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지난 주 추석민심잡기 행보를 보고 느낀 점이다. 지역을 볼모로 잡는 구태의연한 모습은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는 난제(難題)로서 요새 말로 그렇고 그런 <대선스타일>이다. 추석여론조성을 위한 몸부림은 여느 때와 또 다른 말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이틀을 다른 두 후보와는 달리 호남지역 최대도시인 광주를 무대로 숨 가쁘게 뛰던 민주당 문재인의 호남 러브콜은 절규에 가까운 몸부림이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민주당의 분당사태를 빚었을 때 대통령비서실장을 했던 그때의 실책을 두고는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빌고 나왔다. 민주당을 용광로로 비유하며 하나로 다시 똘똘 뭉쳐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언약을 하자니 표밭 앞에서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다. 거듭 사과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말이 “이 문재인을 호남의 아들로 받아 달라”는 애절한 입양(入養)호소였다. 호적상에 분명 경상도 아들이기에 “정치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호남의 아들로 받아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마저 안철수에 계속 밀리고 있는 여론조사 앞에서의 몸부림이다. 광주 5.18희생자 묘지를 참배하고 나오는 길에 인근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져 있던 전두환의 민박 기념비인가 뭔가 하는 것을 일부러 밟고 지나왔다는 자랑도 서슴지 않는다. 꼭 그랬어야 했을까? 안철수의 여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변화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도 그렇거니와 안철수는 처가집이 전라도 여수라는 데서 영남의 아들이자 호남의 사위라는 데서 저절로 약발이 서기에 전두환의 기념비를 밟고 지나지 않아도 여유만만이다. 문재인의 느닷없는 호남 입양론을 비웃는 듯 하다. 지난날 김대중과 박정희가 붙었을 때처럼 호남과 영남으로 분리되어 따로국밥식으로 끼리끼리의 표를 싹쓸이 하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세 후보가 다 영남인들이니 경상도표를 누가 싹쓸이 할 여건은 못 된다. 지역차별화 주의는 망국적 고질병이라고 외쳐 데는 정치인들 스스로 선거 때가 되면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사용한다. 5.16후 시작된 경상도 정권에 의한 전라도 길들이기용 차별정책으로 호남홀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대선이라는 계절풍에 편승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