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욕을 해 주고 싶은 사람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해 토끼를 다잡으면 사냥개를 삶아먹는다(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말로 원래는 교토사양구팽(狡兎死良狗烹)의 준말이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사냥개도 잡아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 이용할 만큼 이용해 먹고 난 뒤 필요가 없어지면 야박하게 버린다(잡아먹는다)는 뜻이다. 간단히 뒷글자 팽만 따서 팽하다, 또는 팽을 당하다고 사용하기도 한다.
이 말이 생겨난 유래는 삼국지에서 유방이 한신을 죽인데서 유래된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춘추시대(고조선이 망하고 기자 조선 초기, 부여가 생겨날 때(B.C 722~403년) 월나라의 군사인 범려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말이 전해져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라는 한국 속담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토사구팽의 경우를 당하고 억울함에 이를 갈며 울분을 삼킨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정치적인 토사구팽의 예를 하나들겠다. 예전에는 이 말이 그리 널리 쓰여지지는 않았는데 정치가 김재순씨가 자신을 은퇴시킨 김영삼을 겨냥해 사용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경구가 되었다. 김재순은 제3공화국시절 유정회 출신으로 이후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도 민정당 소속으로 정치경력을 이어 왔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영삼을 비롯한 많은 야당의 인사들과도 교분이 있었고 이후 3당 합당을 통해 여당으로 들어 온 김영삼을 지원하여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크게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후 김영삼이 자신을 비롯한 구 민정계를 숙청하자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남기고 정계를 은퇴하여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이것을 보고 30년 우정도 권력 앞에서는 필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증거이다.
한국 외에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여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바있다. 그 외 김정은에게 팽당한 북한의 고위급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이영호(군총참모부 총참모장), 현영철(인민무력부장), 마원춘(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총참모부 작전국장), 조영남(국가계획위 부위원장)등등 이외에 중요보직을 맡았던 핵심 간부요원들이 각종죄목을 씌운 각본에 따라 숙청 및 처형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한국의 국정원발표) 측근 및 고위급간부인사 70여명이 괘씸죄와 불경죄, 근무태만 등의 죄명으로 사라져 갔다고 한다. 그들은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시대부터 대대로 충성해온 충성파 일부도 포함되어있었는데 최근 김정은의 눈밖에 나서 찍혀가지고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이를 두고 현대판 북한의 토사구팽이라고 이야기들을 하며 현재에도 북한내부에서는 은밀히 토사구팽의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북한내부에서는 공포분위기가 확산되어 두려움과 겁에 질린 간부 및 일반인들이 제대로 마음 놓고 일을 못하고, 다음에는 또 누가 숙청될 것이가? 하고 궁금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논어에 보면 이러한 내용이 쓰여 있다. 계강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백성으로 하여금 윗사람에게 존경과 충성하게하며 부지런히 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공자가 답했다.”윗사람이 백성에게 바른 말씨와 엄숙한 모습으로 인을 베풀며 올바른 행동을 보인다면 백성들은 그를 공경할 것이고, 효도하고 자애로우면 충성할 것이며, 선량한사람을 등용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잘 가르치면 백성들이 일을 잘하고 국가에 충성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아랫사람들에게 충성과 근면을 바라는 게 아니다. 윗사람이 먼저 본을 보여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어진정치를 베풀면 자연스럽게 아랫사람들은 모든 것을 따르고 공경하며 충성을 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이런 말에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이해하고 국민들을 불쌍히 여기고 국민을 위한 정치와 인을 베푸는 정치를 한다면 얼마나 북한주민들이 좋아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 본다. 가능성이 없는 공염불에 불과한 염원이지만, 북한에서 지금 못된 독재자 밑에서 공포감과 기아로 허덕이며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 불쌍한 주민들을 대신하여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시벌로마(施罰勞馬)라고 ………………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의 일이다. 한 나그네가 더운 여름날 길을 가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밭갈이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잘 일을 하고 있는 말의 뒤에서 계속 가혹하게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말이 너무나 불쌍해서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농부에게 다가가서 “열심히 일을 하는 말에게 왜 자꾸 때리며 채찍질을 하십니까?” 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쉼 없이 부려야(채찍을 가해야) 다른 생각을 갖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게마련입니다”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을 할 수가 없기에 그는 돌아서나오며 그 말이 불쌍해서 긴 장탄식과 함께 이렇게 한마디를 내뱉었다고한다. 이 시벌로마(施罰勞馬), 이 말이 훗날 후세사람들에게 전해져 뉴앙스가 약간 다른 주마가편(走馬加鞭)이 함께 유사한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시벌로마는 오늘날 직장사회에서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난 직장의 상사에게 하급직원들이 들리지 않게 은밀히 통용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상은 한국의 저속한 욕을 하는 욕설이 아닌데도 표현되는 말의 형용상 욕설의 말로 들리게 된다.
한자풀이로 본다면 施행할 시, 罰죄, 벌, 勞일할 로, 馬말 마, 이 뜻 그 자체를 풀어서 말한다면 시벌로마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말에게 벌(채찍질)을 준다는 뜻으로, 칭찬이나 상은 못줄망정 오히려 가혹하게 징벌을 가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지금 북한사회에서 충성파인물들이 줄줄이 숙청당하고 처형당하는 상황을 감안해서 김정은에게 이런 말로 빗대어 한마디 하고 싶어서 표현한 글귀다. 이러한 한자의 말에 우리말로 표현하여 조금만 악센트를 넣어 세게 발음하면 아주 못된 욕설의 표현이 되고 만다. 한자의뜻 자체는 욕이 아니니 글 읽으시는 독자여러분들의 해량을 바랍니다.
지금 우리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선량하고 올바른 일을 했는데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오해를 받으며, 욕을 얻어먹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사심 없이 열심히 국정을 수행하는 한국의 박근혜대통령이 그러한 경우다. 박대통령이 아니라도 좋은 일을 했는데 칭찬은커녕 뺨까지 얻어맞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벌어지는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들이 옛날에도 벌어졌다. 밤잠을 설쳐가며 죄인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문둥병자를 고쳐주고, 귀신들린 자, 벙어리, 귀먹은 자, 앉은뱅이, 장님, 병들어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고 불치병을 낫게 하며, 말씀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위하여 말씀으로 채워주고, 인간들을 위하여 수많은 기적과 희생, 헌신, 봉사, 구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미친놈, 마귀 들린 자, 악령의 힘을 빌려 이상한 일을 하는 놈, 죽일 놈, 등등의 말들을 수없이 들어야만 했던 분이 계셨다.
그것도 당시 백성들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지식층들이나, 돈과 권력이 있는 인간들이 앞장서서 떠들고 퍼뜨린 모함에 희생이 되었다. 소위 지도자라고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해야 할 일들을 예수님께서는 다 하셨는데 그들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뺨을 때리고 창으로 찌르고 십자가에 못을 박아 매달아 죽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욕 한마디, 원망하나 안하고 저들을 불쌍히 여기고 용서를 했다.
세상에는 욕을 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참는 것이 낫다. 모든 것은 조물주인 신께서 잘잘못을 심판하여 주실 거고, 사후 세상의 천국과 지옥이 이로 인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myongyul@gmail.com <978/0602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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