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이 깊은 밤에…….밤이 주는 교훈을 새기며………

<김명열칼럼> 이 깊은 밤에…….밤이 주는 교훈을 새기며………
[2016-12-21, 05:57:30]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만나는 것은 낮과 밤의 두가지 얼굴이 있다. 만약에 낮이 없다면 밤이 의미가 없고, 밤이 없다면 낮이 무의미 한 것처럼, 낮과 밤이 있어야 인생의 작은 부분인 하루가 조화롭게 만들어진다. 만일 모든 것들이 언제나 똑같기만 하다면 다양성도, 흥분도, 조화도 있을 수가 없다. 그것은 하얀색을 상쇄시킬 검은색도 없고, 일출과 더불어 시작된 하루를 마감해줄 일몰도 없으며, 차가움을 물리쳐줄 따듯함도 존재할 수가 없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조화롭게 해주는 것이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어려움과 시련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조화로움이 있어서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고 하셨듯이 이 세상에는 낮과 밤이 있다. 밝은 햇빛이 세상을 비추는 낮이 되면 사람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어느 사람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어느 사람은 업무적인 사무를 보고, 또 어느 사람은 농사를 짓고, 또 누구는 열심히 물건을 만든다.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사람들에게 판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자기가 맡은 분야의 업무와 일들을 열심히 이룩한다. 힘들고 고달픈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해가지는 저녁에 집에 돌아와 휴식과 함께 숙면을 취한다.
밤과 낮의 자연적 조화로 사람들은 생활의 리듬을 타고 일을 하고, 즐기고, 휴식을 취하며, 잠을 잔다. 이 과정에서 어느 사람은 즐겁고 기쁜 행복된 생활을 영위하고 또 어느 사람은 그렇지 못하여 힘들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 불행스럽게 살고 있다. 세상에는 낮과 밤이 있다.
지금은 해가 석양을 등지고 자취를 감춘지가 오래된 꽤나 깊은 밤이다. 사방은 어둠속에 묻혀있고, 멀리서 어디론가 달려가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어두운 밤의 적막을 깨고 아련히 들려온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이 밤, 사람들이 모두가 잠이든 시간, 나는 이러한 밤을 즐긴다. 숨소리조차 들릴듯 말듯 고요한 적막의시간은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고 글을 쓰기에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다.
사람이 누리는 축복가운데 밤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밤은 삶에 휴식과 숙면을 이루게 하는 축복인 동시에 어두움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포의 원천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악이 암흑에서 탄생되고 무서운 음모와 계교가 밤의 침상에서 잉태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밤의 암흑을 두려워하는 본성이 있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기를 인생의 황금기를 낮에, 불행하고 힘들은 암흑기를 밤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건강이 나빠지거나 사업에 실패했을 때, 또는 가정에 근심거리나 불행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인생의 밤이 찾아왔다고 한다.
한 여름에, 아침에 일어나 정원 속에 밤사이 아름답게 피어난 각종의 꽃들을 보는 것은 메마른 생활 속에 청량감과 기쁨을 선물 받는 하나의 축복이다. 저렇게 아름답고 싱그럽게 피어난 꽃들은 그렇게 아름답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기 위해 밤사이에 무던히도 애를 쓰며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 꽃들은 밤이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꽃들은 밤사이에 피어날 준비를 한다. 그래서 밤의 길이에 따라 피는 꽃의 종류가 달라진다. 만약에 밤이 없다면 우리는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기가 힘들 것이다. 아침에 피어난 한송이의 꽃은 보잘것없이 보일지는 몰라도 그 꽃송이를 피우기까지 기나긴 진통의 과정을 겪어온 존재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 살아있는 한 생명체의 탄생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밤에 인생의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어느 사람은 고난과 역경의 밤이 길다. 또 어느 사람은 고난의 밤이 짧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길고 짧든 간에 고난의시간이 없다면 인생의 꽃은 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생의 밤이 찾아올 때면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암흑과 고난의 기나긴 밤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힘들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후에는 반드시 아침이 찾아오고 밝은 태양빛이 세상을 비추면 아름답고 찬란한 꽃이 피어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의인생에 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며 무엇이 되었을까? 만약 우리들 인생에 끝이 없이 낮만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가 무척이나 교만해질 것이다.
나는 고난과 역경의 밤을 통해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인생의 밤을 거쳐 아침에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어난 것이리라.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우리에게는 반드시 불행의 밤이 찾아온다. 어느 때는 회생불능의 인생의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할 정도로 고난과 역경의 극치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밤을 통과하지 않으면 인생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밤은 우리네 인생에서 어쩌면은 낮보다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만약에 현실적으로 어려움과 고통, 불행 속에 시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나 혼자만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령 나 자신이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러 큰 위기에 부닥쳤을지라도 이것은 나의 인생을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밤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당정 현실에 굴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 소망을 두고 인생을 걸어가도록 하자. 밤이 지나면 곧 새날이 밝는다. 잠시의 고난 뒤에는 영원한 행복이 올 것이다. 인생길, 험한 길, 걸어가다 보면 삶이 모퉁이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듯이 불행은 결코 불행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 불행은 영원한 행복을 위한 근원이 될 수 있다.
깊어가는 밤, 나홀로 앉아 글을 쓰며 밤만이 선물해주는 고요한 적막과 어두움을 음미하며 밤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고즈넉한 밤에는 정원에 놓여있는 흔들의자에라도 앉아서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고 있는 별을 헤아려보고도 싶다. 동짓날이 찾아오니 밤하늘이 별빛으로 채워져 있다.
밤이 깊어갈수록 하늘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더 맑은 별빛이 다가온다. 겨울은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계절이다. 차가운 기운만큼 하늘은 맑고 투명하다. 세상이 아무리 차갑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저 별처럼 맑고 투명하게 흔들림 없이 살아가면 좋겠다.
문필가(탬파거주)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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