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총영사 이래도 되는 것인가?
플로리다 전직 회장 및 현 회장으로 구성된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회장 박일상) 회원들이 총영사관의 전해진 총영사에 대해 많은 불만을 토로하며 성토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 2월 8일(일) 오후 6시부터 올랜도 오사카식당에서 16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신년하례식에 참석한다고 해 놓고 불참했기 때문이다.
박일상 연합회장에 따르면 전해진 총영사는 작년 1월에 부임한 후 그동안 수 차례 걸쳐 전화 대화를 나누며 플로리다 한인회장들을 만나 고국의 소식도 들려주고, 또 올랜도 시장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박일상 회장은 3월초에 가질 예정이었던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 모임을 총영사의 요청에 따라 2월 8일로 총회모임을 결정한 후, 플로리다 전지역의 전현직 회장들에게 공문을 띄우고 또 전화로 총영사님이 오시니 꼭 참석하여 함께 한국의 이야기도 듣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자며, 꼭 참석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현직 회장들은 총영사가 함께 하는 자리인 줄 알고 사업 경과 보고서와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 참석했으나 총영사는 시쳇말로 대포(?)를 부르고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회원들의 빗발치는 비난의 목소리에 박일상 회장은 ‘전해진 총영사님께서 처음으로 플로리다를 방문하기로 저에게 약속했다’ 그런데 모임 며칠 전에 ‘바쁜 일로 참석 할 수 없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해명을 했으나 회원들은 막무가내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플로리다 전 지역의 전현직 회장들 16명이 참석한 신년하례식 모임은 그렇게 쉽게 모일 수 있는 모임은 아니다.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을 보호하며 감싸주어야 할 총영사가 기존의 약속을 져버리고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분명한 사연도 밝히지 않고 불참을 한 것은 플로리다 한인 동포를 한국식 관료주의적 습성으로 우습게 보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
다수의 회원들은 지난 2월6일(금)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있었던 평통의장 표창 수상식에 플로리다에서 자동차 혹은 비행기로 16명이나 몰려가는 바람에 사실은 총영사가 거의 같은 사람들이니 갈 필요가 없어서 안 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칭 동포사회 지도자(?)가 문제가 더 많아
문제는 총영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칭 한인동포 지도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더 많다. 이들은 혹시 평통위원이라는 가문의 영광(?)을 한번 더 하기 위해서 혹은 가문의 영광(?)인 그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평통협의회장 이라는 높은 아주 높은(?) 자리에 한번 올라보려고 애들을 쓰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정부에서 주는 흔해 빠진 표창이라도 한번 받아 볼까하는 수준 이하의 마음과 행동으로 시체말로 하면 간, 쓸개 다 빼 놓고 아부하는 것을 볼 때, 기자는 정부 기관이라면 무조건 “예써를 외치는 골빈 지도자”들에게 문제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플로리다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포 어르신에게 총영사의 불참 소식을 이메일로 알려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 총영산지 하는 친구, 정말 싱거운 사람이군요. 뭐 한인회 연합회를 아주 우습게 알았군요. 그 총영사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싹이 노랗군요. 남아의 일언은 중천금이라 했는데 그렇게 귀한 한인회 모임을 자기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해 놓고 사연도 말하지 않고, 불참을 하다니. ㅉㅉㅉ 아이고 그런 인간이 어떻게 총영사가 되었는지….?. 참 한심합니다.
옛날 아브라함 링컨의 일화속에 보잘것없는 소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백사를 제쳐놓고 그 소녀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말을 들었는데 ㅉㅉㅉ. 한국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그래요. 순간 순간 변신을 하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일에 바쁘니까요.> 이상이 어르신의 답 글이다.
동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려고 해
총영사관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재외동포나 재외국민들에 대한 영사관의 업무는 퍼센트로 볼 때 전체 임무의 아마 10~20% 안팎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을 위해 수고한 총영사들은 할 일이 없어서 이곳 동포들을 찾아와 봉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08년의 일이다. 잭슨빌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 유공자의 가족인 소련계 이민 1세 이 모씨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되었는데, 애틀랜타 총영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와 총영사님이 탬파에 내려갈 일이 있으니 그곳으로 내려와 훈장을 받아 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이모씨는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친 후여서 오랜 시간을 차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는 사정을 얘기하자 그러면 올랜도로 내려 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기자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으로 전화를 걸어 얼마 있으면 잭슨빌에서 송년잔치가 있으니 그때 그 자리에서 전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전화를 받은 영사는 그런 방법도 있군요. 만약 전달을 못하면 우편으로라도 보내 주겠다고 말했다.
나라의 녹을 받고 있는 관리라는 사람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유공자나 가족에 대한 예의”가 무식할 정도로 상식 이하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하는 일이었다.
현재 LA 총영사관의 김재수 총영사는 미주한인동포에서 총영사로 발탁된 제1호 동포출신 총영사로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동포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동포사회 발전은 물론 한국정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한국 공휴일은 물론 미국 공휴일까지 다 쉬고 있는 영사관이 점심시간에도 모두 자리를 비워 약 두시간은 통화가 안 된다고 하니 이거 정말 직업치고는 최고의 직업 아닌가?. 한 동포는 불만이 가득찬 목소리로 한겨레저널이나 한겨레인터넷 신문에 “신문고”란을 만들어 총영사관에 대한 동포들의 불만을 계속해서 밝힐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다. “정말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염인숙 기자> 676/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