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1대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무엇을 남겼나

<발행인칼럼> 21대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무엇을 남겼나

21대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가 1년 6개월의 일정을 마치고 22대 한인회로 바톤을 넘겼다. 본보는 21대 한인회 기간 동안 여러 보도와 기자 수첩 등을 통해 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잘못된 일들을 지적하고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제안과 비판도 하였지만, 형식적인 행사외에는 동포사회에 내놓을 만한 일을 하지 않은 한인회이었기에 잊혀진 단체로 여겨질 만큼 동포들의 시야에서 멀리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임기 동안 내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초대 대통령”을 들먹이며 동포들에게 단결을 요구하였던 전임 한인회장은 뭉치기 위해 만들려고 했던 한인회관 건립을 이루지 못하고 한인동포들의 분쟁의 불씨만 만들고 말았다.

21대 한철수 회장 1년 6개월에 단 1300불만 써

그렇다면 21대 한인회는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한인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동포들에게 한인회관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모금 운동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결산보고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총수입이 5만 6천여 달러이며, 지출은 1만 5천여 달러로 현재 잔액이 4만여 달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문서상으로만 검토한 바에 따르면 총수입중 약정액이 1만 5천 5백 달러이어서 이것은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에 불과하여 받아 낼 수 있을지 확실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인회장 본인은 정작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한푼도 내지 않았고,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한인회에 지출한 비용이 고작 1300달러이니, 따지고 보면 한달에 72불을 지출한 것이다. 물론 돈으로 한인회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봉사를 하려면 자연히 드는 비용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한 것이 아닌가. 그가 한인회장이 되기 위해 선관위에 등록하는 공탁금 3천달러도 내지 않고 추천을 받아 한인회장이 되었으니 어느 한인회장보다 저렴하고도 인색하게 한인회장을 수행한 회장인 것이다.
본보는 한인회가 한인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듣고, 추이를 지쳐보기로 하였지만 그것이 진척이 없어 미주 다른 도시들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플로리다의 여건에 맞는 한인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특집을 다룬바 있다. 그 특집 기사에서는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동포들의 의견 수렴 과정,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건립준비위원회의 결성, 회관 건립 후 운영위원회의 운영 방법에 대하여 다루고 있었다.

한인회관건립준비위원회 반대했던 그가

그 기사가 나온 후에도 한인회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방법인 한인회 주도의 한인회관 건립을 고수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 한인회관을 건립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되자 임기가 끝난 후 그것도 22대가 시작되기 3일 전인 1월 23일에 한인회 임원들이 한인회관 건립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26일 총회장에서 결성을 발표하였다. 그 결성 과정에서 누가 참석하였는지, 누가 위원장인지, 예산은 얼마인지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자가 임기가 끝난 후(임기는 작년 12월 말일자로 끝남)에 그렇게 중요한 사안을 한인회가 결성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거쳤다는 전임 한인회장의 답변을 듣고 선관위원장에게 문의한 결과 선관위원장은 선관위는 그것을 해석할 권리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결국 유권 해석 운운한 것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공백기를 갖지 않기 위해 불가피하게 정기총회 전까지 임기가 연장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인수인계 절차에만 국한된 것이고 한인회의 예산이나 기금, 혹은 중대한 위원회의 결성 등의 행위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상식적인 법 해석일 것이다.

분열을 부추길 수 있는 한인회관 건준위 해체 마땅

또한 21대 한인회가 출범한 직후 한인회장은 인터뷰에서 한인회관 기금은 한인회의 예산과는 별도 계정을 마련하여 사용하고 관리하겠다고 하였는데, 결산 결과는 그것을 뒤섞어 놓아 회계전문가가 온갖 추측을 해야만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서 발표하였다.
임기 중에는 본보가 제안하는 한인회관 건립준비위원회 방법에 대하여는 외면하고 있다가, 자신들이 임기가 끝나자 불법적으로 한인회관 건립준비위원회를 만든 것은 한인회의 예산을 새로 출범하는 한인회에 인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고 한인회와는 별도로 어떤 기관을 만들어 또 다른 한인회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이다. 결국 불법적인 한인회관 건립준비위원회는 한인동포 사회를 분열로 이끌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해체를 해야 마땅할 것이며, 임기 동안 모금한 기금들은 한인회에 인계해야 한다. 만약 자신들이 정말 동포들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인 사회의 여러 동포들에게 의견을 물어 한인회관 건립준비위원회를 다수의 동포들과 함께 만들어 봉사하면 될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했다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자신만이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착각하고 정권 연장을 꾀하다가 망명하였고, 타국에서 쓸쓸히 죽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어찌 뭉치자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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