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똑똑한 사람과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

 

<김명열칼럼> 똑똑한 사람과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
 문필가 / 탬파거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똑똑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바보 같은 사람 등등 다양한 품성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섞여서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건설하여 살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있으므로 똑똑한 사람이 존재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 있기에 현명한사람 또한 존재한다.
서로간의 상생과 공조 속에 생활방식이나 삶의 발전을 위해서 지혜가 생겨나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리석거나 바보처럼 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똑똑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인지상정(人之常情/사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이기도하다.
옛날 중국의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노자의 도덕경에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명언이 기록되어 있다. 지인자지 자지자명(知人者智 自知者明 /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나, 자기를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다. 승인자유력 자승자강(勝人者有力 自勝者强 /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지족자부 강행자유지(知足者富 强行者有志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한 것이고 근면하게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이다. 부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는 사람은 장수하고 죽을힘을 다해 삶의 길을 찾아 그치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산다.
현대사회는 극도로 발달돼있고 기계문명시대이다. 최첨단의 과학기기들이 사람들의 편리를 제공하고 생활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과 더불어 경제도 급속도로 발전되고 아울러 여권신장도 함께 이루어졌으며 여자들의 경제활동도 활발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맞벌이부부가 많이 생겨났고 가정주부들의 경제력인 힘이 늘어나다보니 가정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은 이러한 환경이나 조건 속에서도 보다 더 가정에 충실해지고 현모양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이정표일지도 모른다.
만약에 누가 묻는다면 서슴없이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고 답하는 여자들도 많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똑똑한 여자는 현모양처가 되기가 쉽지 않다. 현모양처란 무슨 뜻을 의미하는가? 즉 현명하고 온순한 부인을 가리켜서 현모양처라고 부른다. 따듯한 기운은 얼음뿐만이 아니라 무쇠덩어리도 녹인다. 똑똑한 여자는 똑똑하기 때문에 온순해지기가 쉽지 않고 따듯해지기가 쉽지 않다. 똑똑하지는 않아도 지혜가 있거나 현명한사람은 남을 편안하게 해주고 남을 비하하지 않는다. 남의 말을 잘 들을 뿐 아니라 받는 말의 첫마디가 ‘그래’ 아니면 ‘맞아’ 하는 긍정적인 말로써 상대를 존중해준다. 마음이 따듯한 사람은 현명하거나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국어책에서 배웠든,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똑똑한 쪽은 토끼이고 지혜가 있는 쪽은 거북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비판을 하지 않고 상관도 하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려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배우려 노력을 하는 사람은 생산적이고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자기를 낮추며, 겸손해하는 사람은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만 옳다고 내세우지 않는 사람, 한마디를 하는 말이 있으면 두마디를 듣는 사람, 남을 시키려고 하지 않고 자기스스로 먼저 일을 하는 사람, 공치사를 하지 않고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사람, 나를 추켜세우지 않는 사람은 현명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일생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똑똑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관찰하고 예지하면서 조용하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는 대부분이 보통사람들로 이루어져있지만, 여러 계층의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로 어우러져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어리석음이 있고, 자칭 타칭의 똑똑한 사람도 있다. 우리들이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대체로 지혜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인들 중에서도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가져야할 최고의 가치는 지혜이니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지혜와 총명을 사라’는 말도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드러나지 않고 세상의 번거로움을 뒤에 두고 조용하게 살아간다. 문제가 생길듯하면 미리 예견을 하고 방비를 하고 실제로 일이 닥치면 전체를 파악하고는,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를 하면서 일을 조기에 매듭을 짓고 처리한다. 살다보면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욕심이나 감정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사물의 핵심을 파악하고 통찰하는 능력으로 효과적인방법으로 일을 원만하게 마무리한다. 우리들 인생사에서 일어나는 결과의 미숙은 생각을 소홀히 하고 신중하지 못하는데서 주로 일어난다.
현명은 지식과 비례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학식을 가졌어도 일을 미숙하게 처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온갖 고생 끝에 해결한다. 아는 것도 많아서 이론 정연하게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하지만 문제가 일어난 후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의 관심가운데 똑똑한 짓은 혼자서 다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확률이 높지만 그 대신에 많은 희생을 치룬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똑똑한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미리 해결하거나 원만하게 다루어 말썽 없이 해결한다. 조용히 예방하고 은밀하게 혼자서 즐거움을 누리니 주위사람들은 이 사람이 지혜로운지, 바보인지, 아니면 똑똑한 사람인지 구별을 못하고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 나는 똑똑하게 세상을 살기보다는 지혜롭고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기를 더 원한다.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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