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억지로 울어야 하는 별난 초상집

<김원동칼럼> 억지로 울어야 하는 별난 초상집

평양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소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평양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소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김원동칼럼> 억지로 울어야 하는 별난 초상집

김정일이가 죽었다 해서 난리다.
울지 않으면 반동분자로 몰리니 허기진 뱃속에서 나오는 억지 울음이라 울음소리 자체가 영락없는 귀신 곡하는 소리 같다.
사망소식에 울지 않았다고 열차에서 강제로 끌어내린다.
울음이 나올 리 만무한 북한주재 외국인들에게는 울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떠나라며 아예 국경바깥으로 닭 쫓듯 내몰아 친다.
주린 창자를 움켜쥐고 한바탕 눈도장용 곡소리를 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잘 죽었다고 깔깔 웃는다는 것이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친척들의 말이라며 인용한다.
가히 지상최대의 개그성 장례문화라 빈정 될 만도 하다.

그리고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 때의 조문은 철저히 외면했던 인물들이 김정일 조문을 못 가 앙탈을 부리며 주절대고 있는 남쪽의 종북세력들의 모습과는 달리 한 핏줄의 민족인 일단의 탈북자들은 김정일 사망축하 화환을 들고 영국 북한대사관 문 앞에서 수위와 받으라 못 받겠다는 실랑이가 벌어지는 진풍경도 화면에 뜨는 이것 또한 별난 풍경 중에 하나다.

20대 상주 김정은 앞에서 충성을 맹서하듯 억지눈물을 흘리며 눈도장을 찍으려는 늙은이들이 줄지어 절을 하는 모습도 가관이다 조문에 관해서도 말이 많다.
북한 전통부 산하의 “우리민족끼리”라는 조직에서는 남쪽을 향해 조문의 문을 활짝 열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꼼수를 쓰고 있으나 한국정부에서는 개별적인 조문관련 방북은 금한다며 DJ쪽의 이희호씨와 대북송금 수사와중에서 자살(?)한 정뭉헌의 부인 현정은에 한해서만 답례형식의 조문방북을 허용했다.
방북하는 그녀들을 보고 가거든 돌아오지 말고 위대한 영도자동지 김정은 대장 밑에서 살라는 귀국 반대 글도 나온다.
이어 천안함에서 아들을 잃고 받은 위로금을 국방에 보태서 달라며 쾌척했던 윤청자 할머니다.
그는 이번 별난 초상집 풍경, 특히 조문과 조의(弔意)에 대한 남한측에서 일어나고 있는 괴상한 모습을 보고 아들을 잃었을 때처럼 또 한번 울었다면서 “김정일 죽음에 조문이 다 뭣이냐”며 자기와는 달리 배우신 분들이 왜 이러느냐며 그런 잘못 나가는 모습에 가슴 아파 몇 날을 식음을 전폐했다며 김정일 시신 앞에서의 가짜 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김정일의 사망 일자와 장소, 사망원인에 대한 의문의 글들이 줄을 잇는다.
북한이 공식 발표한 사망 장소와 일시에 대해서는 저마다 해석이 각각이다.
우선 한국의 국정원장이 열차 안에서 죽었다는 보도에 전용열차가 그 시기에 움직이지 않았다는 첩보를 배경으로 열차 내 사망 설을 부인했으며 일본의 아사히 TV도 북한의 정부 발표는 사망과정에 뭔가 은폐할 목적이 있다는 뜻의 말을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죽은 장소에 이어 북한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사망원인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측이 줄이어 나온다.
그의 사망원인은 “기쁨조에서 찾아야 된다”며 일반네티즌들의 복상사 의혹제기 외에도 정보통으로 통하는 지만원박사와 국정원에서만 30년간 대북업무에 종사한 대북정보에 관한 한 배태랑 이라는 국사모 대표 송영인씨가 말하는 바로 복상사(腹上死)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김정일이 기쁨조들과 늘 상습적으로 즐기는 동물적 퇴폐 성행위 과정에서 쌍방 공히 함께 투약하던 환각제 필로폰의 약물과용 사고가 중증급성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의 합병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을 실은 어느 보수 인터넷매체(WWW.ALLINKOREA.NET) 에서는 위 두 사람말고도 조선일보 인터넷 판 및 모 경제신문 네티즌들의 복상사에 관한 그럴듯한 유사한 내용도 공개됐지만 그 기사 내용의 진위나 결과는 중대사안이니 만큼 귀담아 듣거나 속단하기보다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엄동설한 혹설 속에서나마 살기위해 억지눈물로 곡소리를 내야하는 슬픈 현실속의 북녘 땅 동포들에게도 절망속에서나마 희망의 메시지도 뜨고 있다.
잘하면 3대세습의 실패로 독재의 쇠사슬이 끊어질지도 모른다며 동토의 땅에도 희망의 새싹이 뜰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날이 부디 임진년 새해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kwd70@hotmail.com) <813/1228201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