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피 묻은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 |
“피 묻은 다이아몬드”! 아프리카 다이아몬드가 피의 희생을 대가로 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내용의 영화로 알려진 1999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오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무대로 한 영화로써 워너브라더스 사에 의해 2007년 개봉된 화제의 영화 제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프리카 땅이 아닌 한국에서도 “피 묻은 다이아몬드”사건이 터져 화제다. 바로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기극이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 같은 희대의 다이아몬드 사기꾼과 동업(?)하기로 한 외교통상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공범으로 함께 신나게 놀아난 사건이다. “자원외교 성과” 운운하며 묻지마 식의 뻥튀기 PR에 정부측이 몰입하자 외교부의 공신력을 믿었던 순진한 개미투자가들이 대박 아닌 쪽박을 찼다. 피를 봤다는 말이다. 다이아몬드사기꾼과 외교통상부가 한통속이 되어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것을 알고 땅을 치며 후회할 때는 버스가 이미 지나간 후다. 반대로 단막극으로 끝날 외교부의 깜짝쇼를 훤히 알고 있던 특권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큰손 “먹튀투자가”들은 그 문제의 주식에 투자하여 주식 시세차액으로 몇 백 억대의 수익을 올리며 단숨에 대박을 터뜨렸다는 뉴스다. 피를 본 것이 서민들인 개미투자가들 뿐 아니다. 사건의 시발은 490억이라는 회사부채를 껴안은 채 부도직전에서 휘청거리며 노다지의 광맥을 찾아 헤매던 구름 잡는 사기꾼 오덕균이 외교통상부와 함께 공동 제작 감독 주연으로 뛰면서부터다. 정부실세를 등에 업고 외교부를 사기행각의 파트너로 끌어드린 “피의 다이아몬드”행진은 일사천리로 이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 수준의 꼼수가 오래갈리 만무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하도 수요가 늘어나 이젠 서울의 쥐구멍도 만원이고 이 정권 몰락과 함께 교도소를 증축하기 전에는 법무부 무상급식(콩밥)도 백이 있어야 차례가 올 수 있을 정도로 대기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설렁탕집 여 종업원처럼 아무리 “법무부 무상급식 하나 더 추가요”하고 외쳐 봤자 콩밥 숟가락 들 차례는 멀기만 하다. 어느 천 년에 다 잡아 넣을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게 늘어서 있다. 그걸 알고 해 보는 괜한 소리인가. 즉각 물러나지 않고 고작 무상급식이나 주문할 정도로 꾀로 뭉친 수준밖에 안 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