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배우 아닌 창녀로서 만났던 늙은 악마들

<김원동칼럼> 배우 아닌 창녀로서 만났던 늙은 악마들

창녀의 길인지 모르고 들어섰던 배우의 길을 후회로 반복되기에는 너무나 참을 수 없는 아픈 고통이 따랐겠기에 그녀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만 것일지 모른다.
“죽음까지 각오했다면 살아서 까발릴 일이지” 라는 산 사람들의 잔소리도 더러 나오긴 하지만 그건 죽기를 결심해 보질 못했던 사람들의 넋두리쯤으로 치자. 허나 죽어서라도 꼭 복수하겠다는 무서운 말을 남기고 간 채 그녀의 유서라는 친지가 밝힌 50여 통의 편지 내용을 두고 두해 전 무혐의로 처리했던 한국경찰은 또다시 악마들에게 면죄부를 주기에 급급 하는 모습에 장 자연을 부관참시 하려든다는 목 매인 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후기에 접어들면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날을 세우는 어떤 언론을 족치기 위해 장자연 사건은 재 점화되었다고 하나 이는 논외(論外)로 치자, 배후가 뭐든 재 점화됐건 말건 사건은 사건대로 정당한 공권력으로서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장자연이 밝힌 악마들에 대한 수사에 역점을 두기보다는 장자연의 친필이 맞는가하는데 대한 의심스러운 공권력을 두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녀의 필적이 맞다는 공인 필적감정사의 과학적인 자료를 내세우는 SBS측에 대해 아닐지도 모른다며 연막을 치는 경찰을 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든다는 무성한 뒷말이 따른다.

감당 못할 정도로 돈과 권력을 가진 대표적인 언론사 사주, 대표적인 기업인을 포함한 31명의 악마들의 명단을 두고 나는 누군지 다 안다면서도 까발리지 못하는 비겁한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왜 못 밝히는가 명예훼손 고소가 그렇게도 겁나면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원내발언이라도 통해서 밝혀야 되지 않느냐며 장자연 사건을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도 뒷북치는 국회의원들을 나무라는 소리도 높다.
31명에게 백번이상의 윤간(輪姦)을 당했다는 장자연의 폭로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두 늙은이에 관심이 가는 건 장자연이 증손녀 벌 나이라는데 있다.

저들에게도 손녀가 있고 증손녀가 있을 텐데 말이다. 이 두 사람이 누군가? 이미 온라인에 밝혀진 실명은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어지는 모 유명 일간지 사주와 롯데그룹 오너 신모라는 사실이다.
대형섹스스캔들이 있을 때쯤이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인물들이기도하다.

제3공화국 시절 대표적인 섹스스캔들인 “정인숙사건”때도 그러했다. 한강변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일생을 마감했지만 박통이 정인숙을 건드리고 나서 자신보다 먼저 그녀를 섭렵한 후 상납한 배꼽동서들의 명단을 보고 “내가 쓰레기통이냐”며 역정을 부렸다는 사실과 함께 대통령에게 상납하기 전 가장 먼저 정인숙의 몸을 신체검사(?)한 장본인이 롯데그룹 총수 신격호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수성가 해 모국경제를 돕겠다고 나온 그에게 상납의 순서를 무시했다 해서 괘씸죄 같은 건 걸지 않았다고 한다.

때마침 지난 12일에는 일본의 석간 후지신문에서도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의 재앙중에서도 이번 장자연사건 재발기사를 심도 깊게 다루었다.
일본에서 식품기업으로 성공한 재일교포 대 기업인이 31인의 악마명단에 들었음을 밝히고 나왔다. 이쯤 되면 비켜 갈 수 없는 롯데 총수 신격호에 대한 확인사살이다.
패륜아의 대명사 신격호, 90세를 1년 앞둔 그의 괴력(怪力)을 두고 한 말인지 장자연의 슬픈 사연 속에는 그를 지칭한지는 몰라도 “무슨 약을 처먹었는지 그렇게 사람을 오래 괴롭혔다”는 슬픈 고백도 나왔다. 신격호의 올해 나이는 89세다(1922년생)

장자연 문제의 재 점화에 맞춰 이 문제를 다룬 한 조사에서는 진실규명을 위해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응답자 중83%에 몰렸다.
“연예계의 성상납 풍토가 현재에도 만연되고 있다는 생각인가?” 라는 물음에서도 역시 53%가 긍정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제2 제3의 장자연 사건은 이어지고 있을 법 한데 성폭행에 그렇게 방방 뛰던 대한민국의 여성부 그리고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이미자의 노래 가사 중 이런 대목이 있다. “마음대로 꺾었으면 버리지나 말아야지…
” 맞다 실컷 농락하고 나서 죽음으로 꺾어버린 가녀린 여자를 두고 부른 노래일지 모른다. 마음대로 꺾었으면 죽이지나 말아야지…. ” 늙은 악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kwd70@hotmail.com) <776/2011-03-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