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360) | |
[2017-01-04, 07:38:26] |
먹지 않는 요리
결혼기념일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서 이름이 알려진 고급식당에 갑니다. 가격이 매우 비싼 음식을 주문합니다. 잔뜩 기대했는데 맛이 좀 그렇습니다. 불평을 조금 하니 주방을 지휘하는 주방장이 나옵니다. 손님이 주방장에게 음식을 먹어보라고 요구합니다. 주방장이 “내가 만든 음식이지만 저는 먹지 않습니다. 사실 맛도 없고 가격은 매우 비쌉니다.”라고 말하면 손님의 기분은 어떠할까요?회사 대부분은 회사 직원에게 은퇴플랜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401(k)입니다. 직장인이 적은 돈으로 은퇴자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플랜입니다. 401(k)에는 회사원이 투자할 수 있는 여러 투자종목이 있습니다. 투자종목을 선택할 때 회사는 회사의 이익보다 회사원의 이익을 우선해서 투자종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이 법으로 정해진 ‘신용의 의무(Fiduciary Duty)’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재정설계사 모두가 손님의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신용의 의무’가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험설계사, 주식 브로커,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 재정설계사는 이러한 ‘신용의 의무’가 없습니다. Ameriprise는 일반인의 투자를 도와주는 금융회사입니다. 여기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는 10,000명을 고용한 큰 회사입니다. 회사 직원인 재정설계사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했습니다. 직원에게 제공한 401(k) 투자종목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입니다. 회사는 회사 직원들의 소송에 2,750만 불을 지급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Ameriprise to pay $27.5 million settlement in 401(k) fiduciary breach suit, InvestmentNews, Mar. 26, 2015) 이러한 일이 한 금융회사에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일반 투자자를 도와준다는 금융회사가 직원들을 위한 은퇴플랜도 비용이 많은 투자종목으로 구성했습니다. 자기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한테도 투자비용을 이렇게 높게 책정했다면 과연 일반 투자자의 돈은 어디에 투자하는지 자못 의심스럽습니다. 재정설계사는 회사를 위해서 분명 일합니다. 그래야 승진하고 봉급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