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비례대표 전멸” 차라리 잘 된 일이다 

<김원동칼럼> “비례대표 전멸” 차라리 잘 된 일이다

 

지난 23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계 김용(52)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했다.

지난 23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계 김용(52)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했다.

“이럴 수 없다”며 한국정치인들은 이제 미주동포사회 찾아오지도 말란다. 한국정치인 꼴도 보기 싫다며 미주 총연이라는 단체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그들로서야 분하겠지만 안된게 다행이다.사라진 재외 동포 몫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이제 보니 완전 사기극이었다고 방방 뛴다. 뛰어봤자 버스 지나간 꼴인데 뭣 하겠는가만, 그래도 그렇지 떡시루도 안 보이는데 김치국부터 마셔대며 설쳤던 꼴도 가관이다. 완전 엿장수 맘대로 놀다가 오지게 한방 맞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다.

분하기야 하겠지 비례대표 들먹거리며 오가는 그 국회의원들에게 골프대접 숭늉대접 안한게 없고 보니 딴에는 그만한 성명 나올 만도 할 것 같다.
물론 그 분야에 관심이 컸던 해바라기 족들이기에 충격인들 얼마나 컸겠는가, 이력서를 지참하고 태평양을 넘나들며 꾸던 무지개 꿈은 그야말로 개꿈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까지껏 그 따위 성명서쯤이야 몇일 지나가면 잊어버릴 일인데 뭐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니다.
일부 인사들로 불리는 그들만의 놀이였다고 가볍게 치부하고 말고 싶다.
하기사 되지도 않을 비례대표 들먹거리며 라스베가스며 그랜드캐넌이며 나이아가라며 잘도 공짜 관광한 그 얌체족인 일부 국회의원들의 소행도 더럽긴 하다. 저들은 안 될 걸로 뻔히 알았을 테니 하는 생각에 미치니 사기라고 방방 뛰는 사람들의 심정에도 이해는 간다.

모국과 재외 동포사회간의 보다 건전한 소통은 물론 재외동포사회의 위상정립에도 한 몫 할 줄 알았던 이번 4,11총선을 계기로 부각되던 재외동포용 비례대표 문제는 일단 “없던 일로 하자”는 한국 정치권은 아예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
그리고 모국의 후진성 정치행태를 두고 해외 동포사회에서는 이런 저런 비판도 있어 왔지만 그래도 재외동포들에게까지 그렇게 쉽게 금뱃지를 달아줄 정도의 호락호락한 한국정치권도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다. 야당은 재외동포 비례대표란 없다면서 꿈 깨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는 조금 기대어 본 것도 갔다. 본전생각도 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보랍시고 비례대표 4번에 탈북동포 조명철씨를 넣고 17번에는 필리핀 이주여성 자스민씨를 넣으면서 700만 재외동포사회는 너희들은 아직 이르다는 듯 의도적으로 떠 밀쳐 냈다.
비례대표문제에 배려가 전무했음은 한마디로 재외동포사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섭섭한 생각이 든다며 더러는 그동안 속은 것이 억울하다며 빈정거리는 측들도 있다.
우리가 그동안 모국정부와 공관에 그간 충견(忠犬)으로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었는데 이럴 수가 있냐는 목메는 소리다.
물론 이번에 있었던 선거에 임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라던가 하는데서 한국정치권이 비례대표를 배정할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왜 없었는가마는 ‘그래도 그렇지’라는 말들이다.

역대 미주총연 회장 등 자천 타천으로 적잖은 사람들의 이력서가 새누리당 공심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태평양 상공에서 그려보던 무지개꿈이 물거품이 된 그 사람들에게 같은 재외동포로써 뭐라 위로할 말도 마땅찮다. 굳이 한다면 이것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괜찮을 법하기도 하다는 말밖엔, 동정할 이유도 연민을 보내기도 아깝다.
모국 정치권보다는 살아가고 있는 현지사회에서 모국을 향하여 진하게 느껴지던 그 감투의 목마름에서 오는 애증의 갈증을 풀어보는 거듭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해보는 충고다. 그래서 비례대표 전멸이라는 활자가 뜨는 순간 필자는 “올 것이 왔다”는 식으로 차라리 잘되었다고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어 터져 나온 신선한 뉴스 한 토막이다. 5살에 이민 온 재미동포 김 용 다트머스대학 총장이 오바마에 의해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되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거다.
평통이니 모국공관장이 어떻게 생겨 먹은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을 낸다. 선거도 없이 낙하산으로 떨어지는 메이드 인 코리안의 똥뱃지보다 백만배 천만배 이상 가치 있는 자리다.
제2 제3의 김용이 나오는 동포사회로 자리잡아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앞으로는 제발 똥뱃지 타령 같은 못난 짓이랑 그만 하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례대표 전멸은 참으로 잘된 일이다. <825/032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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