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그래 어디 까발려봐라! 어서

<김원동칼럼> 그래 어디 까발려봐라! 어서

북한의 대남위협 방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촌스런 디자인의 치마저고리를 입은 단골 아나운서아줌마의 독설에는 면역이 생겼지만 이번에는 그게 아니다. 귀가 버쩍 띄는 멘트다.
지난 11일 연합뉴스를 위시한 일부 특정언론들의 보도 내용인 즉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정몽준 김문수 지사 등 소위 새누리당의 대선 잠용들의 방북 시 “우리(북한)한테 와서 했던 말(충성?)과 일을 그대로 까발리겠다. 남조선 사람들이 이 폭로를 들으면 까무러칠 것”이라고 한다.
그 세사람 뿐 아니라 현 정권의 실세들도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언론사 사주들도 포함되어 있단다.
진실인지 공갈인지 모르겠지만 저들 말대로 어디 한번 까무러쳐 보자. 까발려봐라. 그리고 허위 날조된 것이 아니라면 여당 대선주자들의 국가관과 사상검증을 그들이 대신해 주는 꼴이니 조금은 멋쩍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까발려라 주저 없이 까라! 누구보다도 2002년 5월 김정일의 특별초청을 받고 평양에 들어가 독재 괴수 김정일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도 나누고 여러 날을 체류하고 돌아온 박근혜의 그 당시 북한 체류기간 내의 부정확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카더라 통신발 유언비어만 무성했다.
그러고 보면 박근혜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기회다. 자신 있으면 까라 어서!

조평통이라는 대남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성명인데 괜히 겁주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는 않다.
솔직히 말해서 대단히 궁금하다. 무슨 일이기에 까무러칠 정도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인지 말이다.
“괴뢰보수패당의 반공화국적 모략대결소동을 단호히 짓뭉겨 버리기 위한 조치로써 일단 폭로전을 벌린다”는 섬뜩하게 느껴지는 입으로 쏘는 핵폭탄이나 다름없다.
그러면서 북한이 종래 자제하던 표현마저 거침없이 내뱉는다. 유신독재도 들먹이며 “유신독재자가 보낸 정보부장 이후락도 우리말 잘 듣고 평양거리 곳곳 다 돌아 다녔으니” 그도 “종북”아닌가, 하는 저들식 논리다.
그리고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아예 박근혜를 정조준하고 미친 듯이 덤벼든다.
문제의 통진당 이석기 김재연의 제명을 주장하면서 종북논쟁을 가열시킨 박근혜에게 책임을 묻고 보복선언을 하고 나섰으니 그간 베일에 가렸던 박근혜의 국가관이 색깔론의 강한 역풍 속에서나마 자연스럽게 시험대에 섰다.

그리고 현충일 날 있었던 이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도 그들은 그들 나름의 해석을 내놓기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자초한 위기 앞에서 보수패당이 벌리는 색깔론에 편승하는 걸 (몸보신용) 탈출구로 생각하는 건 중대한 착각”이라는 독설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들고 나온 색깔론에 북한문제전문가로 자처하는 6공의 황태자 박철언이 대뜸 참견하고 나선 일만 해도 그렇다. “괜히 김정은의 코털을 건드렸다”며 어떤 부메랑이 되어 오리라는 예측성 발언인가 하면 북한의 대남 협박 폭로전에 때맞춰 통진당 국회의원 노회찬이 즉각 북한 측 훈수를 들고 나왔다.
“다른 이는 몰라도 박근혜 만큼은 색깔론을 펼 수 없다”는 듯 “종북의 원조는 박정희”라며 들고 나온다.
여순반란사건에서 사형선고 받은 사례까지 들며 종북이라면 원조 중에 원조가 박정희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낸다. 이쯤되면 모두가 한통속끼리 펼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느낌일 뿐이다.

아무튼 색깔론의 결론은 북으로 하여금 남한 대선정국에 끼어 들 여건을 마련해준 사실이다.
그래서 색깔론의 와중에서 북의 협박을 두고 입이 째지라고 기분 좋게 벌리는 쪽은 단연 야당이다.
저절로 굴러 들어온 잭팟이란 행운에 무임승차한 꼴이다. 저희들의 방북은 면죄부라는 보너스가 나온 양 의기 양양할 터이다.
북의 표현처럼 까무러치건 말건 그건 우리쪽 사정이다. 먼저 밝혀라! 누가 색깔론을 들고 나왔건 누가 종북이건 말건 헛소리 아닌 사실을 가지고 하는 폭로라면 듣고싶다. 빠를수록 좋다 까! 까발려! 어서…..<836/06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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