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외도…그 원인은
여자의 눈에서 본 외도 vs 남자의 눈에서 본 외도
본보는 한인사회에서 배우자의 외도로 절망하고 있는 한인을 찾아 그들의 시각으로 본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 내용들은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본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된 기사이므로 다분히 개인적이며 보편화된 내용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편집자주>
남편의 외도와 원치 않던 두 딸의 이복동생
하나님..영원한 신뢰가 있기는 한 것입니까?
40대 후반의 이미미(가명)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가슴 속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던 남편 노길동(가명, 40대 후반)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다. 이씨는 남편의 바람을 눈 앞에 두고 생각을 거듭해보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풋풋한 대학시절 열렬히 구애를 아끼지 않았던 지금의 남편과 대학 졸업 후 결혼했으며 지난 20여 년간 두 딸을 둔 가정주부로서 비교적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변해버렸으며 배신감을 넘어 자괴감까지 선사해준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상상하기도 싫었지만 남편을 처음 만났던 그 때 그 시절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혼한 가정에서 외롭게 자라난 남편은 원만하지 못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제 성격은 정반대였죠. 친구도 많고 학과 대표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항상 잘 웃었던 동갑내기인 저에게 깊이 빠져 든 것 같았습니다. 나이는 같았지만 남편은 저에게서 일종의 모성애를 느꼈던 것 같았지요. 처음엔 부담스러웠던 그의 애정 표현이 점점 제 마음에 다가왔고, 저희들은 몇 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결혼생활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부모님이 각각 다른 배우자와 재혼을 해 따로 모셔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그게 부부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은 그런대로 능력이 있었고 저도 제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각자의 직업에 종사하며 때로는 좋은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작한 비즈니스는 날로 성장해갔습니다. 안정된 생활에 방심했던 걸 까요? 어느 날 인가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씨의 말처럼 노씨와 이씨는 한 때 금술 좋은 부부요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아내보다 영어에 익숙한 노씨는 아내가 힘들어 할 때면 팔을 걷어 부치고 도왔으며 자신의 일이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아내 일 돕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런 남편을 보며 이씨는 행복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노씨에게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이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동창생과 사귀기 시작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냈던 남편과 남편의 동창생은 급속도로 사이가 가까워졌다. 남편이 밤 늦게 귀가하는 날은 점점 늘어났으며 처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이씨에게 이상한 느낌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씨는 예전과 점점 달라지는 남편을 바라보며 왠지 빠져 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졌다는 이상한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이씨의 이 끝 모를 두려움의 정체가 현실로 나타났다. 퇴근한 남편의 몸 어디에선가 여자의 향수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아니 특별한 향수 냄새는 아니었지만 남편에게서 나는 냄새는 분명한 여자의 향취였다.
비로소 남편의 외도를 피부로 느끼게 된 이씨는 다급하게 남편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남편의 전화 기록, 옷 주머니, 컴퓨터 등을 뒤지며 남편의 행적을 뒤쫓았다. 막상 눈치를 채고 나니 남편의 수상함은 이미 여기저기서 묻어 있었다. 모임에 가면 친구들은 이씨의 눈치만 살피기에 급급했으며 세 사람이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될 까 두려워하면서도 새삼 기대하는 얄미운 표정들이 이씨의 눈에 보였다. 결국 아내인 이씨만 남편의 바람을 몰랐던 것이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믿고 있던 내 남편이, 풋풋한 대학 때부터 나만의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마음과 육체를 다른 여자와 공유했다는 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는 더 이상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씨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으로 한 순간의 바람이겠지 여겼던 이씨에게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남편과 그 여자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이씨의 마음은 단순한 배신감을 넘어 남편이 짐승 같다는 생각에 미쳤다. 청천벼락이라더니.. 바로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동창생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그 동안 용서를 빌었던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내인 이씨에게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이혼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절망에 빠졌던 이씨는 남편의 적반하장과 같은 행동에 당장이라도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두 딸의 장래를 위해 남편의 요청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겉으론 두 딸을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아마도 남편과 남편의 새 여자가 아이와 함께 잘 사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다는 질투심에서 비롯된 거절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상황은 순식간에 급속도로 변해갔다. 방구 뀐 놈이 성낸다고 하더니.. 아내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품에 안은 남편이 아내에게 ‘나쁜 년’이라고 욕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러다 그 여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났으며 아이는 고추를 달고 나왔다. 남편이 평소 바라고 바랬던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이씨에게 단순한 고통이 아닌 절망이 다가왔다. 남자 아이가 태어난 후 더욱 거세지는 남편의 이혼 요구를 견뎌내며 이씨는 매일 조금씩 허물어졌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혼을 거부하는지.. 이씨가 스스로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두 딸에게는 이미 배다른 동생이라는..끔찍한 일이 생겼는데 더 이상 무엇을 남편에게 기대하고 이혼요청을 거절하는지… 남편은 이미 이성을 잃었으며 이제는 거꾸로 이씨가 남편과 그 여자,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에게 가해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남편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이씨와 공동으로 매입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빼갔으며 집이 팔리지 않자 이씨가 남편의 빚을 월부로 갚아야만 하는 힘든 날이 계속됐다. 남편은 하루도 이씨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남편의 이혼요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 심지어 늦은 밤 찾아와 집기를 때려 부수기도 했다.
