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건 회장과 신임 신광수 회장>
신광수 신임 회장 취임사
일요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 셔야 함에도 이렇게 총회에 참석해 주신 서부 플로리다 한인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에 오신 아버님들과 함께 아버지 날을 맞아 축하드립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선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회장님들로부터 회장 후보로 추천을 받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선뜻 제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었는데 그 첫번째는 그동안 다섯분의 회장님을 모시고 나름대로 봉사를 했던 한인회를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다름을 이유로 지난 수년간 떠나 있었기 때문이며, 또 한가지는 한인 회관 이 당면하고 있는 물질적 재정적 문제가 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 회장님이신 최창건 회장님의 많은 노력으로 6년간 회관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6년간의 회관 사용이 저에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계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진 것 같아 더욱더 큰 짐으로 다가 왔습니다.
회장 추천을 받고 많은 분들과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 상의도 해보았고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가끔 정치와 경제 현안 문제로 함께 진지한 대화와 고민을 해왔던 친한 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왜 한인회관만 바라보고 고민 하느냐, 전체 동포사회를 바라보고, 우리와 그들의 행복과 꿈을 위해서, 그리고 이 땅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 고민해야 되는 것 아니냐. 많은 이유를 대며 비겁하게 숨지 마라. 도와줄 테니 네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말해 왔던 것을 실현해 봐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한마디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결국 한인 회장 후보 수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비겁하게 많은 이유를 만들어 다수의 뒤에 숨지 않겠습니다. 서부 플로리다 한인들을 위해 정말 부족하지만 제가 가지고 열정과 사랑 그리고 지혜와 능력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하지만 한인회가 진정 동포 여러분의 행복과 꿈의 실현, 그리고 권리를 찾아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여기 계신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30대 한인회를 이끄는 3가지 키워드를 여러분께 제시합니다.
첫번째는 나눔입니다. 자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시간을 동포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공유입니다. 영어로 나눔과 공유는 Share, 뜻은 같지만 내포 되어있는 뜻은 분명 다릅니다. 나눔은 나의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을 말합니다. 공유는 균형을 전제로 내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입니다.
나눔과 공유는 30대 한인회가 추구하는 우리 한인 공동체의 꿈이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참여입니다. 나눔과 공유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단순히 내 자신만의 것이 아닌 사회적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한 개인의 재능은 여러분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주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어떤 식으로든 인간은 서로의 관계 속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한인회관 옆에 한국 식품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저 식품점의 서비스에 의해서 필요한 물건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식품점의 서비스는 분명 제가 가진 재능을 사용하여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이 자리에는 지역 언론인이신 플로리다코리아 이승봉 대표님이 계십니다. 우리는 플로리다 코리아 신문의 국제/국내/정치/사회면의 기사를 읽으며 온갖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보로 말미암아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과 내 재능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소스를 공급받습니다. 그것은 분명 이승봉 대표님과 직원들의 땀과 수고가 우리가 활용하는 재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사회적인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한인 이민 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재능과 시간과 열정을 서로에게 나누며 공유해야 합니다.
수십년전 아메리칸 드림의 설레 임을 안고 이 땅에 오신 1세대 어르신들이 한국인의 자긍심을 간직하며 전통을 지키고자 만드신 한인회는 이제 새로운 방법으로 한인 동포들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국사회의 한쪽에 선 소수 민족의 약자가 아니라 미국사회의 주류로써 나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아시안 증오범죄의 희생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인의 자긍심을 이 땅에 심읍시다.
나눔과 공유와 참여로 미국 사회의 주류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는 한인회가 되도록 합시다.
1세대 어르신들과 우리들의 꿈이 지금 실현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들의 꿈을 품은 나눔과 꿈을 품은 공유와 꿈을 품은 참여로 함께 나아갑시다.
어르신들이 한인회를 위한 지금까지의 수고와 희생은 다음 세대에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서부플로리다 한인여러분! 이제 정체되었던 이전의 긴 터널을 지나 밝은 빛 가운데 꿈이 이끄는 미래로 나아갑시다. 마지막으로 어느 대통령께서 연설했던 구절 하나를 인용하여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나와 여러분이 먼 훗날 다음 세대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았을 때 우리는 떳떳하게 다음 세대들을 위해 이런 일을 준비하고 다듬었다고 말 할 수 있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20일
신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