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영화배우 차인표야 말로 글로벌 성공시대의 주인공이다
부부로 많은 선행에 앞장서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현재 1명의 아들(친아들)과 2명의 딸(양녀) 그리고 30여명이 넘는 영친(영혼의 친자식)이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이 버린 아기를 프랑스인이 받아 장관으로 길러냈다는 보도다. 프랑스의 성공이자 한국의 실패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녀의 인간승리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프랑스정부 새 내각의 장관직에 오른 입양아 출신 팰르랭, 그의 한국명은 김종숙이다.
출생 직후 핏덩어리인 종숙이는 서울의 어느 차디찬 거리위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졌다.
1973년의 일로써 그는 그 후 6개월만에 입양기관의 주선으로 프랑스로 실려 갔다.
그리고 적잖은 세월이 흘렀다.
타고난 그녀의 명석한 두뇌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파리의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을 두루 거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새로이 출범하는 프랑스내각에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경제장관직에 발탁되었다.
그녀는 입각소감을 묻는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들 앞에서 망설임 없이 조국 코리아를 들먹거렸다.
태어난 조국 한국과 자신을 길러준 프랑스간의 상호 발전적인 경제문제를 비롯 제반 한-불 관계 증진을 위해 불원 어머니의 나라 코리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흥건히 넘쳐 흘렸다.
비록 길바닥에 팽겨졌던 그 땅이지만 그녀의 확신에 찬 조국관과 조국사랑의 표정 앞에 “정체성에 하자 없음”을 넉넉히 읽을 수도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매일 40여명이 넘는 입양아들이 직접 방한한 양부모들이나 입양기관 종사자들의 품에 안겨 새 부모 새 가정을 향해 새로운 땅을 향해 떠난다.
그 중에는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좌빨들이 그토록 저주하는 땅 미국이 단연 수위를 차지하며 프랑스 스웨덴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약 50만명의 입양아들이 세계 곳곳에 살고 있기에 한국은 그 분야에서 다른 어느 국가들과는 달리 세계에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인들이 양키 고 홈을 외치며 광화문 네거리나 서울시청 광장이 무법천지 속에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는 바로 그 순간에도 입양아들을 태운 국적이 다른 비행기들은 저마다 말없이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저들보다 조금 못하다 싶은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와 있는 외국인들, 특히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온 아시안계들에 대한 태도는 아예 사람취급을 안 하려드는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적 병폐는 가히 병적이다.
입으로는 IT강국 글로벌시대를 외치면서도 말이다.
백수로 지날망정 저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대신하는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다민족 문화를 아예 무시하고 거부하려든다.
한국으로 귀화한 모범 이주여성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 진출이 확정되자 입에 못 담을 댓글(악담)들을 늘어놓는다.
그런 뉴스를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입양아들이 보면 뭐라 할 것인가 궁금하다. 주제파악을 못한다라고 하겠지…
새로 입각한 프랑스의 경제장관 외에도 투자은행가로 성공신화를 일구어 낸 성공한 입양아 브라운(한국명 이연호)씨는 자신도 두 명의 한국입양아를 데려다 키우고 있다면서 양부모로부터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들에게라도 전해주고 싶어서란다.
그는 자신의 성공가도인 금융분야 외에도 무보수 이사직으로 홀트아동 양자회에도 입양문제에 관해 깊게 관여하고 있다.
가끔 있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입양아들의 성공스토리가 때로는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 입양아들이 세계도처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그 땅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보내는 그런 무식한 언행과 차가운 시선은 멈춰야한다. 그리고 해외 입양문제로 국제사회에 진 빚을 갚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차인표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야 한다.
그는 국제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장을 뛰어다닌다. 그 차원 높은 투자를 위해서 말이다. 그것이 차인표부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에 그렇다. <833/0529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