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 49> 마야(Maya) 여행 <1>

 

<김명열 기행문 49> 마야(Maya) 여행 <1>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은 이번 크루즈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Maya, 마야문명의 역사적 유적지를 관광하기로 했다.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고 후덥지근했다. 12월의 마지막 연말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북쪽지방에는 눈이 내리고 얼음이어는 추운 겨울인데 이곳은 한 여름의 날씨이상 무덥고 습기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 탬파는 이맘때쯤이면 온도가 많이 내려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선물해주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여름의 한 복판에 와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우리는 여행사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서 육지에 도착해 관광버스를 타고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마야문명의 유적지에 도착했다.

우선 먼저 Maya의 역사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6만년전의 빙하기(Fourth Ice Age)를 지나면서 아시아에 있던 사람들이 알래스카를 지나 북미(North America)를 거쳐서 중앙아메리카와 남미(South America) 지역까지 가게 되는데, 중앙아메리카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 5천년전이다. 옛날 북미를 거쳐 멕시코지역까지 내려와서 살았던 마야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몽고리안 계통의 같은 민족 사람들이었다.

최근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내용을 보면 BC 8천년경에 멕시코 남부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BC 8000~BC 2000년 경의 중앙아메리카에는 지금처럼 더운 날씨도 아니고 열대 밀림이 있었던 것도 아닌 농사를 지을만한 온화하고 따듯한 날씨였다고 한다. BC 1500년경부터 AD 300년 사이에는 인구도 늘고 언어도 생기고 크고 작은 마을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 시기를 마야문명의 형성기(形成期)라고 말한다. AD 300년부터 AD 900년 사이의 600년 동안이 마야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인데 고전기(古典期)라고 말한다.

이때 마야인들은 달력도 만들고 문자도 만들었으며 신전도 건설하면서 도시국가를 건설하였다. 현존하는 마양의 건축물들은 모두가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AD 400년경에는 지금의 멕시코 테오티와칸(Teotihuacan) 지역을 중심으로 강대한 도시국가를 건설하였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AD 650년경에 테오티와칸 지역의 도시가 멸망하게 된다. AD 750년경에는 급격한 날씨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따듯한 온대지역의 날씨가 무더운 열대기후로 바뀌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지질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멕시코 테오티와칸 지역에 있었던 테오티와칸 문명의 멸망은 AD 650년경에 태양의 흑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곳에는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3번에 걸친 극심한 가뭄으로 테오티와칸 문명이 멸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멕시코 남부지방, 과테말라, 유카탄반도의 전지역, 그리고 온두라스, 일부 지역에 있었던 마야문명도 AD 800년경에 이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멸망하였다고 한다. 또한 AD 830년 이후에는 더 이상의 대형 건축물들이 건설되지 않고 감쪽같이 모두가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몇몇 장소에서는 마야인들이 남아 농사를 위주로 조그마한 촌락을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AD 1521년 스페인 침략자들이 쳐들어오면서 피어나려했던 문명을 파괴하게 되었고, 마야의 문명은 밀림의 어두운 그늘로 자취를 감추어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지구에서 사라진 마야문명이 우리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1840년 밀림 속에 숨어있던 마야의 유적지가 과테말라의 티칼(Tikal)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부터였다.

이 유적지는 마야인들의 신전과 궁전으로, 당시 마야인들의 생활을 알아낼 수 있는 유물이 무려 3천점 이상이 발견되었다. 여기서 발견된 문자(마야문자) 들을 일부 해독함으로써 마야는 고도로 발달된 천문 과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발달된 문명을 일부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 문명에 대한 많은 것들이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유카탄 반도> 강도 보이지 않고 산도 없다. 그 대신 녹색의 밀림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멕시코 동남지역의 유카탄 반도, 문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천문과 수학으로 유명한 고대 마야문명의 중심지다. 16세기 초 스페인이 지배하기 전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문명이다.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치첸이트사, 옥스말, 팔렝케, 칼라크물 등의 4개 고대 먀야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이중 치첸이트사는 2007년‘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중의 하나로 선정됐다. 멕시코에서 마야문명과 톨텍문명이 결합된 유적지이다. 톨텍 문명은 톨텍민족이 이룬 고대 멕시코 문명으로 상형문자와 달력이 있었고 석조 건축과 미술이

뛰어났다. 체첸이트사는 마야어로 ‘우물가에 사는 이트사족의 집’이란 뜻으로 마야문명의 중심지다. 450년쯤 마야의 부족 중 하나인 이트사 족이 들어와 함께 살면서 마야와 톨텍 문화가 섞이며 독특한 건축물과 풍습이 만들어졌다. 치첸이트사로 향하는 길가에는 신과 왕을 상징한다는 재규어 인형의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야 후손들이 직접 만든 재규어 머리모양의 토기 인형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내는 소리다. 유적지를 보러 들어가는 양쪽 입구의 길가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늘어서서 관광객들에게 유적 상품들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해시계, 달력, 토기 인형, 토템적인 나무 조각품들, 옥구슬, 거북, 등등의 수십, 수백 가지가 넘는 상품들을 진열하고 걸어놓고 손님들을 호객하고 있다. 기나긴 노점상들의 길거리를 지나 한참을 들어가면 작은 숲이 나오고 그 숲을 지나고 나니 돌로 쌓은 거대한 피라미드가 앞을 가로막는다. 쿠쿨칸 피라미드(Pyramid of Kukulkan)로도 불리는 엘 카스틸로다.

고대 마야문명의 상징 같은 유물이다. 주변에 산이 없으니 우뚝 솟은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높이가 25m 로, 45도로 된 4개의 경사면 중앙에는 각각 91개의 계단이 나있다. 합치면 모두 364개다. 피라미드 맨 위의 쿠쿨칸 신전의 제단까지 더하면 365개가 된다. 태양력의 1년인 365일을 뜻한다. 까마득한 옛날 몇천년전에 이미 1년을 365일로 규정하여 생활화하였고, 천문학이나 지리학이나 농사기법이 상당수준에 다다랐음을 익히 알 수가 있다. 피라미드 자체가 고대 마야인들이 사용하던 마야 달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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