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칼럼> 봄의 전령, 3월을 맞으며………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3월은 그레고리력에서 한해의 3번째 달이며 31일까지 있다. 우리가 살았던 조국 한국에서는 3월이 되면서 날씨가 풀리기 때문에 대체로 이달을 봄의 시작으로 본다.
반면에 남반구는 가을이 된다. 이달과 그 해의 11월은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된다. 3월이 되면 대개들 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내가 살고있는 이곳 시카고지역에는 아직은 찬바람이 불고 추위는 우리들 곁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어찌 보면 이 봄이 아직은 우리들 가슴속만의 절기변화인지 모르겠다. 머리와 가슴은 벌써 봄이 되어 버렸는데 꽃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은 아직도 멀리서 우리에게 미소만 보내고 있는 듯하다.
봄눈에 녹아 내린 물은 찬 얼음이 되어 나무와 풀잎 위에 무게를 더해 내리누르고 압박을 가하는데 그런데도 그 밑의 초목들은 오롯이 고개를 내밀고 지하에서는 아름답게 지상으로 피어날 꽃들이 합창을 연습하고 있다. 머지않아 온몸을 나른하게 해주는 따스한 봄의 입김 속에 휩싸이게 되면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은 앨토음을 낼 것이며 분홍빛 벚꽃은 소프라노소리를 내고 우람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나무는 장단을 맞춰 반주를 해줄 것이며, 따듯한 햇볕은 지휘를 맡아 한껏 아름다운 화음으로 우리들에게 멋진 봄의 교향곡을 선물해줄 것이다.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교향곡을 감상하고 매료되는 관객은 당연히 우리들이다.
따듯한 햇빛의 동반자가 되어 훈풍의 봄바람이 불어올 때면 색동옷을 입어가는 봄 동산이 박수를 치고 세상을 향해 돋아나는 새싹들의 생명수가 되는 봄비는 조명이 되어주며 색을 잃어가던 나뭇가지 위에 얼었던 눈도 봄의 도랑물이 되어서 춤을 추며 갈증에 목마른 대지를 적셔 줄 것이다. 머나먼 추억 어린 머릿속에는 희미한 실루엣만이 남아 아련하더라도 금방 싹틔울 봄, 땅속 지하에서 아우성을 치며 부산스럽게 새 봄을 준비하는 생명체들의 노래 소리가 봄눈 슬듯 잔설과 얼었던 땅을 녹이며 나의 마음속은 이른봄을 기다려본다. 아직은 봄소식이 전혀 없는 공원길을 산책하며 머지않아 파랗게 피어날 초목들과 더불어 젊은이들의 꿈도 힘차게 자라기를 빌어본다.
꽃피는 봄이 다시 온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조물주인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선물해 주신, 자연 속에 살도록 해주신 이 얼마나 큰 축복이 아닌가?……..
몹시도 추웠던 지난겨울이 있었기에 이른 봄의 햇살에 유난히도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내리비치는 눈부신 태양아래 눈을 감고 온몸을 맡기고 있으면 모든 잡다한 상념들은 어느 사이에 슬그머니 없어지고 오직 따듯한 봄기운과 강물 같은 평화만이 온몸을 휘감는다. 계절은 이제 봄을 거스를 수 없어 태양은 따스한 열기를 감추지 못하고 마른 가지들은 푸른 기운을 내뱉기 위해 온몸을 비틀며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하다. 이제 나머지 추위와 마지막 남은 겨울의 꼬리가 자취를 감추고 나면 곧이어 봄이 찾아올 것이고, 봄이 오면 모든 생명들은 봄을 노래하며 지난겨울의 춥고 힘들었던 고통들은 모두가 한 가닥 추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아직 나무와 풀들은 겨울옷을 입고 있지만, 얼마 후에는 그 두터웁고 칙칙한 겨울옷을 벗어 던지고 밝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마음과 생각이 달라지면 환경도 다르게 보이는가보다. 작년가을 이후 겨우 내내 햇빛을 보는 날이 별로 많지 않은 채 잔뜩 찌푸리고 흐려진 날씨 속에 툭하면 사흘이 멀다않고 찾아오는 추위와 찬바람은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조차 얼어붙게 만들은 것 같다. 잿빛하늘은 내 눈동자의 동공마저 회색으로 칠하여 염색을 해 놓은 듯 세상은 온통 칙칙하고 어두운 색깔로 채색이라도 한 듯이 보였는데 이제 3월 달이 되고 보니 내 마음과 생각도 달라진 것 같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의 여울물에 잘 닦여져 빛나는 조약돌처럼 오늘의 하늘은 참으로 말고 청명하다. 파란하늘에 따스한 햇볕이 반사되어 벌써 땅속에서는 새 생명들의 움틈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 같다. 작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덮여있는 흙을 뚫고 나오지 못하는 씨앗들은 새싹이 되지못할 것이다. 그것은 그냥 땅속에서 씨앗으로 남다가 결국은 썩어서 죽고 말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무엇을 이룬다고 하는 것도 모두가 그 원리인 것 같다. 금강석은 아주 오랜 세월을 흐르면서 나무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우연히,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무엇이 되거나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다. 이 찾아온 봄을 알리는 3월 달을 어떻게 살아야 이 한 달을 잘살 수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나와 내 자신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현실적으로 나를 누르고 있는 압력들과 기기 막힘의 시간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 참기 어려운 역경, 이 모든 것들을 피해가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고난의 길을 믿음과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기도하며 굴하지 않고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한 달, 하루하루를 잘살 수 있는 길이라 여긴다.
우리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쳐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견디며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서 앞으로만 나가는 신념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란다.
오늘을 살아가려면 이런 의지로 살아가십시오. 나는 오늘도 일어선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힘과 나를 지탱시켜주시는 능력과, 나를 지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나를 앞서 살펴주시는 하나님의 눈으로……..나는 오늘도 일어선다. 마귀의 덫으로부터, 악한 세상의 유혹들로부터, 또한 나의 불행을 기원하는 모든 자들로부터, 멀리 있던 가까이 있던 항상 함께 하며 나를 구원하고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나는 오늘도 세상의 패자가되어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일어서서 나의 갈 길을 걸어가겠다….. 내가 여기서 하나님을 표현한 것은 모든 세상과 인간을 창조해주신 조물주는 오직 유일신이신 하나님뿐이시기에 하나님을 인용하여 표현을 하였다. 다른 종교를 믿으시는 분들의 양해를 바란다.
이제 눈을 살포시 감고 찾아온 3월을 감상하며 찾아오는 봄에는 어느 꽃이 먼저 피어날까? 기다려보자. 봄의 전령인 3월의 행복을 설계하는 이 시간, 지나간 2월의 아쉬운 시간들일랑 잊어 버리고 다가오는 시간들은 보다 아름답게 버무려서 여유롭고 평안하도록 나의마음의 소망과 꿈의 행복이 이루어지기를 3월의 둥지를 틀면서 사랑의 노래를 불러본다. 나는 3월을 사랑하고 봄을 사랑한다고………..!
myongyul@gmail.com  <870/030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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