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이 7월 달에………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문에 비치는 아침햇살이 너무나 아름답다. 창문 밖의 싱그러운 초목의 색깔들이 진 초록으로 점점 짙어만 간다.
동트기 전 새벽녘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어둠을 깨며 낭낭하게 울어대던 이름 모를 새는 어디로 떠나가고 지금은 고요와 적막이 한잔의 커피를 생각나게 한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따끈한 커피가 이제는 더욱 뜨겁게만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6~7시간을 자고났는데도 왠지 개운치가않다. 몸이 무겁고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양어깨에 맷돌짝을 올려놓은 듯 중압감이 생겨나고 온몸이 찌푸듯하다. 잠을 잘못 잤나 하고 생각해보니 그도 아니다. 침대 탓도 아니고 베개 탓도 아니다.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가 많아지며 무더워진 여름이 문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름에 급습하는 높은 습도가 문제의 원인이다. Sleep.org에 의하면 습도가 높을수록 피부의 수분증발이 더디어 덥고 불편한 느낌이 증가하며 숙면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온도21, 27.33도와 습도50, 70, 90%가 높아질수록 쥐의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습도가 낮은 습도가 답은 아니다. 약 30%에서 50%사이의 습도가 숙면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현상이 이루어져 장시간 지속되다보니 잠을 설치게 되고,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보니 마음마저 우울해진다. 하늘이 흐리고 눈 오고 추운겨울에는 우울증환자가 많이 생겨난다고 하는데 의외로 장마철에도 우울증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어느 연구기관의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이 많이 생겨나는 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난 사람보다 봄이나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이 우울증이 더 심하다고 한다.
한국의 한양대 구리병원 연구진에 의하면 봄과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은 겨울에 출생한 사람보다 집중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한다. 흔히 봄은 여성의계절로, 가을은 남성의계절로 표현하곤 한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특성상 개인마다 선호하는 계절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4계절과 우울증 증상은 과연 어떠한 상관이 있을까? 하고 최근 출생계절과 우울증환자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봄, 여름에 태어난 사람이 가을, 겨울에 태어난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이 조금 더 심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의학건강교수 박용천교수의 우울증 임상연구센터의 관찰과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지난지 얼마 안 된 7월이라 그런지 아직도 낮의 길이는 밤보다 훨씬 더 길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지구가 태양에 많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한낮의 온도는 매일 90도를 넘어(플로리다 탬파의 경우) 대지를 달구며 불쾌지수까지 덩달아 치솟게 만든다.
추운겨울날 난로와 가까워질수록 더 따듯함을 느끼듯이 여름에는 태양이 가까워져서 이렇게 더 덥고 뜨거워지나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1년중 가장추운 1~2월 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하루에 한번씩 자전을 하며 태양의둘레를 공전하고 있다. 지구의 공전궤도는 동그란 원이 아니라 태양의중심에서 살짝 비켜난 달걀모양이다. 따라서 태양의주변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도는 게 아니라 위치에 따라 지구와 태양간의거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태양주변을 공전하는 지구가 1년에 한번씩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데, 이때는 여름이 아닌 겨울 1월이다. 1월이면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한 겨울을 맞이한다. 그러나 북반구의 반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는 정반대로 한 여름이다. 지구의 자전축이 남북방향으로 직각으로 서있는게 아니라 23.5도 기울어져 있어서 지구는 기울어져있기 때문에 태양의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빛을 받는 시간과 면적이 달라진다.
따라서 태양이 북회귀선에 위치할 때 남반구는 겨울이 되고, 반대로 남회귀선에 위치할 때 북반구는 겨울이 된다. 북반구를 기준으로 보면 태양이 적도 바로 위를 비출 때는 춘분이라고 하며 이시기가 봄이다. 태양이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여 지구상의 북위32도 27분의 위도선(북회귀선)에 이를때 하지라고 하며 이즈음이 여름철이다. 이 북회귀선을 깃점으로 태양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적도 바로위에 있을 때가 추분이고 이때는 가을이며 또 태양이 23도 27분의 위도선(남회귀선)위에 오를 때가 동지이며 겨울이 된다. 그래서 가장 열을 많이 받는 하지(6월22일경)로부터 한달쯤 후인 7월20일부터 8월초까지가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기간이 된다.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가 7월 22일, 또는 23일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겨울철 역시 마찬가지다. 1년중 태양을 가장 적게 받는 동지(12월23일경)때가 가장 춥지 않고 한 달 후인 1월하순경이 가장 춥다. 그래서 그런지 따듯한 이곳 남쪽 플로리다 지역을 보면 12월 크리스마스 때마다 연말연시에는 직장을 가진 휴가객들이 많이 여행을 오지만 진짜추운 겨울의 날씨를 피해 온전한 휴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1월말경이 가장 많고 붐빈다.
어쨌거나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었다. 줄리어스 시저가 태어난 달이라고 하여 July라고 했다는 7월, 7월은 장마의 계절이기도 하다. 중국이나 동남아, 그리고 한국역시 장마비인 폭우로 인해 산사태를 비롯하여 축대가 무너지고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 죽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너무나 많다고 한다. 이때의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시작되고 푹푹 찌는 삼복더위가 찾아온다. 이 성하의 계절 7월, 여름은 습하고 덥고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만물이 활기차게 활동하는 청춘의 계절이기도 하다. 내일의 풍요를 위해 이 7월을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보내자.
보양식 식당이나 삼계탕집이 문전성시를 이룰 날도 멀지않다. 건강을 위하여 보양식도 좋지만 푸른 숲을 바라보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명상에 잠기며 새로운 앞날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myongyul@gmail.com  <1030 / 071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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