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엿먹어라 엿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제목과 내용 일부를 2014년6월14일 조선일보에서 발췌했습니다)
“ 30일 새벽 5시 홍명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자동문이 열리고 선수단들이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왔다. 선수들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간신히 손을 들고 미소로 답례를 했다.
해단식을 위해 선수들이 전부 입장하고 축구협회장의 노고에 격려를 할 때 한 남성이 대표팀을 향해 3차례 엿을 던지면서 ‘엿 먹으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 남성 주위의 사람들은 ‘근조 한국축구는 죽었다’라는 플랜카드를 펼쳐 들었다”월드컵이라는 세계축구의 현실 앞에서 초라하게 받아 든 성적표 때문만이 아닙니다. 아마도 홍명보 식 축구에 기대했던 팬들이 안티로 돌아선 것입니다.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 축구계의 황태자로 승승장구하던 홍명보를 결코 영웅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가 키운 제자들이 홍명보 감독의 바램대로 16강까지 올라가 주었더라면 홍명보 감독은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미래가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축구계를 짊어지고 나갈 유수한 재원으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그에게 그 이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밤잠을 설치고, 새벽잠을 자지 못한 체 2010년 월드컵4강의 흥분된 마음을 다시 쓰게 될 것을 기대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적잖은 실망과 상실감과 패닉에 빠져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하루를 사는 즐거움마저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치렀던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4:0으로 졌을 때도 뭔가 본선에선 다르겠지! 이름까지 비공개로 경기에 임한 홍감독과 선수들이 숨겨놓은 비밀 무기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기대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기대감은 본선 첫무대인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짜임새 있는 경기운영을 보면서 기대감은 물씬 물이 올랐습니다.
이 기대감은 두 번째 경기인 알제리 전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예배후에 대형스크린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기대감은 절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경기 실력을 가지고 월드컵 본선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전 축구 마니아는 아니지만 그 날의 축구 경기는 참혹했습니다.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축구의 졸전을 기사화 했습니다. 배팅업체는 한국축구에 대한 실날같은 기대감을 접어버렸습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했고 특히 내가 많이 부족했다” “선수들은 아직 젊다. 미래가 촉망하다. 한국 축구는 발전해야 한다.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본 이영표 해설위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늘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와 싸웠다. 그런데 선수들이 이번에는 기대했던 것만큼 체력 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경험에서 문제가 있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선수들이 증명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경험 쌓으러 나오는 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본선은 좋은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에겐 본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행했던 모든 연습은 바로 본선 경기를 위한 것입니다. 평가전이나 연습경기에서 지는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신앙의 본선경기에서 참패하고, 적들에게 패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그 본선에 나가서도 연습하거나, 좋은 경험을 쌓기 위해 경기를 한다면 그것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신앙인들은 이 땅을 살면서 날마다 본선게임을 치르듯이 살아야 합니다. 인생에는 예행연습이 없습니다. 주님의 재림이 임박하고 다가오는 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이 언제까지 예행연습, 연습게임으로만 살겠습니까?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한 너희가 이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 보다 가까웠음이라”
그래서 바울은 더 이상 친선게임이나, 연습게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과 같이 단정하게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고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본선게임에 올라갈 수도 없지만 설령 올라간다고 해도 한국축구팀들처럼 상대편의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연습게임, 친선게임 평가전만 하며 살지 마십시오. 오늘이 바로 여러분의 본선 게임 날이 되게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는 선수들이 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이번에 홍감독의 실패 중 하나는 홍명보의 애 제자들에 대한 강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전술을 구사한 것이고 그것이 적장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한국 축구의 국가대표로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그래도 한국 축구계와 세계무대에서 인정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6명 정도는 1분도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 했습니다. 물론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날의 컨디션의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홍감독의 실패는 자신에게 익숙한 선수중심의 기용입니다. 익숙한 것이 편할 수 있습니다. 말 잘 듣고, 키워주고 싶고,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함께 해준 후배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일명 “의리”축구하고도 부릅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의 국가 대표선수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대사들입니다. 모든 선수들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지 감독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신앙 생활하면서 목사의 마음에 들도록 처세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천국의 국가대표선수들입니다. 믿음의 실력, 영적 성장의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십시오. 우리는 오직 주님의 마음에 들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들어서 더 좋은 기회, 일자리, 직분,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폐단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교회 안에 다양한 사람들을 주셨습니다. 다양성이 발휘되어야 건강한 팀이고 교회입니다. 감독이 불안하면 자기 맘에 드는 사람만 기용합니다. 그러나 감독이 좀도 과감하고, 적극적이라면 내 맘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 경기에 적합한 사람을 택해 경기에 내보내야 합니다. 경기는 감독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선수로 싸우는 것입니다. 나라의 위신과 명예를 걸고 싸우는 전쟁과 같습니다.
그런데 감독의 맘에 드는 사람, 감독과 친근한 사람, 감독에게 잘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 자기편에 두고 경기에 내보낸다면 사람들은 실력을 키우려고 하지 않고 감독에 눈에 들기 위해 아부하고 잘 보이려고 눈속임을 할 것입니다. 지는 것이 뻔합니다.
플로리다의 성도들이여! 여러분을 지도하는 감독에 눈에 들기 위해 뛰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 감독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대표선수입니다. 여러분 뒤에는 국민들이 있고, 하나님 나라의 모든 권세를 위임받아 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면 하나님의 나라가 지는 것이고 여러분이 이기면 그분의 나라가 이기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구름같이 둘러서서 우리를 응원하고 있는 앞서간 믿음의 선진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의 함성소리를 들으십시오. (히12: 1-2)
여러분은 천국의 국가대표선수입니다. 이제 나아가 치열한 본선 경기에서 여러분이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드러내십시오. 결승에서 만나게 될 사단의 선수들도 결코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934/070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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