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포항조폭 “영포회” 문제는 몸통이다

<김원동칼럼> 포항조폭 “영포회” 문제는 몸통이다

“영포회”라는 단체가 영포게이트로 정치권에 비화되면서 대국민사찰은 국정농단행위라며 야당은 국정조사까지 들고 나오는 등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의 고향이자 친형인 이상득의원의 정치기반인 경북 영일과 포항을 고향으로 한 5급 이상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조폭형 사조직이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 시(市)나 군(郡)출신 공무원들을 중앙으로 끌어드려 사조직화 해서 불법과 월권을 행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여론이 일파만파 번지자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이 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느냐? 라는 기자 질문에 “적당한 견제와 감시는 필요하다고 인식하셨다”며 그들의 그런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지난 군정시절 특히 공안정국을 조성할 때는 기무사령부의 대공팀이나 사직동팀으로 불리는 청와대 특명수사기관에서는 민간사찰이라는 것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집권층의 정적이나 지원세력들을 사찰했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안보와 연관된 공안업무의 일환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처럼 내놓고 민간인에 대한 조그마한 반MB적 성향까지도 판사의 압수수색영장 없이 장부를 압수해가고 사람을 연행 호출하고 사업을 못하도록 연관기관에 압력을 넣는 등 노골적인 불법행위로써 대국민 사찰을 하진 않았다.
이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부터 다른 이름으로 발족하여 파워그룹으로 성장한 그들 포항맨들은 대통령 인수위 시절을 거쳐 청와대 총리실 등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물론 방송장악을 위해 여론의 집중포화 속을 헤치며 기어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자리에 앉힌 최시종씨도 영포회 핵심멤버다.
그리고 MB에 대한 BBK와 연관된 페러디를 동영상을 웹서핑 중 우연히 발견 자신의 별볼일 없는 블로그에 스크랩한 평범한 사업가인 김종익이라는 사람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인생도 사업도 다 망가뜨렸다는 문화방송의 PD수첩이 터뜨린 중량급 문제의 이 사건도 그들 영포회의 정점에 있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작품이다.
명색이 총리실 산하라고 하지만 총리나 총리실장 등도 전혀 정체를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2년 전에 생긴 그 문제의 기관은 정부청사 아닌 창성동별관이라는 이름으로 무소불위의 전권을 휘둘렸다. 공직윤리지원관인 이인규와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인 이영호라는 두 사람이 정점에 있는 MB정권을 돕기 위한 포항출신들의 조폭 같은 불법사조직이다.
그들은 광화문 광우사태 소요현장을 지켜보면서 대통령을 괴롭히는 촛불민심에 복수의 칼날을 갈던 끝에 “영포회”라는 이명박 정권의 비선 사조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결단식이 있던 호텔행사장을 다녀온 어느 기자는 경선 때부터 MB를 위해 모임을 가질 때마다 주군을 위해 그들이 선창하던 구호인 “나가자!”를 외치는 등 그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이 문신을 그리지 않았을 뿐 영락없는 조폭들의 모습이라고 했다. 문제의 이인규 지원관과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은 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도 한패거리다. 문제의 국무차장도 이상득의원의 오랜 보좌관을 역임한 공로로 의원보좌관 신분에서 일약 차관급자리를 먹은 MB파의 낙하산 인맥이다.
재보선 선거를 앞둔 야당은 선거용으로 이만한 호재는 없다며 낚시 밥도 안 달고 대어를 낚았다고 기고만장이다. 포항사람들에 의해 20여 년 만에 대국민사찰이라는 망령의 부활, MB의 눈앞에 닥친 넘어야 할 가파른 산이다. 산불 영포호가 무서운 속도의 바람을 타고 인왕산 쪽으로 번지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kwd70@hotmail.com) <742/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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