새로 태어난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칼날 같은 고통이 밀려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혼만은 할 수 없다는 고집은 계속됐다. 남편은 무슨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이혼해달라고 이씨를 들들 볶아댔다. 더 이상 그토록 사랑했던 두 딸의 안위와 걱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태도였다. 그러다 결국… 이씨는 어느 날 남편에게 손을 들고야 말았다.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미 마음이 떠난 것은 물론 새 가정까지 꾸린 남편과 서류상 부부인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를 거들먹거리며 이혼해주지 않는 이씨를 오히려 욕하는 남편을 더 이상 보고 싶지도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가는 온 가족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끌어왔던 두 사람의 이혼은 그 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마침내 남편은 이씨로부터 해방됐다. 이혼에 성공한 후 노씨는 미안하다는 기색 하나 없이 뒤돌아 섰으며 그 뒷모습 또한 장한 일을 성사나 시킨 듯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그러나 너무나 오랜 기간 바래왔던 이혼이 성사된 탓일까? 남편이 그토록 원했던 새 여자와 그 아이와의 행복한 가정생활은 별로 평탄해 보이지 않았다. 들려오는 말로는 남편이 새로 시작한 일이 별로 시원치 않은 모양이었다. 남편의 새 아내가 된 그 여자는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타박을 일삼았으며 남편 또한 새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이씨는 다시는 듣고 싶지 않던 이야기를 다시 듣고 말았다. 이제는 남이 된 남편에게 또 다른 새 여자가 생긴 것이다. 정든 둥지를 이탈한 남편은 다른 둥지에 안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 다니는 ‘새’였다. 이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하늘이 내린 짝으로 믿고 살았던 남편의 배신과 함께 밀려왔던 자괴감, 그리고 이웃들의 눈초리까지..이 모두 이씨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으로 향하는 이씨의 마음을 잡는 게 있으니…대학에 다니는 사랑스러운 두 딸이다. 깨져버린 가정으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남겨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혼 후 간신히 몸을 일으킨 이씨는 요즘 이혼하는 과정에서 황폐해진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당한 배신이 이씨의 영혼까지도 좀 먹게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씨는 “이 세상에 영원한 신뢰가 존재하느냐”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와이프의 갑작스러운 외도에 허탈함..
차라리 미국에 오지 말아야 했다
이정훈(52, 가명)씨는 부인인 조영숙(49, 가명)씨와 이혼수속 중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편인 이씨는 이혼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부인인 조씨가 이혼을 청구한 상태이다. 표면적인 이혼사유는 부인에 대한 남편의 잦은 폭언과 폭력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인인 조씨가 청구한 이혼 소송에서의 이유이며 정작 이혼소송까지 가게 된 이유는 부인인 조영숙씨의 외도이다. 이씨 가족은 9년 전에 한국에서 이민 왔으며 이씨는 한국에서 대기업 간부로 40대 후반에 명예퇴직 했고 부인인 조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계속 전업주부로 있었으며 사회생활은 하지 않았다. 이씨는 “내가 명예퇴직을 앞두고 우리 가족이 처남이 있는 미국으로 자녀 교육, 경제 등의 이유로 이민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와이프도 한국에서 자영업을 할 바에 자녀 교육도 고려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할 당시에 두 딸은 모두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민초기에 경험이 없던 부부가 같이 시작했던 자영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5,6년 장사를 하다가 신분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두 부부는 하던 장사를 관두고 남편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 부인은 자영업을 할 때 알았던 지인의 소개로 작은 미국 회사에서 취업을 했다.
이씨가 부인과 잦은 마찰을 있었던 것은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부터이다. 남편은 부인이 남편대우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고 부인은 일을 하면서 바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이씨도 부인이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조그만 그로서리에서 일을 하는 남편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부인이 돈도 더 많이 벌고 이씨 혼자서 돈을 벌어서는 집, 자동차,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인에게 노골적으로 불평할 수 도 없었다.
