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부부 싸움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남과 남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오랫동안 살아가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가정이 있을까? 부부는 성격이 달라 자주 다투고 싸움을 한다고 말한다. 성격차이로 이혼을 했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혼하는 사람들이 숨은 이유는 덮어두고 하기 좋은 말로 성격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가 다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성격차이와 가치관의 차이는 구별할 수 있다. 성격이 느리거나 빠른 사람이 있다. 상대방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사람도 있고 금방 거친 말투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남을 돕는 일에서도 가치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살림이 넉넉지 않은데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있고 넉넉해도 도와주기를 싫어하는 남편이 있다.
어느 한쪽이 강하게 생각을 고집하면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친가와 처가, 친정과 시가를 대하는 생각이 다를 경우 부부는 화목을 유지하기 어렵다. 자신의 부모만 섬기려하고 배우자의 부모는 멀리하는 것은 성격의 차이가 아니고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관점이다. 이런 경우에 다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등한 집안끼리 결혼을 하면 문제는 적어진다. 그러나 형편은 비슷해도 가치관이 똑같은 경우는 많지 않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생각이 변하고 가치관이 조금씩 달라진다. 서로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뀌면 좋은 일이다.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고 한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옳고 그름을 너무 따지기 시작하면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다른 점이 무조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한다. 다른 것이 반드시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세상의 많은 부부들은 성격차이보다는 가치관의 차이로 부부싸움을 많이 한다.

어느 의학서적을 읽고 난 후 얻은 지식이다. 남녀간의 두뇌를 연구한 결과인데 해부학적으로 보면 남녀간의 뚜렷한 뇌의 구조가 차이가 나는데 그것은 곧 뇌량(腦量)이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케이블 같은 것인데 이것의 굵기가 남녀간에 크게 차이가 난다. 여자의 뇌량이 훨씬 더 굵다. 뇌량의 굵기는 곧 좌뇌와 우뇌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좌와 우뇌 각자의 역량을 시너지화 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그래서 첫째로 남녀간에 청력의 차이가 생겨난다. 여자들이 남자에비해서 청각자극이 훨씬 더 예민하다. 여자들은 소리를 들을 때 좌우뇌 모두를 활용해서 듣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한쪽 뇌만을 활용한다. 그래서 청력의 차이가 난다.
두번째로 뇌량의 차이가 만드는 또 하나의 남녀차이는 동시 수행능력의 차이다. 여자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지만 남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자면 여자는 남과 대화를 하면서 뜨개질이나 요리를 함께 할 수 있지만 남자는 대화면 대화, 요리면 요리이지 이를 동시에 하기가 어렵다. 여자는 음식을 만들면서 다른 일을 해도 음식을 태우는 일이 드물지만 남자가 그렇게 시도하다간 십중팔구는 음식을 태운다.
부주의의 탓도 있겠지만 남자의 뇌구조가 병렬수행이 어려운 직렬수행의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뇌량의 차이가 만드는 남녀간의 차이는 감정표현의 능력차이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며 유능하게 감정표현을 한다.
때문에 여자와 말싸움이나 토론이 벌어졌을 때 남자들은 여자를 이기지 못한다. 모두가 이미 알듯이 우뇌는 감정과 정서를 관장하고 좌뇌는 언어를 관장한다. 좌뇌와 우뇌 자체에는 남녀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여성두뇌의 뇌량이 크기 때문에 둘이 합쳐서 이루는 협동의 시너지는 여성이 강하다.
그래서 여성은 감정표현이나 언어표현에서 남자를 훨씬 앞선다. 오늘부터 여자와 언쟁을 벌이거나 부부싸움을 할 때 남자들은 여자를 이길 생각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흔히 부부싸움은 성격차이로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남녀간에는 신체적인 차이도 많지만 성격의 차이도 저마다 다르고 크다. 이 세상에 성격이 같은 부부는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던 연인들이 왜 결혼을 하고 나면 성격차이로 갈라서거나 싸우게 되는 걸까? 부부간의 성격차이는 당연히 존재한다. 그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누구 한명이 틀린게 아니라 각자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이 달랐기 때문에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인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부부간에 싸움이 없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것 역시 이상한 것이다. 부부는 서로 싸워가며 맞춰가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싸움 역시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과정이다. 둘 사이에 싸움이 없다면 그것은 누군가 한명이 많은 것을 참고 있는 것이거나 한사람이 바보이다.
따라서 부부싸움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부부싸움의 방법이다. 부부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을 어떤 식으로 하는 가이다. 성격은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장. 단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배우자의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상대 배우자의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기보다는 좋은 말로 돌려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부사이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선의의 거짓말이다.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좀 더 크게 부풀려 칭찬해 주는 것이다. 칭찬해 주는데 기분 나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배우자의 좋은 점을 보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혹시 있다 해도 성격이 같은 사람끼리 살면 싸움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따라서 성격차이로 부부싸움을 하거나 이혼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조금 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배려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은 옛날 말이 되었다. 요즘은 사소한 부부싸움 때문에 파경에 이르는 부부가 적지 않다. 칼날은 더욱 예리해졌고 자존심은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극과 극을 치달으며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어차피 함께 살면서 부부싸움을 피하기란 어려운 일,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바로, 안 싸우는 일이 아니라 잘 싸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myongyul@gmail.com> 914/020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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