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32>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에서……………..

<김명열기행문 32>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에서……………..

(지난주에 이어서…..)

 

독일의 어느 젊은 청년에게서 선물로 공짜로 얻은 흑맥주, 한국인 여자 친구를 사모하고 생각하며 애틋한 그녀에게 향한 마음을 한국인이라는 인연으로 나에게 성의를 표시한 젊은 청년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어서 얼결에 흑맥주 한컵을 받아든 나는 이것을 마셔야되나?. 아니면 그냥 두고 나가야 하나?. 생각을 하며 망설이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전시간부터 커다란 컵의 흑맥주를 두잔을 연거퍼 마신다면 취기가 올라 얼굴이 벌개져서 타인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보여줄 것 같아서 마실 기분이 썩 내키지가 않았다. 이렇게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고 망설이고 있을때, 같이 여행을 온 일행 중의 한명인 남자한분, C씨가 홀 안으로 두리번거리며 들어왔다. 그도 호기심이 발동해서 흑맥주를 시음하기위해 이곳에 들렀으나 막상 혼자서 용기있게 흑맥주를 마시기가 조금은 망설여졌나 보다. 이때 그는 나를 보자 반색을 하며 나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리고 앞에 놓인 커다란 흑맥주 컵을 유심히 내려다본다. “아하, 이 사람도 흑맥주를 마시고 싶어 하는구나!.” 직감적으로 그의 의중을 읽고 나는 그의 앞으로 흑맥주잔을 내 밀

었다. 의외에 흑맥주 잔을 받아든 그는 연방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내가 건네준 맥주컵을 입에서 떼지 않고 벌컥 벌컥 냉수를 마시듯이 아주 맛있게 입속으로 맥주를 마셔 삼켰다. 금방 한컵을 비우고 나서 이내 아쉬운 듯 “거 참, 말로만 듯던 흑맥주, 되게 맛있네” 하며 입가를 손등으로 쓰윽 닦아낸다. 나는 내친김에 한컵을 더 주문하여 그에게 대접했다. 자기도 한컵을 대접하겠다고 고집(?)을 피는 그를 만류하고 우리는 시내관광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나머지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3시간을 더 시내에 머물면서 관광을 즐겼다. 자유 시간을 얻어 사람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져 개인시간을 가졌다. 한참을 집사람과 시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쉴겸, 음료수도 한잔 할 겸 해서 근처의 아담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어느 카페에 들렸다. 홀 안으로 들어가서 가장먼저 눈에 띈것은 녹색, 그린색깔의 포도주였다. 각 테이블마다 손님들은 그린 와인잔을 앞에 놓고 대담들을 나누고 있었는데, 나 역시 그린 와인을 마시고 싶은 마음으로 구미가 당겨 호기심에 그린와인(녹색 포도주)를 주문하여 시음을 해보았다. 이곳 카페의 웨이츄레스 말로는, 이 그린와인은 이곳에서만 생산되고 주조되어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는 청포도 와인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Wine(포도주)하면 대충 약 5개정도로 분류를 한다. 첫째로 Red Wine이 있고 둘째로 White Wine, 셋째 Rose Wine, 넷째 Yellow Wine, 다섯째 Green Wine이다. 나는 오늘 여기에서 그린색깔의 와인을 시음해 보았다. 이 그린색깔 와인을 Vino Verdelho Wine 이라고도 하는데, 원산지가 포루투칼인 포도 품종으로, Verdelho라는 단어는 신선함, 젊음, 생생한 초록색을 의미한다. 한국 사람들이나 유럽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데, 따듯한 느낌의 노란색은 봄과 햇살을 상징한다.

