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 |
오전 9시쯤이었다. 조금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곳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날이 꼭 예수님이 마지막 말씀을 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후 10일째날이다. 예수님에 대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그들이 경험했던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하늘이 통채로 내려온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 강렬한 불이 천장을 뚫고 내려와 모든 사람위에 임했다. 그들 안에는 강렬한 하나님의 임재가 채워졌다. 기독교 역사안에는 이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늘이 통채로 이땅으로 임하신 사건이자, 하나님의 방문이 이렇게 강력하게 한 장소안으로 임하신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으로만 채워진 방, 하나님의 임재로 숨이 헐떡이던 순간, 혀가 꼬여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몰랐지만 영혼의 희열과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순간, 모든 이들이 감격과 기쁨에 사로잡히고 눈물을 흘리고, 영혼은 마치 이 땅에서 하늘로 붕 떠오른 느낌, 그 순간 그들은 10일전의 그들이 더 이상 아니었습니다. 바로 오순절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교회 역사안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삼켜버렸던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성령의 불이 교회를 넘어 온 마을과 나라 전체를 마치 스나미처럼 임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것들은 그저 강단에서 간간히 소개하는 옛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분이 계셔야할 자리는 어느덧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리를 채운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대망하지 않습니다. 교회로부터 하나님이 사라진 후 교회는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며, 천덕구러기같이 뉴스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성경에 그런 시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무엘을 이땅에 태어나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엘리시대의 교회였습니다. 삼상3장을 보면 그 첫 시작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세상의 평가는 냉혹했고, 거칠었으며, 반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회는 세상의 그런 소리를 외면하고 나 몰라라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소리는 그저 의미 없는 반항감의 외침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의 전횡과 죄에 대한 방조에 대한 절규였습니다. 그때 엘리의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엘리가 언제부터인가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체 그저 종교적 수장으로서의 명목상 지위만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교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교회가 이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리고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어두워지면 교회는 표류하게 됩니다. 방향을 상실하게 됩니다. 급기야 하나님만을 향했던 방향을 세상으로 바꿔버리게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엘리가 주도했던 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어떤 비전도, 말씀으로부터 임하는 은혜도, 하늘의 계시도 없는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세속적 교회로 서서히 퇴락되어 갔습니다.자리를 지키는데 연연해진 엘리와 그가 떠난 지성소는 거미줄이 쳐지고, 하나님께로 향해야하는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을 잃어 버린체 목적도 방향도, 죄사함도, 구원의 감격도 없이 습관적인 종교적 행위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런 교회를 세상은 지탄하고 비아냥거리게 되고 지도자에 대한 불신들이 고조되고 만것입니다. 만약 우리 교회들이 이처럼 엘리의 영과 태도로 교회를 이끌고 그것이 교회인 것처럼 착각 한다면 우리 시대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이 영적 어둠과 무지로 치닫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