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향곡 5번 합창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제5번 운명, 제6번 전원, 제9번 합창, 알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베토벤의 대표적인 교향곡의 이름입니다. 교향곡이란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이 연주하는 독립된 기악곡을 말 합니다.
교향곡의 묘미는 하모니입니다. 각자의 악기들의 다양한 음색들이 어우러져 다른 음색과 음 역 대를 가진 악기들이 지휘자의 손에 의해 그들은 모두 하나의 하모니로 재창조됩니다. 이 교향곡이 연주되기 전에는 각각의 자기 음색과 음역대가 다른 악기들이 자기의 음색을 조율하고, 튜닝을 할 때는 시끄럽고, 불협화음투성이고, 조화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곧 조율사가 단 위에 올라오는 순간 모든 악기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소리를 다른 악기들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선율을 드러냅니다.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심호흡과 눈빛의 조우와 서로에 대한 교감과 주어진 악보가 전부인데 그것은 하나의 완전한 곡으로 재탄생되어 창조되는 순간입니다.

교향곡 즉 심포니(symphony)의 어원은 심포니아(symphonia)라는 그리스어로 “연합하다, 하 나가 되다”라는 의미로, 본디 동시에 울리는 음 또는 완전협화음을 의미합니다. 심포니아가 완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모니가 전재 돼야 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심포니를 가지고 있어도 하모니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가진 각자의 음색으로 인해 가장 볼 상 사나운 심포니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의 몸은 각기 다양한 음색과 기능을 가진 교향악단과 같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색깔과 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독주라면 분명 다른 악기들과의 조화보다는 자기가 가진 음악을 뽐내고 연주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자기의 색과 음력과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악기가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 아무리 뛰어난 연주가라 할지라도 모든 악기 중 하나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1st 바이올린 주자가 자신이 가장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이고 뛰어난 재능과 경험 을 가졌다고 다른 음악을 연주하거나, 불협화음을 내거나, 다른 악기들과 실력이 맞지 않는 다고 짜증을 내고 비아냥거린 다면 그것이 어떻게 멋진 교향곡을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도 몸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부르셨다고 합니 다. 그것이 교회라는 교향악단이고 그 교회가 연주하는 복음의 소리가 바로 교향곡 입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교향악단은 하나님을 향한 최고의 연주를 하도록 쓰기에 합당하게 부르셨으며, 또한 지체들은 서로서로를 향한 사랑과 위로와 조화와 연합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존중해 주고, 격려해줌으로 더불어 살며, 행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통 해 아름다운 “교향곡 5번 운명”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교회는 운명공동체입니다. 각자가 난 곳은 다르고, 생활습관도 다르고, 배경, 환경도 다르지 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한 형제와 자매로 한 운명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만약 이 오케스트라의 눈이라는 악기가 입이 되려고 하거나, 팔이라는 악기가 머리가 되려 한다면 그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최악의 연주가 되고 말 것입니다.
교회는 각자의 소리보다 전체의 하모니가 더 중요하고 아름답습니다. 교회는 어느 한 사람 에게 관심이 집중되거나, 한 사람에 의해 움직여진다면 그 교회는 솔리스트교회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 부요한 사람, 건강한 사람, 약한 사람, 믿음이 좋은 사람, 연약한 사람, 잘 섬기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권위자, 피 권위자가 모두 하나의 음색으로, 자기의 소리를 조화와 연합과 화합으로 이뤄낸다면 최고의 합창이 연주될 것입니다. 천국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보면 그곳에서 연주되는 대부분의 연주는 솔리스트들의 단독 공연장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합창하는 합창의 소리가 더 많고 더 풍성하게 울려 퍼지는 곳입니다. 교회가 만들어 내는 복음의 합창, 하나님을 믿은 즐겁고 기쁘며 환희에 찬 합창의 소리가 울릴 때 하나님의 기쁨이 충만해 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향곡 9번 합창” 입니다. 몸은 각기 다른 기능과 모양과 형태를 가졌지만 그것들은 결코 자신의 경계를 넘어 다른 역할을 하는 지체를 함부로 여기거나 대하거나 그 기능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악기들은 자기들의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좋은 하모니를 위해 배치된 것입니다. 그것은 불문율입니다. 그런데 난 옆에 있는 다른 악기 주자들이 맘에 안 든다고 전혀 엉뚱한 위치에 가서 연주를 한다면 그건 하모니를 깨뜨리는 것이 될 것 입니다.

성경에도 두 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이 하나가 되면 움직이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그만큼 그 속에 숨겨진 힘은 대단한 것입니다.
잠언에 보면 삼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하모니의 힘이고 모든 것의 뜻이 모아지고 힘을 하나로 모으고 자기만의 독특성을 가졌지만 그것을 조화를 위해 힘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은 멋진 교향악의 웅장하고 장엄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회는 하모니와 조화의 실험장입니다. 교회는 어떻게 다른 셋을 하나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느냐가 바로 멋진 교회의 모습일 것 입니다.

교회는 다양성이 존중된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많은 인내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인내를 대부분 거치려 하지 않습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 합니다. 며칠 전 참 오랜만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목회하는 사랑했던 후배목사가 어찌 제 카 톡에 들어와 연결이 되어 참으로 오랜만에 문자를 나눴습니다. 그 목사님 왈 “15년을 목회 현장에 있으면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안목이 저절로 생겼 다고 합니다”사람을 많이 다뤄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정말 사람은 각양각색 이고 다양합니다. 모둔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 봐달라는 합니다. 자기 소리에만 귀를 기울여 달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사람들의 반응에 지래 겁을 먹고 아예 사람들의 의견, 견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제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교향곡 5번을 연주할 때입니다. 서로가 다른 다양성, 서로가 가진 독특성, 다양한 색깔과 음색과 그 음색의 높, 낮이가 다름에도 그것을 하나의 하모니로, 다양한 색의 조화로, 각기 다른 음색의 조율로, 우리는 곧 최고의 하모니를 가진 교회로 세워질 때 하나님 앞에 가장 아름다운 합창의 선율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951/11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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