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자 특집> 태풍, Hurricane 이야기…………
지난 9월1일, 섬나라 바하마에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Dorian)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1명으로 발표됐다.
지난 4일 워싱턴 포스트(WP)지 등의 뉴스에 따르면, 바하마 정부의 두에인 샌즈 보건장관은 이날 밤까지 아바코섬과 그랜드 바하마 섬에서의 사망자수가 20명이었는데, 이후 1명이 더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하지만 수색 구조작업 작업과 침수된 가옥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므로 사망자나 부상자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최고등급인 카테코리 5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한 허리케인 도리안은 만 이틀정도 머물면서 바하마 섬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서서히 플로리다 동편 해안쪽으로 물러갔다. 최고풍속은 297Km에 달해 이 나라에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에 최상급이었다. 그랜드 바하마 섬 프리포트지역에 사는 해양생물학자 게일 원은 “지역의 집들은 시속 150마일(241Km)의 바람에 버티도록 지어졌다”면서 도저히 버틸 가망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태풍이 지나간 5일 현재 전체 가옥 및 건물 중 약40여%가 침수 및 파괴되었으며, 40여만명의 거주인구 중 7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식량, 의약품 등의 필수품인 생필품들의 즉각적인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200mm가 넘는 폭우와 물폭탄의 세례로 공항의 활주로마저 물속에 잠겨 비행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입각해 하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우리는 지금 바하마 역사상 가장 큰 위기의 한가운데 있다” 면서 “생존자 구조와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하마에 도착한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사무차장은 바하마의 피해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유엔은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자금을 바하마정부에 긴급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우콕 사무차장은 “인구의 20%가 단번에 이처럼 심각하게 영향을 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후 플로리다의 동쪽 해안을 지나면서 점차로 세력이 약화돼 카테코리 3~2로 내려갔고, 조지아를 경유, 사우스, 노스 캐롤라이나를 지나면서 멀리 뉴욕과 보스턴의 먼 동북쪽 해상으로 소멸되어갔다. 참고로 이번에는 우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끼쳐주는 이 태풍(허리케인)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태풍이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은 지구의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지구는 매일같이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이 생기고,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대륙과 바다, 적도에서는 태양이 발사하는 열을 많이 받게 되므로 열 에너지가 풍부하고, 반면에 적도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극지방과 같은 지역은 열 에너지의 부족과 결핍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현상중, 저 위도 적도부근 지방의 따듯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엄청나게 많이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 위도(남,북극 지방을 향한 윗쪽이나 아랫쪽)로 이동하는 기현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태풍은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라고 부른다. 해마다 발생되는 태풍에는 각 태풍마다 이름이 있는데, 1953년부터 태풍에 매년 발생 순서에 따라서 일연 번호를 붙여 ‘아무개’ 태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남태평양 섬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태풍의 이름을 23개씩 4개조, 총92개로 구성하였고, 태풍의 이름을 알파벳순으로 미리 만들어놓고 발생 순서에 따라서 하나씩 차례로 사용하고 있다. 1978년 이전에는 여성의 이름만 사용하였으나, 성 차별이라는 항의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함께 교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각 조의 마지막 이름 다음에는 다음조의 첫번째 이름을 사용하고, 92개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모든 태풍의 핵심 중심권을 보면, 대개 거의가 다 태풍의 눈이 있다. 태풍의 중심에는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적은 구역이 있다.
이것이 바로 태풍의 눈이 된다. 구름의 높이는 대략 12~20Km정도이며, 태풍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키가 큰 구름이 존재한다. 태풍주위의 바람은 태풍의 하층에서는 반 시계방향으로 중심을 향하여 불어 들어오며 구름의 꼭대기 부근에서는 바른쪽을 향해 시계방향으로 불어 나간다. 태풍에는 특징이 있다. 해수면 온도가 섭씨27도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일반적으로 태풍이 발생한다.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므로 적도 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남,북위 5도 이상에서 발생한다. 태풍의 수명은 발생부터 소멸까지 보통 1주일에서 10일정도이다. 특징은 중심부근에 강력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 반원이 왼쪽 반원에 비해 풍속이 강하여 피해가 크다. 온대 저기압은 일반적으로 전선(前線)을 동반하지만, 태풍은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중심부근에 반경이 수Km~수십Km인 바람이 약한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이 태풍의 눈 바깥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다.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西北西進) 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을 타고 북동진(北東進) 한다.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이 지나는 지역에는 크고 작은, 엄청난 피해나 인명살상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태풍이 꼭 단점이나 나쁜 점만을 갖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이러한 태풍에도 좋은 장점이 있다.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현상중 하나인 태풍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파도보다 거센 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은 바닷물을 일으켜 해수를 순환시킴으로써 적조현상을 없애준다. 그리고 또한 바다속에 산소를 공급해줌으로 해조류와 어류에게 먹이감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외에도 태풍의 강한 바람과 비는 대기중 미세 먼지와 탁한 오염물질들을 씻어내는 한편, 해당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해소시켜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너지 순환 과정에 큰 역할을 하는 태풍은 수증기를 포함한 상태에서 저 위도에서 고 위도로 이동을 하는데, 이를 통하여 열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태풍이라는 단어는 1904년부터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 50년’에 처음 등장했다. 문헌상 태(颱)라는 글자는 1634년 중국에서 간행된 복건통치 56권 토풍지에 기록되어 있지만, 태풍이라는 단어 자체는 일제 강점기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는 확실한 기준이 없이 ‘맹렬한 폭풍우’라고만 정의했다. 일본에서는 태풍(台風)으로 표기가 제정된 1956년 이전까지 颱와 台를 혼용하였으며, 기상학자 오카다 타케마츠가 1907년 논문에 태풍(颱風)을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풍계(風系)를 구풍(具風)이라고 했으며, 구(具)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도 주로 구풍이라고 기록이 되어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정종6년(서기1040년) 음력 7월24일 폭우가 내리고 질풍(疾風)이 불어 사람이 죽고 광화문이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부터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태풍은 오늘날에 와서도 똑같이 ‘무섭고 난폭스러운 바람’으로 온 인류의 회피 대상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필요악처럼 우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자연의 재앙’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깊으신 뜻이 담겨있는 자연조건적 필수 환경의 조화인듯 하다. <1182/201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