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후진국”도 “씨레기국”도 아닌 “낙하산바이러스 국”이다

<김원동칼럼> “후진국”도 “씨레기국”도 아닌 “낙하산 바이러스 국”이다

한나라의 모든 권력이 대통령 한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소위 대통령의 임기 말이 되면서 들통나는 친인척을 포함한 측근들의 비리행각으로 대통령의 권력누수현상은 빨리 찾아오는 것이 역대정권이 치르는 고정메뉴다.
그러나 역대 어느 대통령의 말기현상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 이명박 정권이다.
최근 몇 개월간에 일어난 측근들의 불법 사례만 해도 역대 정권과는 다른 특이한 말기현상이다.

이전 정권 특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의 경우 가족들의 비리가 판을 쳤다.
아들들이나 친형 등이 구속되는 사례가 속출했으며 청렴성으로 역대정권과 차별화를 노리던 노무현은 이로 인해 투신자살극까지 벌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집권말기 아닌 집권 초기에 친인척 비리가 터지기도 했으나 그 정도는 애교다.
최측근인 청와대 참모들이 줄줄이 구속 및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엄청 크다.
특히 최측근인 왕의 남자들인 기자 출신 청와대 핵심참모 3인방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의 뇌물소동으로 청와대가 국민 앞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입이나 다름없었던 홍보수석이라는 자에게 사전구속영장 청구라는 대문짝만한 활자가 뜨는 가운데 전용기로 미국으로 날아간 대통령은 무슨 훌륭한 리더라고 적힌 상을 타며 만면에 미소를 짓는 사진이 오버랩 된다.
전용기 남용도 그렇다.
국익을 위한 자원외교를 하는데 뭘 그러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 정부가 벌린 국익차원의 자원외교라고 떠든 원자로 수주, 가스 및 유전 개발 등등 모두가 거액의 투자금만 날린 채 무효, 불량, 부도로 끝났다.
그리고 파장에 진행하는 러시아산 가스,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 설치를 현 정부의 공적으로 분칠 해 대고 있으나 실은 노 정권 때 해놓은 일을 이미 끝장 난 레임덕 커버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속 보이는 이적행위가 되고 말일을 위해 포장한 것뿐이다.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했던 사상초유의 소위 정전대란만 해도 그렇다.
전국이 불랙홀 직전까지 갔던 아찔한 사건이었다.
한국최대의 공기업인 한전에 전문성은 고사하고 전기라고는 끄고 켤 줄만 알고 전기요금 수금하러 다녀본 경력도 없는 완벽한 짝퉁들을 사장이하 이사들로 전원 보은인사로 앉혔으니 사고가 안 나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그리고 김윤옥여사도 그렇다.
역대정권의 영부인들과는 다르다.
이미 한식세계화에 성공한 재외동포 한식 업소들을 망하게라도 작심한 듯 한식세계화라는 한물간 레퍼토리로 뉴욕 한인상권을 기웃거리다 말고 예산만 낭비한 채 흐지부지하고 만다.
그 뿐인가, “제주도 7대 경관 선정”이라는 완벽한 대 국민사기극에도 그녀는 명예 추진위원장을 맡고 “뉴세븐원더스 재단”이라는 공신력이라고는 전무한 국적불명 단체가 벌리는 사기행각에 정운찬과 함께 나섰다.
유네스코처럼 권위 있는 단체의 전문가들이 선정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투표로. 한 사람이 백번 천번을 찬성표시를 해도 그 숫자만 많으면 결정되는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시대에나 통하던 엉터리 사기수법이다. 그런데 부인이 하는 일이라 대통령이 “나도 팔을 걷어붙였으니 국민 모두가 참여하라”는 정신병동에서나 들을 수 있는 헷갈리는 소리다.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점령하는 날엔 내년 말까지의 대통령 임기도 고무줄이다.
그들이 국회를 차지하는 날엔 당장 BBK나 4대강 청문회가 시작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잔여임기의 보장도 없는 식물대통령이거나 임기 중 도중하차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진단도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기는 것은 정전대란 다음날 한전을 찾아와 자신이 내려보낸 낙하산들 앞에서 일갈 대성한 그의 코미디는 완전 수준급이다.
“이번 정전대란은 후진국 식 사고”라고 떠들었으니 말이다. “후진국”도 “씨레기국”도 아닌 “낙하산 바이러스 국”인데도 말이다.  <801/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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