이른봄 꽃샘추위에 옷깃을 여미지만 담벼락에 하나 둘 피어나는 개나리를 보면서 등짐같이 무거운 외투를 벗어 내던질 날이 멀지않았다는 희망을 품은 적이 다들 있었을 것이다. 노란색은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찬 색상으로 두뇌의 파장을 자극해 잠재된 적극성과 자신감을 돋구어준다. 또한 금빛 노란색은 예부터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상징했다. 잘 익은 고급 샤르도네 와인 혹은 화려하고 풍성한 맛을 가진 보르도의 소테른 와인을 대할 때면, 이 부유한 노란색의 의미에 동감하게 된다. 와인의 색상은 대부분 포도 껍질에서 온다. 껍질을 제거한 후 과육만으로 발효하는 화이트 와인은 레드와인에 비해 색상이 아주 옅다. 여기에 비례해 레드와인(적 포도주)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포도로 만든 포도주이다. 껍질과 씨에는 탄닌이 강한데, 그래서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보다 탄닌이 더 강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레드와인은 일반적으로 Dry하다. 왜냐하면 레드와인 버라이어티(와인포도)는 탄닌의 함유량이 높고 탄닌은 쓰거나 톡 쏘는 맛을 갖고 있다. 이 쓴 맛은 레드와인을 Dry하게 한다. 즉 달콤한 맛이 줄어든다. 어쨋거나 와인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발효된 포도쥬스라고 할 수 있다. 즉 포도주는 포도를 으깨서 나온 즙을 발효시킨 술을 말한다. 제조 방법상 양조주중 과실주에 해당한다. 다음은 그린색 포도주, 녹색포도주(Green Wine)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포르투칼 북부(미슈지방)에서는 기후의 영향으로 포도가 완전히 익기 전에 미리 수확을 해야 했는데, 이렇게 덜 익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다보니 덜 달고 도수도 낮은 와인이 만들어졌다. 이 와인을 비뉴 베르드(Vinho Verde)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포도를 완전히 익혀 수확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뉴 베르드는 생산되며 희귀성을 띠고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어로 번역하면 Green Wine이 되는데 덜 익어서 푸르스름한 녹색 빛을 띠고 있다. 이것을 독일의 와인 기법으로 특수 제조하여 내놓은 것이 녹색 와인인데 알콜도수가 낮고 상큼한 느낌에 다른 와인보다 단맛도 덜하기 때문에 약간은 담백하면서도 생 포도를 씹는 것 같은 신선하고 특유의 깔끔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알콜도수도 낮다보니 주로 여성 고객이나 식사 후 후식으로 티나 커피처럼 가볍게 마시는데 아주 제격이다. 나는 점심식사 후 가벼운 기분으로 티를 마시듯이 그린와인을 주문해서 마셨는데 뒷끝이 상큼하며 입 안에 은은하게 청포도의 감칠맛이 그대로 남아 상쾌감을 더해주었다.

오늘 하루는 독일의 베니스라 하는 밤베르크에서 관광도 하고 주위에 있는 포도밭도 들러보며, 이곳의 특산물인 흑맥주와 청포도주에 추억을 만들며 11박12일의 일정, 동유럽관광의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이제 이곳을 떠나 저녁시간에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시내관광을 하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귀국 선물점에 들러 샤핑도 하고, 마지막 밤을 보낼 예정이다. 내일은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탬파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집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여행은 언제나 추억을 만들어주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살찌워주며 감정을 향기롭게 만들어준다. 인생 삶의 재미는 의외성에 있다.

이면인 불확실성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여행이 선물해주는 뜻밖의 기쁨이나 보람에 견줄바가 아니다. 낯선 여행길에서 셀 수 없이 길을 헤맬 때 마다 나의 귀에 맴도는 문장이 있다. “삶에 잘못된 길이란 없다. 그저 새로운 길만 있을뿐……….” 여행의 정수는 시각의 변화이며 시점의 이동이다. 수도없이 많은 여행중에 나 자신이 보고 느낀바, 여행의 그 참다운 의미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서서히 잠식되어가던 나를 깃점으로 평범한 온점, 잘해야 쉼표 정도에 머무르던 처연한 일상이 그로 말미암아 기지개를 펴게 된다는 것에 있다.

무덤덤하게 시간과 세월속에 부평초처럼 흘러가는 인생속에, 당연하고 규칙적인 것들이 여행이라는 기분 좋고 흥분되는 무질서의 향연으로 말미암아 내 삶에 비로써 활력을 되찾는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시금 새로워질 자유를 찾게 된다. 정말로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기위해서는 ‘내 삶의 영역에서 훌쩍 떠나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다음의 여행지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다음은 11월1일부터 12일까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옛날 예수님 시대의 흔적과 역사공부를 위해 성지순레를 20명의 교우들과 함께 다녀올 예정이다. 여행자가 되면 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되어 나 자신의 삶을 새롭게 조감해볼수가 있다. 나의 삶을 마치 남의 삶처럼 멀리서 굽어볼 수 있는 “새의 시점” 그것이야말로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이다.’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 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유럽 6개국 여행역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는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었다. 그동안 많은 애독자분들께서 여행정보를 문의하시고,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독후감을 참으로 많이 보내주시며 격려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려드린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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