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 (724) 은퇴자금 인출과 융자(Loan)
최근 경제난에 은퇴를 위한 401k에서 인출하는 투자자가 무려 14만 명이 된다고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에서 발표했다. 은퇴 자금에서 돈을 찾는 이유가 높은 물가 상승과 이자율 상승 등으로 서민 경제를 어렵게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우리 한인들도 은퇴플랜인 Simple IRA, SEP IRA, 등에서 그해 세금폭탄과 벌금(10%)을 감수하며 은퇴 자금을 찾는다고 한다. 고물가와 경기후퇴로 사업체 운영 자금은 물론 의료비, 자녀 대학 등록금, 심지어 당장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은퇴플랜(401k, 403b, TSP, SEP IRA, Simple IRA)에서 소중한 은퇴자금을 인출하기 전에 융자받는 것을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그리고 융자받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투자자가 생각할 때 내가 투자한 돈에 융자받은 후 자신에게 갚아 나가므로 재정적인 손실이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은퇴자금 융자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자.
융자받는 장점은 *은행이나 다른 곳에서 융자받는 것보다 모든 과정이 간편하고 간단하다. 나의 은퇴자금에서 돈을 융자받기에 신용 확인 등 돈을 빌리는 데 필요한 복잡한 서류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융자받는 이자율은 은퇴플랜을 운영하는 회사가 결정한다. 이자율은 일반 금융회사에서 부과하는 이자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나의 투자 돈에서 빌리기 때문이다.
*융자받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5년이고, 집을 사기 위해서 받는 융자는 갚는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 돈을 갚을 때는 매달 받는 봉급에서 나가므로 벌금(Late Payment)을 적게 할 수 있다.
은퇴자금에서 융자받는 거에 대한 단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융자금에 대해서 60일이나 90일 이내에 모두 갚아야 한다. 직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해고(Layoff)를 당하면 돈이 필요하다. 이때 융자금도 함께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융자금을 정해진 기간에 갚지 못하면 은퇴자금에서 인출한 것으로 간주하여 그해 수입이 된다. 수입에 대한 세금 그리고 나이가 59.5살 미만이면 10% 벌금도 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 더욱더 가중되는 것이다.
*융자받으면 이자를 나의 은퇴자금에 다시 넣기에 재정적인 손실이 없다고 계산한다. 그러나 이자 돈은 세금을 이미 낸 돈으로 갚는다. 그리고 은퇴자금을 은퇴 후 생활비로 꺼내서 사용하는 돈은 그해 수입으로 간주하여 세금을 내야 한다. 이자 금액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하므로 세금을 한 번만 내는 것이 아니라 두 번 내는 결과가 된다.
*은퇴자금에서 융자받은 금액은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다. 이 말은 투자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익은 물론 돈이 불어나는 복리(Compound Interest)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주식시장의 한 연구 결과(2013-2017)에 의하면 주식시장이 오픈(Open)된 날은 1,259일이었다. 내 돈이 주식시장에 계속 있었다면 주식시장 수익률이 연평균 13%였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이 상승했던 31일 동안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0%로 투자한 돈에 대한 수익이 전혀 없다.
은퇴플랜에 있는 돈은 은퇴를 위해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입 없이 몇 개월 생활할 수 있는 비상금을 먼저 준비하고 은퇴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한인들은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 희생(?)한다. 부부의 노후대책은 뒷전이고 아이들의 학자금을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의 공부는 융자받아서라도 공부할 수 있지만, 은퇴 생활은 어디서 융자받아 은퇴 생활을 할 수 없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관한 관심으로 은퇴 생활이 3, 40년이란 긴 세월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남자보다 훨씬 더 길다. 사회보장연금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은퇴자는 이 돈으로 은퇴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긴 세월의 은퇴 생활비는 그동안 내가 투자한 돈으로 충당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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