 최소한의 정체성을 확인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3, 4세로 넘어갈수록 정체성의 의미도, 필요성도 멀어지게 되면서 그 나라 언어 문화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60만 재일동포들이 피나는 노력에 더하여 교육부에서 설치한 한국 교육원만도 열네 곳에 이를 정도로 뿌리가 깊고 넓으며, 현재 170여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어강좌나 한국어문학과가 설치된 대학이 200곳 안팎에 이르지만, 남한 쪽에서 재일동포들에 대한 교육-문화 투자가 생각보다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미국 쪽은 다민족 국가로서 다중 언어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데, 1994년을 전후하여 동양 3국인 중국, 일본, 한국어를 외국어로 대접하여 대학 입학자격 시험의 하나인 ‘SAT2’ 시험과목에 올렸다. 또한 자생적인 한국어 교육 기관들이 생겨나고 이민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한국어의 보급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2세, 3세로 가면서 한국어의 필요성이 적어지면서 한국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부모들조차 한국어가 필요 없다고 여길 정도이다. 하지만 시카고 대학의 메콜리(J. D. McCawley) 교수는 미국사람이지만 우리나라의 한글날인 10월9일이면 매해 빠짐없이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외국 사람이 인정하는 한글은 지난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언어 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합리성, 과학성, 독창성…등의 기준으로) 진열해 놓았는데 그 1위는 자랑스럽게도 한글이었다는 것은 해외동포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어느 미국인이 생각하는 한글

One example of unique Korean culture is Hangul, the Korean alphabet. There are no records in history of a king made a writing system for the benefit of the common people except in orea. The Korean alphabet has an exact purpose and objective. So its use cannot be compared with other languages.
For example, each Chinese character has a meaning, so people have to memorize all of them, but the Korean alphabet is made of phonetic letters just like English. Anyone can learn Hangul in a day, that is why it is called ‘morning letter’. It is easy to learn because it can be put together with 10 vowels and 14 consonants. Hangul has 8,000 different kinds of sound and it is possible to write each sound.
Because Japanese letters imitate Chinese characters, they cannot be used without Chinese characters. The chinese government secretly sent scholars to the United States to alphabetize its language. Chinese is too difficult to learn, therefore the illiteracy rate is very high. Chinese thought it would weaken national competitive power.
Hangul has an independent reading and writing system. It can be used on its own, but some old generations like to use Hangul along with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This is an anachronism and absolutely against the globalization of Hangul. Even the Chinese government recognized the weak points of its writing system for the coming 21st century. 
Latin was used as an official language of the Roman Catholic church. It has been used as a custom or religious authority for people who in Western societies, Latin is disappearing. 
Hangul was invented 500 years ago. but it has only been used for 100 years by all Koreans. Now it is standing in the world proudly with its value. Korean has been chosen as a foreign language in some universities in the United States and Australia. Now large Korean ompanies are building Factories in some Asian and Eastern European countries. These companies have invested a lot of money. The managers of those companies are also learning Hangul. 
It is time to invest money a n d to make an effort to develop Hangul for the 21st century like the French government has done. The language of the future has a strong economic value. Hangul is seven times faster in computer operation ability than Chinese or Japanese. 
When Windows 95 appears on your screen, Hangul is breathing on the tips of your fingers beyond the time barrier.
The 21st century will be the age of information. National competitive power depends on the quantity and quality of information. Therefore the national goal for the Clinton administration is to end illiteracy. The American literacy rate is only 79%. The Korean illiteracy rate is near the zero percent mark, because Hangul is easy.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한글이다. 세계 역사상 전제주의 사회에서 국왕이 일반 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안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한글은 문자발명의 목적과 대상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그 효용성은 다른 문자와 비교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한자는 표의문자이므로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하지만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이므로 배우기가 쉽다. 그래서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린다.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약 8,000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소리나는 것은 다 쓸 수 있다. 
일본어는 한자를 모방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자 없이 독자적인 문자 수행이 어렵고 또, 한자는 너무나 배우기 어렵다. 한때 중국 정부는 은밀히 학자들을 미국에 파견해 한자의 알파벳화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것은 한자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문맹율이 높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어로만 말하고 쓰는 완벽한 언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기성세대는 한자를 섞어 사용하고 심지어 일부 교수들은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조차 21세기의 미래 언어로서 약점을 인정한 한자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 착오이며 한글의 세계화에 역행하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라틴어는 카톨릭의 공식언어로 사용되었다. 관습상 또는 종교적 권위를 위해 그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 서구에서 라틴어는 사라져 가는 언어일 뿐이다. 
한글은 창제된 지 500년이 되었지만 실제 발전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한글이 세계 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지정해 놓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아시아나 동부 유럽 국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회사 간부들은 한글을 배우고 있다. 
이제 한국 정부도 프랑스 정부가 했던 것처럼 한글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의 언어는 강한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컴퓨터에서 한글의 업무능력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윈도우 95 화면을 보고 더블클릭을 하는 순간 한글의 위력은 500년이란 시간의 벽을 넘어 손끝에서 살아 숨쉰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다. 즉 정확한 정보의 양과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는 것도 문맹의 퇴치이다. 현재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은 고작 7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육박한다. <515/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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