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3개주여행> 5

<김명열3개주여행> 5

엘로우스톤 및 그 일대 주변 3개주 여행 기행문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약수터에서 받아온 생수(약수)물을 한컵 시원하게 들이키고 창문의 커텐을 열어젖혔다. 창밖을 내다보니 호수 건너편 높은 산들이 마치 안개가 끼인 것처럼 희뿌옇게 잔뜩 흐려있다. 마치 습도가 높을 때 일어나는 현상처럼 이곳은 밤낮없이 매일 이렇게 운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내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의 날씨가 무척이나 청명하고 맑게 보인다. 아침의 온도를 보니 48도를 가리키고 있다. 산악지방이라서 그런지 밖의 공기는 서늘하다. 우리가족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서히 차를 몰아 큰 길가에 있는 천연수(생수 약수)터로 향했다. 내일 엘로스톤 국립공원을 가기 전 오늘은 이곳 주변의 주립공원과 이 지역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오늘도 국립공원인 엘로스톤은 구경을 온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룰 테니 번잡한 그곳을 피하여 오늘은 이곳 주변의 이곳 저곳을 둘러볼 계획이다.

약수터(계곡 지하수가 나오는 생수)에 들러 오늘 마실 물을 빈 병에 가득 가득 여러병 담았다. 관광지 곳곳을 다니며 백팩에 챙겨 넣은 생수물을 이따금씩 마시며 다니다보니 피로함을 덜어주고 생기가 돋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나 좋았다. 물을 적당량 마시며 몸의 수분함량을 보충시켜 주다보면 건강에도 좋으며 피로감도 많이 없애주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참고로 여러분들에게 이번의 지면을 통하여 우리가 평소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수시로 마시고 있는 물의 중요함을 여러분들에게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다. 생수, 천연수를 마시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되어있다. 일반 과일도 수분함량이 90% 정도이고 시원한 과일일수록 물의 함량이 많아진다.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우리는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그러나 성인은 하루 2.5리터의 물을 체외로 내보내고 그만큼 보충을 해야 한다.

물을 한모금도 안마시고 산다면 길어야 4~5일정도 밖에 살 수 없다. 이 경우 하루에 1.5리터정도가 배설된다. 소변으로 0.6리터, 보이지 않는 땀으로 0.6리터, 숨을 쉴 때 0.3리터 등이다. 사람이 늙어서 주름이 지는 것은 물이 부족해서 이고, 콜레라가 무서운 것도 바로 이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의 성분은 간단히 수소 두 분자와 산소 하나로 되어있다. 고체, 액체, 기체 아무 상태로 되어있으나 형태는 가지각색이다. 결합수,증류수,화합수,연소수,유리수,경수,연수,중수,석회수,대사수,우수,혈청수,지상수,지하수,냉수,온수,약수,향수,콜라,술,사이다,등등 이렇게 물의 종류는 너무나 많이 있다.

물방울 한 분자에는 6조의 10억배의 원자가 있다. 사람이 일생동안 먹는 물은 약 50톤으로, 트럭으로 약 20대의 분량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제철소의 용광로 부근에서 작업하는 사람은 하루 10리터의 물을 마셔도 괜찮다. 땀을 많이 흘려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 물은 우리 몸의 각종 성분을 녹이는 용해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화된 영양분의 흡수, 노폐물의 배설, 혈액 및 내분비물 세포내의 각종 생리작용에 관여한다. 따라서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데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물맛이 다른 것은 물속에 포함되어있는 광물질에 의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돗물 맛이 우물물 맛만 못하다는 것은 이 때문인데, 술을 만들 때 우물물을 쓰는 것은 물맛과 함께 수분의 광물질이 주효모의 발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에 좋은 물은 적당한 광물질, 무기질이 들어있는 것인데, 약수가 좋다는 것은 소량의 탄산가스와 광물질이 녹아있어 위장의 컨디션을 좋게 하고 통변과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이들의 용해물질이 많아서이다. 일종의 불순물인 이 용해물질이 많아서이다. 일종의 불순물인 이 용해물질은 보통 물에 3.5%정도가 들어있다.

그 이상이면 우리 몸에 해롭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은 유럽의 물을 마시면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고 우물물에 포함된 황산이온은 뇌일혈에, 규산은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몇년전 내가 유럽일주 여행을 할 때도 느꼈지만,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냄새도 고약하고 물맛도 전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생수병은 필적으로 달고 다녀야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 전체 여러 나라들은 거의 다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다른 나라나 외지에서 수입된 생수를 마시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특히 독일은 석회질이 함유된 석회수가 많아서 그 물은 마시지 않고 다른 물을 마시다보니, 그 대용물로 맥주가 주음료수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어쨋거나 이렇게 물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며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가 마시는 물, 음료수 안의 불소는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어 충치를 예방해 주는데, 심하면 누런 반점이 생겨나 얼룩지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빈속에 한컵 정도의 물을 마시면 변비를 없애주고 피부미용제 역할도 한다. 혈액순환, 임파액 활동, 체중조절, 생리세포의 신진대사에도 큰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신 뒤 술 량의 2~3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술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도 있다. 특히 물을 약으로 쓰려면 생수가 좋은데, 구미에서는 생수를 마셔 질병의 50%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침 일찍 새벽에 일어나 약수터에 나가 생수를 마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의 약효를 내는 무기질은 함유량이 적당해야 하므로 없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각국에서 제정 규제하고 있는 상수도는 바로 이 무기질을 규제하는 것인데, 보통 광물질뿐만 아니라 염소 이온 등 10여가지 무기질을 규제하고 있다. 천연수에는 무기염류가 있는데, 깊고 깊은 산속의 물맛이 좋고 유익한 것은 무기염류가 그다지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색, 무취인 물이지만 약간의 산성인 것이 맛이 좋다. 냉수는 수온 13도(섭씨)에서, 뜨거운 물은 69도(섭씨)에서 가장 맛이 좋으며 증류수 같은 맹물보다는 약간의 염류나 탄산가스가 있어야만 맛이 좋다.

