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해가 되십시오.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새해를 잘 시작하셨습니까? 새해의 첫 단 추를 끼운 것도 몇 일이 지났습니다. 그 단추가 마지막까지 변치 않고 끼워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께서는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 하셨습니까? 물론 지난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신 분들은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것입니다. 지난 한해 어려움과 싸우고 실패와 맞닥 드렸다고 해서 실망하진 마십시오. 새해에도 그러라는 법은 없습니다. 새해는 누구 에게나 공평하게 새로운 소망과 기대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보편적인 은혜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실패를 맛보고 경험합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작은 실패란 없습니다. 사실 실패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거나, 의기소침하게 만들 거나 냉소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은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속에 서 허둥대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허우적대면서 그 실패 속에서 빠져 나오 지 못하는 피조물은 인간 밖엔 없습니다. 한번 실패에 빠지면 그 실패를 벗어나기까지 상당 히 오랜 시간이 흘러야 겨우 용기를 내서 일어서게 됩니다.

혹 여러분 과거에 이런 경험 한번쯤 해보셨습니까? 중요한 시험을 보는 데 시험문제 하나를 잘 못 써서 낙방한 경험, 면접에서 말 한마디 잘못해서 떨어진 경험, 혹은 사람을 너무 믿었 는데 그만 믿는 도끼에 발들이 찍힌 경험, 아니면 판단의 실수, 결정의 실수, 말의 실수, 생각의 실수, 행동의 실수들 말입니다. 뒤돌아보면 우리 인생은 이처럼 수많은 실수들을 밟고, 건너서 오늘이라는 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 수많은 실수나 실패의 지뢰밭을 뚫고 2015년까지 살아남아온 삶의 영웅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러분들의 삶의 모습이 당당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살면서 실패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만약 내가 삶 속에 있는 실패들을 하나라도 제대로 찾아 낼 수 있었다면 나는 가장 성공적인 길을 걷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그 현실 속에서는 그것이 실패인지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것이 옳은 판단 같고, 현명한 생각 같고, 가장 똑똑한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실패는 성공의 반대어가 아니라 성공과 동반되는 동의어입니다. 실패는 생각하는 것처 럼 좌절과 낙심과 자 괘감을 심어주는 단어가 아니라. 그 안에는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다 른 모습이 숨겨있는 나의 자화상의 거울이 있고, 나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자만함이 숨겨진 자신만의 생각창고이며,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고 여기고 남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못함으로 깨어진 관계의 가치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겸손과 자기 반성과 자성 하 는 마음, 그리고 자족하는 마음이 숨겨진 영적인 비밀상자와 같은 것입니다.
실패는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겸손하고, 낮은 마음을 갖게도 합니다. 실패는 그 동안 나밖에 모르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이타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동류와 같습니다.

실패를 통해 참된 삶과 관계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보다 의미 있는 삶의 활력과 관계의 변화를 가져다 주지만,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실패 주의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고 실패는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은 부끄럽거나, 자신을 위축 시키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문제도 아니라는 것 입니다.
존 그린리프 휫티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이나 글 중에서 아마 가장 슬플 것 은 이것 입니다. ‘그럴 수도 있었는데 ”그때 그럴 걸……’ 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후회 속에 사는 것이죠, 항상 후회만 하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과거에 지나버린 후회 속에, 실패감속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젖어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서도 항상 후회만하다 새로운 한 해 앞에 서있는 지도 모르게 벌써 새해의 해가 뜬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지도모릅니다.

제가 왜 2015년 첫 칼럼에 실패를 말하는 것이 좀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벌써 실패하시고 낙심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작심삼일이라고 결정하고 각오한 자신과의 약속도 벌써 깨트려 버렸을 지 모릅니다.
여러분 설령 그럴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난 역시 안 되는 놈이야! 라고 자신을 너무 비하하지 마십시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보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자신이 사랑해주고, 신뢰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여러분들을 사랑해주거나 신뢰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시 실패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든, 작심삼일의 실패이던 여러분의 실패의 경험들은 자신의 깊은 영혼의 서랍장에 처박아 두지 마십시오. 그런 기억들을 깊은 서랍장안에 처박아 두면 언젠가 그 기억은 여러분들을 자신감 없는 사람이 되게 하고, 용기 없는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것들이 부지부식간에 뛰어나와서 나를 하염없이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인 암 덩이가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감 없는 의기소침함이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실패보다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한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또 다시 어떤 실수를 한다 해도 여러분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그 실수와 실패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것들이 여러분의 가치를 결코 결정짓지 못하게 하실 분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이 한해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또다시 떴다가 질것입니다. 그러나 해가 뜨고, 지는 그 순간 순간 속에 바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실패를 합니다. 실패한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들을 가르치기 위해 인간들의 실수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많은 실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사람도 실패한 인생은 기록돼있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바로 그들의 실패가 그들을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 일상의 평범한 숨 고르기와 같은 것입니다. 인생의 숨표이기도 합니다. 혹시 실패의 시간 속에 있다면 여유를 가지고 숨을 잘 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은 또 다시 새로운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부활로부터 시작하는 한 해의 첫날이 되게 하십시오. 그때부터 또 다시 실수하고 실패해도 상관없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 믿음 잃지 않고 올바르고 곧은 신앙의 길을 걸어와주신 여러분들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축복합니다. 그런 여러분 때문에 우리 동네 교회들은 아직 건강합니다. <958/010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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