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긁어서 부스럼 만든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우리 말 속담에‘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다. 쉽게 풀이해 말한다면 이 뜻은,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일을 덧붙여 하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다보면 이처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더 좋은 성과나 결과를 얻기 위해 시도했다가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나쁜 결과를 초래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흔히 이런 경우에 옛날의 경우 사족(蛇足)이란 말을 곁들여 썼다. 중국 사람들이 흔히들 우리나라의 긁어 부스럼과 같은 경우에 처했을 때 쓰는 말이다.
옛날 중국의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에 나오는 이야기를 잠시 소개하여드리도록 하겠다. 초(楚)나라의 영윤(令尹) 소양이 위(衛)나라를 치고 다시 제(齊)나라를 치려할 때 제나라의 세객(說客) 진진이 소양을 찾아와서 다음과 같이 설복 할 때 나오는 말이다. 여러 사람들이 술 한 대접을 놓고 내기를 하였는데, 그것은 땅바닥에 뱀을 먼저 그리는 사람이 그 술을 마시기로 했다. 어느 한 사람이 뱀을 제일먼저 그리고 왼쪽 손으로 술대접을 들면서 오른손으로 뱀의 발까지 그리면서 “나는 발까지 그렸다”고 뽐내며 술을 마시려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뱀 그림을 끝내고 그 술잔을 빼앗아들면서 “뱀에게는 원래 발이 없다. 그런데 자네는 없는 발까지 그렸으니 그것은 뱀이 아니다”라고 하며 술을 마셔버렸다. 이때 이 광경을 보며 이러한 비유를 진진이 영윤 소양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군께서는 지금 위나라를 치고 다시 제나라를 치려고 하시는데, 나라의 최고 벼슬에 계시는 장군께서 더 얻을 것이 무엇이며 만에 하나라도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실수를 하여 지게 될 경우에는 지금의 상황처럼 뱀의 발을 그렸다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소양은 “과연 옳은 말이다”라 여겨 군대를 철수시켰다.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다. Open a can of Worms, 즉 이 뜻의 말은‘일을 복잡하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의미와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이표현의 정확한 유래는, 미국의 영어권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지 않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으나 얻어들은 이야기로는 긁어 부스럼과 같은 의미와 뜻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렁이는 낚시를 하는데 미끼로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소재이다. 특히 살아있는 지렁이는 낚시바늘에 꿰어 물속에 집어던져도 한참동안 살아서 물속에서 꿈틀거려 물고기들을 더 효과적으로 유혹할 수 있고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렁이 통에서 뚜껑을 잘 닫지 않고 모르고서 방관을 하여 뚜껑을 열어놓으면 어느 틈엔가 지렁이들이 슬금슬금 통 밖으로 기어 나와 도망을 가고 주위에 풀 속으로 기어 다닌다. 그렇게 되면 비싼 돈을 주고 사온 지렁이를 잃게 되고 기어 나온 지렁이를 징그러운 느낌을 받으며 주워 담아야 한다. 즉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여기에서 나온 표현이 Open a can of Worms이다. 지렁이 통 뚜껑을 열어두어서 문제가 커졌다는 뜻이다.
사실인즉 이표현은 원래의 상황과는 다르게 쓰인다. 지렁이의 통 뚜껑을 여는 것이 일부러 지렁이가 기어 나오라고 문제를 복잡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상황은 자신도 모르게 실수로 뚜껑을 열어두었는데 지렁이들이 밖으로 기어 나온 것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뉴앙스로 쓰이고 있다. 즉 의도성이 들어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의미 자체를 풀이 해본다면, 그냥 내버려두면 아물 상처를 가렵다고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공연히 벌여서 일이 커지거나 되레 일을 악화시킬 때 쓰인다. 흔히 쓰이는 말로‘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라는 관용어와 일맥상통하는 속담의 말이다.
최근 나의조국 대한민국의 한반도 정세를 볼 것 같으면 북한의 김정은이 제 정신을 못 차리고 광기(狂氣)에 가까운 핵실험을 자행하며 도발을 일삼고 있다. 최근 북한정권은 선전매체를 통하여‘북은 전면 핵 선제타격 전략을 결심했다’는 논평과 아울러 한,미 양국을 겁박하고 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는 남한과 미국을 타격할 준비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오늘날 현대시대의 전쟁은 재래식전쟁이 아닌 핵전쟁이라고 공공연히 시사했다. 북한의 이러한 전쟁도발주장은 분단이후 지속해서 이어온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 트럼프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무모하고 도발적인 무력 핵개발시위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북한의 맹방이던 중국도 트럼프, 시진핑 간의 정상회담 이후 점차 북한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쓸데없는 핵개발과 실험발사로 한,미,일 3국 및 기타 세계 여러 자유우방들의 눈총을 받는 우를 범한다면 그것은 자멸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자기 과시를 하고 공갈 협박을 일삼으며 무력시위로 주변국들을 전쟁의 긴장감속에 위기로 몰고가고 있는 김정은이 하루빨리 이성을 찾고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바랄뿐이다.
영어로된 격언에 보면‘Let sleeping dogs lie’가 있다. 직역해보면 ‘잠자는 개를 그냥 누워있게 하라’는 뜻이다. 괜히 깨워서 물리거나 짖으며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은 ‘긁어서 부스럼 만들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마라’라는 말과 같이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 북한의 김정은이 하고 있는 짓거리가 한,미 우방국(사자)들의 코털을 건드리고 있는 격이다. 한반도 주변에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비롯한 모든 전술장비와 무기, 전투기들이 총 집합하여 모여들고 있다. 김정은이 가만히 있기만 한다면 현 체재를 유지하며 정권을 이어갈 수 있으나 저렇게 핵실험과 도발을 일삼는다면 강력한 제재의 응징을 받고 자멸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상황이 미국의 콧털을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렇게 까불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다가는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 너무나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나의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 김정은의 거처에 강력한 폭탄이라도 투하해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탬파거주> 1068/20170426 myongyu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