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소가 들어도 웃을 치졸한 정치공세 

<김원동칼럼> 소가 들어도 웃을 치졸한 정치공세 

방송사회자 김제동을 등에 업고 푸닥거리를 치는 민주당의 모습이야말로 지나가던 소가 봐도 웃을 일이다. 그리고 본의와 무관하게 하룻밤 사이에 민주당의 홍보대사가 된 김제동 자신도 그들의 푸닥거리에 소처럼 웃지 않고 베길 재주가 없을 것이다. 김제동을 느닷없이 민주인사로 둔갑시키는 꼴이야 말로 정말 개그수준이다. 그리고 방속국의 MC교체도 민주당 허가를 받아야 하나? 좌파정권 10년간 공영방송 프로그램 개편 때 야당인 한나라당의 허가를 받고 했던가? 이건 김제동의 수준을 능가하는 개그다.
김제동이 4년간 진행했던 스타골든벨이라는 프로는 하위를 맴도는 시청률 때문에 새로운 진행자로 교체하여 프로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결정된 가을프로 변경의 일환이었을 뿐 “외압”이나 “코드”문제도 아닌 더더욱 정치보복은 아니라며 방송국측은 딱 잡아뗀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을 흠짓 낼 마땅한 자료가 없어 끙끙거리던 민주당은 김제동의 MC탈락을 이게 왼 떡이냐며 한 건 물은 양 이를 방송언론 장악이라는 이명박정부의 음모로 정치쟁점화 하며 국정감사장에서 횡설수설하는 꼴이야 말로 정말 가관이다.
김제동 뿐 아니라 윤도현도 그랬고 MBC의 100분토론 사회자 손석희도 함께 방송으로부터 퇴출당할 입장인데도 유일하게 김제동 만 억울하게 정권에 의한 희생양인 듯 몰고 가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가수 윤도현은 좌파정권시절 문성근 명계남과 함께 방송가에서 무소불위의 방송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로써 그들 민주당으로 말하자면 같은 식구였으니 되도록 말을 삼간다. 그리고 손석희도 좌파방송인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방송 언론에서의 그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군소리 없다. 그러나 김제동은 가지고 놀아도 될 만한 개그맨이라는 데서 그를 내세워 현 정부를 매도하려는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 작금 벌어지고 있는 소위 민주당의 “김제동 쇼”다.
물론 윤도현이나 김제동은 이재정 신영복 등 소위 대표적인 좌빨 교수들의 영향권 안에 있는 성공회대학 출신이라는 데서 조금은 빨간색이 주입되었을 성 싶다. 그러나 김제동은 내놓고 친북반미로 민중선동극에 올인 하던 윤도현과는 달리 처신에 매우 신중했다.
단지 노대통령 자살 후 서울시청 노천재에서 사회를 보았을 때, 그리고 인터넷에 올린 추모의 글과 미디어 법에 관한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하면서 집권층이 보기에는 좀 껄끄러운 글과 발언도 있었지만 그만한 정치적 소신은 누구나 밝힐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정도로 방송국에 대고 퇴출압력을 가하는 그런 시대의 정부는 아니다. 방송개혁을 외치는 KBS나 MBC사장이 집권층에 점수를 따고 자리를 연장하기 위한 과잉충성 차원해서 한 얄팍한 짓거리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방송과 연관된 과잉충성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전두환 집권 초기의 일화가 있다. 중견 탈랜트 박용식은 어느 날 갑자기 출연중인 모든 작품에서 퇴출 되었다. 대머리부터 각하와 너무 닮았다는 이유가 전부였다. 육법전서에도 없는 이상한 괴씸죄(?)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두환 집권 내내 방송국이 아닌 미아리시장에서 참기름 장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는 엄청 다르다. 그래서 김제동은 압력에 의한 퇴출이라기보다는 5공 시절처럼 이해관계에 약삭빠른 방송국 고위층들의 과잉충성 차원에서 나온 일로 본다. 그런데도 야당은 개그맨쯤이야 하고 김제동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좋은 일에 항상 앞장서서 힘겹게 번돈이지만 아낌없이 내놓는 김제동은 방송가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큰손이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는 특별한 연예인이다. 아무리 보선을 눈앞에 둔 물불 못 가리는 시점이지만 당리당략에 의해 함부로 상처 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다. 민주당은 그를 더 이상 정략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koreanwonkim@hotmail.com) <709/2009-10-2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