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인회관 건립이 왜 필요한가 <3>

<특집> 한인회관 건립이 왜 필요한가 <3>

전세계 한인동포들의 공통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인회관 건립은 각 지역 한인동포들의 경제적 이득은 물론 2세 교육의 실천적 장으로서의 공간, 나아가 한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미국 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전시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는 공간을 필요성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 한인동포들의 경제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한 전단계로서의 지역 베이스 캠프의 의미도 갖는 것이다.

한인회관은 목표 없이 각 개인, 혹은 각 지역 사회별로 움직이던 한인 동포들의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른 지역, 타국가의 동포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기지, 그리고 유입되는 새로운 한인 이민자들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정보문화의 보급소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보는 한인회관이 부재한 플로리다에 한인회관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많은 동포들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활발하게 제안하기를 기대하면서 본 기획기사를 연재하는 것이다. (편집자)

글을 싣는 순서

1. 한인회관 건립의 필요성

2. 효율적인 한인회관 건립 추진 방식

3. 투명한 한인회관 운영 방식

3. 투명한 한인회관 운영 방식

한인회관이나 한국문화센터를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한인회관의 명의 문제이다. 설립 당시 여러 행정상의 편의성에 급급한 나머지 개인 명의로 등기되어 재산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한인회장을 한 사람이 자신의 돈으로 한인회관을 건립하고 수년간 사용하다 새로 선출된 한인회장과 뜻이 안 맞아 한인회관을 회수하면서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재산권의 분명한 명시와 운영 주체의 독립성을 확보

그래서 개인 명의에서 한인회의 명의로 변경되면서 그 지역의 한인사회가 재화합된 사례도 있지만 끝까지 불화가 이어져 작은 지역에 한인회가 지역을 나눠 두 개 이상 생긴 경우도 흔한 예이다.

또 한편으로 어떤 지역은 한인회의 명의로 되어있지만 그 한인회가 한인회관을 방만하게 운영함으로써 생겨나는 잡음도 있다. 한인회 자체가 임기제이기 때문에 임기 중에 편법으로 운영하거나 비용을 과다하게 계상하기도 하고,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차기 한인회에 떠넘김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인데, 그럴 경우에도 그 지역의 한인회가 분열됨으로써 오히려 한인회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는 경우이다.

결국 이런 저런 문제점들은 재산권의 분명한 명시와 운영 주체의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유와 운영 주체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립 준비과정에서부터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건립을 준비하는 주체들이 각자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면, 물론 건립 자체도 이루어질 수 없지만, 건립되고 나서 더 복잡한 일들이 발생할 것임은 불을 본 듯 뻔한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소유와 운영 주체, 그리고 건립 목적, 활용의 범위 등을 최대한 세밀하게 작성하여 모두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동포들에게 의견을 구할 수 있으며 모금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적인 재단의 설립 큰 흐름

그래서 요즘은 한인회관이나 한국문화센터를 소유와 운영의 주체를 독립적인 재단 형태로 설립하는 것이 대세이다.

즉 한인회관을 건립하기 위해서 준비과정부터 모금운동, 건립과정까지 열심히 참여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독립된 재단을 만들고, 정관이나 인사 조직, 예산의 집행 등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동포들의 동의를 구한 후에 법적 등록을 하는 방식이 가장 잡음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재단을 설립한 후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간결하면서도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만 이후에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립적인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이후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만약 한인회의 명의로 한다면 건물 보수나 여러 비용들을 한인회 예산에서 지출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한인회관의 재무와 한인회의 재무가 뒤섞여 더욱 방만할 수 있다.

게다가 한인회 예산이 실상 동포업소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데 건물 건립할 때 모금에 참여하고도 이후 건물 유지비로 계속 부담을 해야 한다면 동포들은 한인사회의 행사에 점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임기에 여러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장부와 실상이 맞지 않는 분식회계가 생겨나고 그러면서 비리니 부정이니 하는 큰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독립적인 재단은 한국문화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을 고용하여 임대 사업을 추진하여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 또 전문인이기 때문에 건물 보수를 여러 경로를 통해 양질이면서 저가로 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을 것이며, 예상되는 하자를 미리 보수하여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또 재단은 개인적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하는 인사들에게 재산상의 손해도 예방할 수 있다. 한국문화센터가 영리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이득이 발생할 리가 만무하지만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면 개인의 소유인 경우에는 고스란히 개인의 재산으로 무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재단은 공동의 책임이면서 아울러 유한 책임이기에 개인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포애의 대승적인 자세

그렇지만 이렇게 장점이 많은 재단 형태도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미동포재단의 분쟁과정은 이사장과 이사의 갈등에서 시작되어 민사소송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봉합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분쟁의 소지가 남아있다는 우려가 현지의 여론인 것을 보면 여러 법적 장치나 행정상의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동포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작은 이익을 포기하는 대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539호/200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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