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연말 연휴 1억 1,600만명 여행 러시
플로리다 방문객 많아…교통 혼잡으로 운전 조심
추운지방으로 알려진 몬타나, 노스 다코다,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미국의 북부및 중서부, 그리고 북동부에 매서운 추위와 눈이 쏟아지는 동안, 같은 나라의 남부 주 및 남서부 주에서는 서핑, 골프, 낚시, 하이킹을 즐기거나 그저 야외에서 따듯한 햇볕을 쬐며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미 전국에서 장거리를 떠나는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내년 1일까지 연말 휴가기간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이 지난해보다 430만명이 증가한 1억1,6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AAA가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최고치이다. 크리스마스의 연말 여행객은 지난 8년 연속 증가해왔다. 올 연말 여행객 가운데 90%인 1억480만명은 자동차를 이용하고, 전년대비 4.9%가 늘어난 697만명은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차나 버스등 대중교통 이용객은 1년 사이 3%가 늘어난 38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AA는 연말 역대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지역 주요 도로도 상당히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정보 분석업체 INRIX는 전국 10개 대도시에서 가장 교통혼잡이 가장 심한 날짜와 시간대를 분석해 공개한 가운데 대부분의 주요도시의 경우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오후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A에서도 26일 오후 4시25분~저녁 6시25분 평소의 1.6배에 달하는 교통 정체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AAA는 올해 연말 역대 가장 많은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과 워싱턴 DC의 교통량이 다른 지역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자동차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Sun Belt지역 중의 대표지역인 플로리다 탬파의 경우, 크리스마스 전후는 물론 특히 주말을 낀 28일(토)부터 내년 연초인 1월5일까지 계속 도로사정이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곳 탬파는 겨울이 되면 추운 북쪽지방에서 따듯한 플로리다를 찾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 중의 하나인데, 탬파지역도 올랜도, 마이애미에 이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 오는 도시 중의 한곳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의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위락시설과 놀이공원이 많이 산재해있는 올랜도 지역을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랜도 지역을 먼저 찾지 않고 일단 탬파까지 항공편이나 자동차편으로 이곳에 먼저 도착해 숙소를 정한 후 여장을 풀고 난후에 올랜도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유는 바다가 없는 올랜도에 비해 탬파는 주위에 아름다운 해변과 고운 모래가 끝없이 이어져 펼쳐진 이름난 유명 비치가 곳곳에 즐비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추운 겨울철의 휴양지로는 이곳처럼 좋은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 여행객들의 이구동성 평가에서 나타난 사실이다.
탬파베이 지역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대표적인 놀이공원으로 꼽히는 부시가든을 비롯해 수족관, 남미 여러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 출발점이 이곳에 있다는 잇점도 한몫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번 연말 연휴 시즌을 맞아 탬파지역은 금년 12월21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와 렌터카 업체, 항공편 등이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김명열 기자> 1195/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