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미치광이들이 들끓는 도깨비 나라”

<김원동칼럼> “미치광이들이 들끓는 도깨비 나라”
“드디어”를 붙여가면서 제주도가 세계7대 경관에 들어간다면서 한바탕 굿을 치룬 판에 문제의 인물 뉴세븐 원더스 재단 오너라는 국제사기꾼 버나드 웨버가 수금쟁이처럼 슬그머니 한국을 찾았다.
그를 놓치지 않고 오마이뉴스가 접근에 성공, 긴급 취재한 내용이 나왔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이 드러난 그의 충격적 발언은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가 후진국들을 상대로 “7대 경관”이라는 황당한 쇼를 벌린 사기성이벤트에 대해 “뉴세븐 원더스라는 재단에서 이런 영리사업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 깜짝 놀랄만한 충격적인 말을 했다. “재단은 법에 의해 영리사업을 못한다. 그래서 NOWC라는 조그만 사기업((Private company)을 만들어 거기서 했다. 주최도 주관도 다 그 개인회사에서 했다”.
다시 기자가 한국에서는 NOWC라는 이름은 금시초문이며 원더스 재단이 한 것으로 안다.
“그건 한국 측의 오해다. 뉴세븐 원더스에서 주최한다는 말은 해 본 적도 없다. 한국 측과의 계약서에도 그렇게 되어있다”라며 추진측이나 언론이 계약서도 안 보고 엉뚱한 오해 속에 치러졌다는 말로 한국에서 무슨 쇼를 했던 재단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듯 비꼬면서 웃었다.
그 영문계약서의 내용을 들먹이는 그의 태도는 당당하다. 일수불퇴라는 모습이다.
자기는 계약서에 준해 채권자로써의 권한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듯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지금까지 대통령도 추진위 측의 명예위원장인 영부인도 그리고 그들을 업고 대국민 사기행각을 벌린 정운찬도 계약서도 안(못) 읽어보고 덤벙되고 국민혈세를 쏟아 부었다는 말인가!
그리고 지금까지 그 어느 언론매체도 예외없이 주최측을 전부가 뉴세븐 원더스 재단이라고 했지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개점휴업 상태의 엉터리 사기업체가 했다는 건 모르고 보도했다.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나 방송들은 어떤 식으로 오보(誤報)를 시인 사과하고 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인가? 국민 누구하나 어느 언론이나 한번 듣도 보도 못한 그리고 공신력이 전무한 회사소재지도 밝혀낼 수 없는 유령회사가 주최한다는 이 “듭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줄인 말)”의 정체가 들통났다. 오마이뉴스가 파헤친 특종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행태를 취하는 다른 한국 주류언론들과는 다른 매체라는 데서 신뢰가 가는 보도다.
기자가 그럼 3백억인가 하는 문제의 돈을 안내면 제주7대 경관은 취소 되냐는 질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고 연막을 치면서도 계약상에는 자신이 채권자로써 하등 하자 없다며 거듭 한국측의 오해에서 온 한국측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계약서를 들먹이는 만만찮은 빚쟁이다.
뉴세븐 원더스도 별것 아닌 유령회사임이 들어 났다. 같은 날 노컷뉴스도 특종으로 내 보냈다. 뉴세븐 원더스 본사 찾기는 그야말로 심청이 아버지 서울 김서방 집 찾는 것 보다 어려웠다고 술회한다. 그 기막힌 사연은 또 어떤가.
문제의 재단을 찾기에 현지 언론과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관까지 동원되었으며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는 그 단체는 천신만고의 보람도 없이 찾고 보니 폐쇄된 상태였으며 다시 독일 뮌헨으로 떴다는 정보를 접하고 국경을 넘어 찾아 나섰으나 역시 소재파악에는 실패했다.
사무실 자체는 확인불가능이고 사서함 비슷한 곳이 유일한 대 국제사기극의 창구라는 것을 겨우 확인했다.
뉴세븐원더스의 사무실전화는 불통이고, 그나마 영국국적의 전화였다.
우편물 사서함 주소는 스위스 취리히, 홈페이지 서버는 독일 뮌헨, 재단등록지는 스위스지만 재단의 상업용 자회사인 문제의 그 NOWC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다, 돈을 긁어드리는 전화투표용 회사는 아프리카의 섬나라인 “상투메 프린시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얄궂은 국명이다.
이 단체가 거액의 돈을 요구하며 제주도를 국제관광도시로 만들어 준다는 감언이설로 한국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세계7대경관이 아닌 한국은 세계7대 바보국이라는 말이 나왔다.
대한민국 정부의 대국민사기극, 정말 가관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영부인이나 정운찬은 모든 내용을 사전에 알고도 국민혈세를 탕진하며 추진했을 것이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한말(韓末) 비운의 선비 매천(梅泉)이 시대를 한탄하며 했다는 말 “미치광이들이 들끓는 도깨비 나라”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다.  <818/013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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