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나누고 베풀며 함께하는 삶.

<김명열칼럼> 나누고 베풀며 함께하는 삶.
작년, 재작년에도 찾아왔던 12월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년 11월과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감사의 계절이라고 하여 각종행사나 축제로 흥청대며 먹고 마시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과 가진 것의 풍요로움을 즐길 때, 한편의 보이지 않는 곳, 어두운 곳,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외면된 그늘의 주변에는 불행하고 힘들게 사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이제는 금년 한해가 다 가기 전에 이러한 소외되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회속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 그들에게 온정을 쏟으며 사랑을 베풀도록 노력하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것을 누구에겐가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울 것 같지만, 그렇다고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가 보이지 않게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선물과 축복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재물을, 또 어느 사람에게는 지위와 명예를, 그리고 어느 사람에게는 이러한 것은 못 가졌을망정 그들보다 좋은 건강을 주셨다. 또한 그들이 갖지 못한 지식을, 또 아름다운 용모를, 지혜를, 고운 목소리를, 예술적 감각을, 글 쓰는 재주를, 모든 것을 잘 만드는 재주를, 등등 이렇게 골고루 모두에게 평등한 축복을 주셨다. 다만 받아들이는 본인자신이 이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감사를 모르고 사는 것이 인간들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창조하신 조물주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축복과 선물을 주신이유는 가진 것을 자기 자신만 누리고 즐기라고 준 것이 아니라 다른 이웃이나 불우한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우리의 눈과 생각은 다른 사람보다 덜 갖고 있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는 있는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찾아내고 발견하는데 익숙해져있다. 그러다보니 항상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운 입장에 처해서 나에게 있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다른 곳, 타인에게서만 그 부족함을 채우려하고 나의 가진 것은 타인에게 베풀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고파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주고 나누는 삶이다. 사고파는 삶은 이익을 남기는 삶이고, 이러한 종류의 삶에서는 없는 사람들은 항상 부족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넘쳐나게 된다.
한편 주고 나누는 삶은 모든 사람이 골고루 만족할 수 있는 삶이다. 나누는 삶, 그것은 기적을 가져온다. 나누는 삶은 적은 나의자선과 베풀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기쁨과 행복을 선물한다. 지금 우리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시달리고 삶에 지쳐있다. 나뿐만 아니라 옆집사람도, 내 친구, 형제, 자매, 뒷집의 아저씨도 경제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다. 모두들 (힘들어 죽겠다. 살기가 어렵다)를 연발하고 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중에도 덜 쓰고 조금 먹으며 이웃과 친척, 형제,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
는 따듯한 마음을 갖도록 하자. 나눌 수 있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들과 나누며 살아가자. 내 호주머니와 나의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면 힘들어진다. 우리는 서로가 작은 것, 사소한 것부터 나누면서 살면은 좋겠다.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가진 것 여러 가지를 나누는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누는 삶으로 인하여 우리들은 행복과 보람을 갖게 될 것이다. 베푼다는 것은 돈의문제가 아니라 내가가진 마음의 문제이다. 힘든 상황과 역경에 시달리는 사람을 찾아가 나의 작은 정성과 사랑, 마음을 전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움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금전이나 물질적으로 얼마를 주고 베풀었는가 보다는 내 마음적인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들어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지금 잠시 나의 일손을 멈추고 내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과연 내 이웃이나 불쌍한 이들을 위해 어떤 마음과 자세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가. 불행스럽게도 사람들의 본성은 이타적이기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입장에서 세상을 살아간다. 가장 이상적인자는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자의 인격이다.
성경말씀에도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고 했다. 이것은 당연한 귀결의 말씀이다. 가끔씩 신문이나 티비를 통해서 보면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이 불우한 이웃이나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옷을 사서 입혀주는 감동적인 뉴스를 종종 보게 된다. 자신들이 오히려 도움을 받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더 보태야 할 입장인데 남을 위해 나누는 마음과 사랑을 실천해 보이는 것이 얼마나 사회적으로도 큰 희망이고 행복한 삶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진정한 의미의 베풀고 나누는 삶은 말과 인사로서만 허리를 구부리고 힘든 이웃들에게 동정어린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고 베풀며 그들의 고난과 역경에 함께 동참하여 진정한 힘이 되어주는 것이 참다운 삶의 나눔이다.
옛날 조선왕조의 정조시대 의로운 일과 나누는 삶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 제주도의 거상, 김만덕. 그녀는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남다른 안목과 재능으로 재물을 모으는데 성공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 제주도에 재해로 인해 기근이 덮쳤을 때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육지에서 쌀을 사다가 수많은 제주도의 가난하고 굶주리는 백성을 살려낸 그야말로 존경할만하고 훌륭한 거상이다.
나누는 삶이란 자기의 가진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여 베푸는 인정의 천사이다. 1997년 9월12일, 텔레비전을 통하여 전 세계로 방영되는 세기의 장례식을 나는 보고 있었다. 우리시대의 진정한 어머니, 테레사 수녀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엄한 시간이었다. 그곳에는 각국의 수상, 대통령, 장관등 정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살았던 테레사 수녀의 죽음을 애도하기위하여 참석한 각국의 수장들과 수많은 사람들…..천주교신자인 테레사수녀의 장례식에 개신교지도자와 신자는 물론 흰두교, 불교 등 타종의 종교지도자들까지 대거 참석하여서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정치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사람들을 감동시킨 그분의 삶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한 가녀린 여인의 영향력이 이토록 대단한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테레사수녀는 참으로 가난하게 살았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사람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 희생, 그 자체만을 위해 세상을 살으신 분이다. 자신은 평생 1불짜리 수녀복 한 벌로 지내면서도 가난한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자신이 가진 것 모든 것으로 그들을 사랑하였던 것이다. 그분은 정치적인권력을 누린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것도 아니었으며, 예술적인 재능을 발휘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분에게 지극한 정성과 경의를 표하며 애도하였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분의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테레사수녀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분이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았듯이 우리도 우리 주변에 있는 불쌍한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적은 것을 서로 나눌 때 세상은 지금보다 밝아지고 나아질 것이다.
사랑은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에게 베풀고 나누고 주는 사랑, 이것이 주는 사람도 보람 있게 하고, 받는 사람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이다. 주고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이웃에게 베푸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이세상은 점점 더 살기 좋고 화목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어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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