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양보<讓步>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성결교회 담임>
소학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평생 길을 양보해야 백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평생 양보하며 살아간다 해도, 정작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양보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기꺼이 양보하십시오.
기꺼이 베푸십시오.
양보는 하나님의 사랑을 소유한 사람의 아름다운 행동입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기준 가운데 질서의식과 배려의식이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질서의식이라는 것은 차례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말합니다.
질서가 잘 지켜짐으로 인해 불필요한 다툼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짐으로 원활한 진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배려의식은 사회적 약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해 주는 것입니다.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장애우에게 모든 것의 우선권을 부여해 주는 것입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우선권을 주는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질서의식과 배려의식이 높아야 선진국이라는 평가 범주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두 가지 의식이 많아지는 나라가 되기 위해 내가 먼저 두 가지 의식을 잘 지키며 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사람에게는 소유욕이라는 기본적인 욕망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움켜쥐어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것으로 움켜쥐려는 욕망이 있기에 서로 간에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소유욕이라는 것을 “좋다, 나쁘다”라는 기준으로 보기보다 잘 조절하고 관리해야할 마음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유욕의 긍정적인 면은 내 안에 안정감을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내 것이 있음을 통해 느끼는 안정감을 갖기를 원합니다.
소유욕의 부정적인 면은 한사람이 너무 많이 갖게 되면 나머지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게 필요한 것만을 적정하게 소유하는 모습을 지켜 가시기 바랍니다.

이 소유욕을 잘 조절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양보(讓步)의식이 필요합니다.
내가 소유할 수도 있지만, 이웃을 위해 양보하는 것입니다.
내게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그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양보는 소유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양보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사랑 속에 포함된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내 안에 가득하여 흘러넘쳐서 나누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나눔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드는 것이 사랑의 능력입니다.
양보는 이런 사랑이 가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모습입니다.
양보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 사랑 많은 사람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욱 행복한 공동체가 되고, 사회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양보를 하게 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손해를 보는 것은 맞습니다.
내가 잡을 수 있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이웃에게 양보했으니 손해 맞습니다.
그런데 손해는 손해인데 “기분 좋은 손해”라는 표현을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웃이 기뻐하는 모습을 같이 기뻐해 주는 모습이 “기분 좋은 손해”입니다.
“내가 소유했어도 기쁘지만, 이웃이 소유했기에 더 기쁘다”라고 진심으로 말하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것이 넓은 마음입니다.
이 넓은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 양보의 미덕입니다.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양보를 손해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보를 통해 이웃이 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쁨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행복을 보며 즐거워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회라는 것이 늘 다가옵니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그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우물쭈물 대다가는 기회를 놓쳐 버리게 됩니다.
양보의 미덕을 실천해야할 기회가 주어지면 과감히 양보의 미덕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 모습을 통해 더욱 성숙한 자신을 만들어 가게 되고, 더 넓어진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양보로 인해 내가 속한 공동체가 변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나라가 변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은 양보와 배려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늘 경험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성결교회 담임 <1029 / 070620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