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겸손한 마음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겸손에는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은 개구리가 되어도 올챙이적 시절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아울러 가장 좋은 인격자는 자기의 자신을 알고 언제나 고개 숙이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배려와 이해심을 동반하여 겸손하게 처신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겸손함이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이것은 무조건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고 굽신대며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자존심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다.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역시 존중할 줄 안다. 이렇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는 겸손함이 진짜 겸손함이다. 비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국의 고서 설원(設苑)에 나오는 글이다. “덕이 높으면서도 남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 영화를 누리고, 땅이 비옥하여도 검소하게 사는 사람이 안녕을 얻으며, 지위가 높아도 겸손한사람이 귀해질 수 있고, 군사가 많아도 언제나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승리를 얻으며, 총명하고 재능이 있지만 겉으로는 어리석어보이는 사람이 이익을 얻고, 많이 듣고 기억하지만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이 넓음을 얻는다” 이 여섯 가지를 겸손의 덕이라고 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 세상의 이치는 무엇이든 가득차면 기우러지는 법인데, 가득차도 기우러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자의 답은 간단했다.
즉 그것은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다. 높으면 조금 낮추고, 가득차면 조금 비우고, 부유하면 조금 검소하게 살고, 용맹이 뛰어나면 조금 나약함을 보이고, 언변이 너무 좋으면 말을 조금씩 적게 하면 된다.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낮출 줄 알고 검소할 줄도 안다. 그리고 자신을 관리할 줄도 안다.
이것이 바로 겸손의 지혜이고 삶의 지혜인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완벽하고 만족한 상태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고,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즉 행복도 겸손해야 느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이라도, 겸손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을 비우고 마음을 낮추도록 노력하자. 마음을 낮출 수 있는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자기의 장점을 먼저 생각한다. 성경말씀에 있는 십계명을 대할 때에도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을 지켰으므로 자기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고 착각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하라고 명령하신 말씀대로 안식일을 지켜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등등의 내용들을 충실히 지켰는가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한다.
겸손한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교만한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자기의 권력이 얼만큼 휘둘려지고 위력을 발휘하며 강한가를 꼭 시험하고 만다. 그래서 결국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몇 년 전 조선일보에 미혼여성들이 교만하면 시집가기가 힘들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겸손한 여성들을 남성들이 결혼 배우자로 찾기 때문에 교만한 여자들은 시집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남자들 30%가 온순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한국여자가 아니라 외국여성을 결혼상대자로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모가 예쁜 여성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외모보다 결혼 후의 안정적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격이 온유하고 겸손한 여성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결혼을 한 후에도 배우자의 겸손은 매우 중요하다. 부부싸움도 부부사이에 온유한 마음의 부족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이혼율은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남편은 아내를 배려하고 아내도 남편에 대해서 서로 위로하고 이해하며 살지 않고, 서로간의 부족한 점과 잘못된 점만 따지고 싸우는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마음이 온유하다. 가정의 행복도 온유함에 있다. 온유하여 서로 위로하고 이해하며 협조하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된다.
이처럼 마음이 중요한데, 온유한 마음을 유지해야한다. 마음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 하는 것은 어떤 인생을 사느냐 하는 것과 똑같다.
어느 미국인 군인 한명이 휴가를 받아서 스웨덴에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옆에 앉은 어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미국에서 왔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고 민주주의적인 국가입니다. 우리 미국에서는 시민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으면 백악관에 신청을 해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스웨덴사람이 말했다. “대단하네요. 우리 스웨덴은 왕이 있습니다. 우리왕은 겸손해서 우리와 같이 버스도 타고 같이 담소도 나눕니다” 미국 군인은 깜짝 놀랐다. 그 스웨덴사람이 다음 버스정거장에서 내리자 옆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속삭였다. “방금 당신과 대화한사람이 스웨덴의 국왕입니다” 스웨덴은 국왕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국민들과 대화하며 보통사람들과 어울려 지낸다는 것이다. 국가도 겸손한 나라가 잘산다.
교만한 나라는 잘 살지 못한다. 교만한 공산국가,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은 지금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가? 그들에게는 불법과 억압, 공포, 폭정이 너무나 많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잘 살려면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 도지사 등등 모든 지도자들이 겸손해야한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및 선생님들, 사회단체의 지도자들, 불교의 스님들, 교회의 목사들 등 모두가 겸손해야한다. 종교지도자들은 특히 하나님의 종이기에,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듯이 겸손한 자세와 섬기는 마음으로 목회에 임해야한다.
겸손한 마음은 우리들에게 배우겠다는 자세를 갖게 해 준다. 부유함도, 행복도, 즐거움과 기쁨도 항상 배워야한다. 배운다는 것은 나이나 지위, 빈, 부의 차이, 남,녀의 성별이나 성격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위가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사회의 지도자나 종교지도자들은 특별히 더 겸손한 마음으로 낮아지는 자세를 배워야한다.
myongyul@gmail.com <1018 / 040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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