이런 와중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부인인 조씨 생일날에 집으로 꽃이 배달되면서부터이다. 이씨는 “와이프 앞으로 온 꽃은 어떤 남자로부터 온 것이며 그 남자의 이름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확인이 되지 않지만 성은 분명히 한국인 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인이 꽃을 받은 날부터 부인인 조씨의 태도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남편에게 짜증을 내면서 오히려 꽃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남편이 물어보지도 못하게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다. 남편은 부인의 외도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부인이 외도를 할 것으로는 믿지 않았다.
이날 이후부터 부인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씨는 “인스턴트 음식들이 식사를 대체해 갔으며 와이프는 집안일을 등한시하여 내가 집 청소 등 집안일을 대신해야 했다. 사실 내가 시간이 더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맡아 했지만 가끔 치밀어 오는 화는 어쩔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집에서 남편과 말이 없었으며 어느 날부터인가 타 주로 유학을 간 딸 방에서 자기 시작했다. 남편은 부인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부인은 불만이 가득한 남편을 더 무시하여 두 부부는 말다툼 등 부부싸움을 하는 일이 잦았으며 이런 와중에 남편은 부인에게 폭언과 함께 급기야 폭력까지 휘둘렀다.
남편의 폭력이 있은 다음에 부인은 점점 더 밖으로만 나돌게 됐다. 부인이 남편에게 친구나 직장 동료를 만난다며 집에 늦게 오는 일이 많았다. 이러던 조씨가 어느 날 남편에게 고백을 했다. 조씨는 “만나는 남자가 있고 그 남자는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사람이며 지금은 개인사업을 한다. 처음 직장에서 많이 힘들 때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줘 고마움을 느끼고 자주 시간을 같이 하다 보니 정이 들고 그 감정이 사랑까지 이어졌다”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갔고 이혼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부인은 타 주에 있는 두 딸에게도 이미 말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부인이 다른 남자를 만날 수 도 있다고 생각은 했었고 그냥 친구 정도 일 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이혼을 요구할 정도로 그 남자와의 관계가 심각한 줄을 몰랐다.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나지도 않았으며 당장 이혼을 하자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당장 이혼해가 아니라 이혼은 절대 할 수 없어 였다. 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와이프를 잡고 싶었다”고 부인이 이혼을 요구한 그날에 본인의 감정을 말했다.
남편은 부인이 도대체 어떤 남자랑 바람이 났는지 궁금해서 추궁을 하고 본인이 직접 알아본 결과 이혼남이고 아이는 있지만 이혼한 전부인이 키우고 있었다. 또 부인보다 6살 연하인 남자였다. 남편은 “제 와이프가 뭣 때문에 이 남자에게 빠졌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와이프를 지금의 직장에 소개시켜준 지인에게서 이 남자의 연락처를 얻었고 이 남자와 직접 대화를 하고 싶어서 만날 약속을 했다. 이 남자를 때려 죽이고 싶은 생각보다는 와이프를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 남자를 처음 만나서 남자의 생각을 물어봤다. 그 남자는 와이프로부터 통화를 해서 모든 게 밝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 남자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본인도 와이프를 사랑하고 있으며 와이프가 원하는 데로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이씨에게 “당신 와이프가 왜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됐는지 와이프에게서 이유를 찾지 말고 본인에게 이유를 찾는 것이 빠를 것 같다”며 “당신도 조씨도 계속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의 인생에 있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물었다. 이씨는 그 남자의 말에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고 했다.
또 그 남자는 이씨에게 “내가 집으로 꽃을 보낸 것은 고의적이었다. 더 이상 당신 와이프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으며 당신과의 관계를 끝내게 만들고 싶어서 내 이름을 적어서 꽃을 보냈다. 처음에 당신 와이프가 화를 많이 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잘했다고 할 정도이다. 더 이상 와이프를 붙잡지 않는데 당신이나 당신 와이프를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가 겪어 보니까 여자가 바람을 핀다는 건 한국적인 사고 방식으로 볼 때 모든 걸 던졌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그 여자가 단순히 육체적으로 남자를 원했다면 단지 한 순간의 바람에 불과 할 테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고 여자가 정신적으로 안식처를 찾은 것과 같이 다른 남자에 빠져들었다면 가정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결정을 이미 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와이프에게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그냥 한국에서 했던 대로 와이프에게 대한 것이 여기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아내인 조씨와는 달리 이씨는 가정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 아직도 있다. 이씨는 “와이프랑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혼자 살아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딸아이가 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엄마를 놓아주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와이프에게 제대로 못했는지 잘 모르겠다. 와이프랑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좀더 설득을 해서 어떻게 해서든 가정을 지키기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638호/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