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
낙 엽
한종인
싱그럽던 세월을
뒤로 물리고
쪼글쪼글 마른 잎
겨우 매달고 있던
끈을 놓는다
한 장 한 장의 사연이
휴지처럼 버려지는
상실의 계절
미세먼지까지 끼어들어
이래저래 마스크 시대
얼굴 반을 가리고 살았는데
그냥 그렇게 답답하고
쓸쓸함이 자욱하구나
도대체 마스크는
언제 낙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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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한종인 칼럼니스트는 서울신문사 기자를 거쳐 명지전문대 교수 퇴직 후 수필로 등단했다. 2막 인생을 자연에 로그인, 시어골 풍광을 앵글 속에 담으며 밭농사 글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