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인분(人糞)뿌린 鄭씨와 점프자살 한 金씨

<김원동칼럼> 인분(人糞)뿌린 鄭씨와 점프자살 한 金씨

좀 조용하다 싶더니 며칠사이를 두고 봉화마을이 또 한차례 바짝 시끄러워지고 있다.
약수통에 인분(人糞)을 한가득 담아 대구를 출발한 62세의 정모씨는 봉화마을을 찾았다. 그리고는 자살대통령이 묻혀있는 묘소를 찾아가 한바탕 원 없이 똥물을 쏟아 부었다.
공분(公憤)에 견디지 못해 국회의사당에 그것도 독립운동의 성지인 탑골공원에서 퍼온 인분을 국무위원석을 향해 뿌렸던 김두환의 똥물세례에 이은 두 번째 사건이나 이건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김두환은 죽은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닌 산사람들이 상대였다. 정경유착으로 막가는 검은 세력들에 대고 각성제로 퍼부은 똥물이다.
죽은 사람이야 알리 없지만 봉화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악취로 고생께나 했을 것 같다.
준비해 온 유인물도 함께 뿌렸다. 노무현의 친북좌파정권에 의해 청소년들의 정신을 붉게 세뇌했고 그로 인한 국가정체성을 혼돈에 빠트린 책임을 죽은 노무현에게 묻지 않고는 못베기겠기에 저질렀다는 내용물이다.
지난 14일에 있었던 일이며 그는 관할경찰서로 즉각 연행되어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김두환 때와는 달리 미쳤다는 간단한 평가가 있는가하면 지만원씨 같은 보수논객은 정씨야 말로 행동하는 양심의 애국자라며 열사라는 호칭을 붙여주어야 한다며 이 시대의 영웅으로 추켜 세우지만 필자만 해도 그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어 닷세 후 인 19일 오후 5시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또 한사람의 백수인 김모씨가 노통의 뜻을 뒤따르겠다며 부엉이바위에서 점프하여 멀쩡한 목숨을 끊으며 생을 마감했다.
노무현에게는 뒤를 따르겠다고 했으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인분을 투척하고 잡힌 사람이나 멍청하게 바위에서 점프한 사람이나 두 사람의 행위는 공히 존경심은 고사하고 조그마한 동정도 가지 않는 공통점들이 있다.
부산 태종대 자살바위 앞에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라는 자살직전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돌릴 팻말이 붙어 있다고 한다. 얼마나 효과를 보았는지 몰라도 노무현 생가 뒤에 있는 부엉이 바위에도 이제 이런 푯말이라도 붙이는 것이 180억원의 국고를 지원해 달라며 노무현 기념관을 짓겠다는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는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노무현의 자살로 수사가 중단된 탓에 노무현 비자금의 정체는 설(說)로만 떠돌며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수사총책이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도 당시 서울경찰총수인 조현오 현 경찰청장도 노무현 비자금 발설로 정치권을 용광로처럼 달군 적이 있다.
아직도 계속되는 사안이다. 어딘가에 비자금이 숨겨 있다면 그것부터 회수해야지 국가가 별도의 기념관 지원금은 절대로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부 언론계와 정치권의 목소리다.
노 전대통령이 죽기 전에 했던 말이 있다. 시신은 화장하고 묘소에는 작은 비석만 세워달라는 그 검소한 말과 살아있는 자들의 자기실속을 노리려는 이해관계 속에 펼쳐지는 그 과대망상증을 함께 보는 마음은 영 편치 않고 찝찝하다.
점프하면서 엉망진창이 된 다 망가진 시신을 기증하라는 황당한 말로 목숨을 가볍게 끊어버리는 천박한 사람과 특히 남의 묘소에 똥물을 퍼부은 한참 모자라는 사람에게 글을 맺으며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꾸짖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小學)
(kwd70@hotmail.com) <761/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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