지하수나 산간계곡의 물이 이러한 성분을 가진 대표적인 물이다. 우리가 가지고있는 수분의 10%가 부족하면 탈수증을 느끼며 위험상태가 되고, 20%가 되면 죽는다. 아울러 갈증은 체내 수분 부족 때문이 아니라 광물질 농도가 높을 때도 나타난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셨을 때도 혈액속의 광물질 농도가 내려간다.

어느 정도는 콩팥을 통하여 나가지만 한계를 넘으면 뇌하수체의 항이뇨 호르몬을 비롯한 물 대사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 용질의 역할이 마비된다. 그러면 물이 세포안으로 빨려들고, 몸이 붓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상태가 된다. 오늘은 참고로 우리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의 모든 것에 대하여 상식적인 정보와 지혜를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렸다. 여행도 좋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것 이전에 내 몸이 건강해야만 여행도 하고 삶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몸이 컨디션을 강화시키기 위한 물의 이용도를 설명드렸으며, 물이라고 아무 물이나 마시면 안 된다는 교훈도 알려드렸다.

약수(생수)터에서 물을 물병에 담고 난후, 우리는 목적지를 향하여 핸들을 돌렸다. 고속도로 위에는 이곳을 찾아 여행을 온 관광객들을 태운 차량들로 길고 긴 행렬을 이루며 장사진을 치고 있었으며, 특히 캠핑용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우리가족이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해리만 주립공원(Harriman State Park)이었다.

프리몬트 카운티의 11000에이커의 해리만 야생동물 구역에 위치한 해리만 주립공원은 “Great Yellow stone 생태계의 Henrys”로 Fork Caldera라는 지질학적 특징내의 주립공원 및 레크레이션 지역이다.

Union Pacific Railroad 투자자가 소유하고 Harriman 및 Guggenheim 가족을 위한 가축목장 및 개인 휴양지로 사용된 이 공원은 오늘날 방문객들에게 이 지역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역사를 담을 수 있는 멋진 풍경과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 공원에는 엘크, 무스, 검은곰, 또는 회색곰, 트럼펫 백조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아울러 공원 옆에 흐르는 강에서는 이 지역 최고의 플라이낚시 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공원내에는 방문객들이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말을 빌려주고 있으며, 산림으로 둘러싸인 24마일의 그루밍 트레일이 있다. 우리가족은 강가를 따라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4마일 정도를 울창한 산림속에 그윽한 소나무 향과 피톤치드를 마시며 건강산보를 즐겼다. 강가에는 플라이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낚시 줄을 던지며 화창한 초가을의 맑은 날씨속에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한가롭게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며 물위를 떠도는 백조(트럼펫 백조)의 모습이 유달리 평온과 안정감을 선물해 주었다. 참으로 평화롭고 화사한 햇볕속에 초가을의 망중한을 나 역시 즐길 수 있었다. 아침에 집사람이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공원내 테이블에 앉아 먹으며, 밥맛이 꿀맛이라는 속담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즐겁고 맛있는 점심 시간이었다. 점심밥을 먹는데 어디서 왔는지 줄무늬 다람쥐 두마리가 테이블 주변을 맴돌며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서 그들에게도 준비해간 음식 일부를 떼어 나누어 주었다.처음에는 두마리가 와서 얻어먹더니 조금 후에는 여러마리가 어디선가 몰려와서 이리 뛰고 저리 넘어가며 우리들의 밥을 뺏어먹다시피 했다. 손바닥 위에 밥이나 고기를 얹어 놓아주면 잽싸게 채가며 오물오물 먹는 모습들이 너무나 귀엽다. 아주 옛날 내가 어렸던 시절 다람쥐를 잡아와서 쳇바퀴를 돌리게 만들어놓고 그것을 재미있게 구경했던 추억이 새롭게 머릿속으로 떠오르며 잠시 현실속의 나 자신을 잊게 해주었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우리가족 세사람, 다람쥐 가족 8마리, 도합 11인분의 거창한 도시락 파티였다. 불청객이었지만 함께한 다람쥐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덕분에 참으로 즐겁고 유쾌하며 기분 좋은 점심 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점심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니 테이블 주변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들을 다람쥐들이 깨끗이 주워 먹으며 청소까지 해주어서 기분이 더더욱 좋았다.

<다음호에 이어짐> 김명열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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