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발칙한 여자 같으니라고”

<김원동칼럼> “발칙한 여자 같으니라고”

지난 11일 진주시청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남여성지도자협회 초청강연에서 연사로 나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한사람의 여성으로써도 도저히 해서 안 될 말을 해 그를 비판하는 글들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인터넷 콤플렉스 환자답게 사이버모독죄를 신설하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오판에 따른 권력만능 주의적 발상으로 그 입법에 앞장선 대표적인 국회의원이자 법조엘리트다. 그래서 그녀가 온라인에 얻어터지는 꼴이 더욱 가관인가하면 카더라 통신을 인용했을 뿐이라는 그녀의 오리발 해명성 발언 또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선생님들의 자질도 우수하고 대우도 좋은데 공교육의 신뢰도가 말이 아니라”는 발언까지는 좋았는데 아젠다에도 없는 그 다음의 돌출발언이 문제였다.
즉, 1등 신부감은 예쁜 선생님이고, 못생긴 여선생은 2등 신부감이며, 이혼한 여선생님은 3등 신부감이고, 애 딸린 여선생은 4등 신부감이라고 황당하게 늘어놓았다.
이혼하고, 애 딸리는 것은 다 팔자소관이거늘 그녀는 사정없이 싸잡아 여성교육자들을 형편없이 조롱하고 차별하는 막가는 발언을 했다. 그녀 임의로 그런 일방적인 “묻지마 등급”을 매기고 외모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이나 특히 편모슬하에 크는 자식들까지 상처를 주는 그녀의 무서운 편견에 놀란 나머지, 제목에 네티즌이 쓴 “발칙하다”는 표현을 빌렸다.
나의원의 망발에 극도의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는 모 교직원단체에서는 즉각 법적대응 하겠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비서를 통한 사과성 해명에는 시중에 떠도는 말들을 악의 없이 했을 뿐이라며 반성 없는 못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지난 경선 때이다. 정치초년생인 그녀의 보스에 과잉충성하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두고 지조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하며 관기(官妓)로 표현한 박사모 회장에게는 성차별 명예훼손 등을 들어 검찰에 고소했으면서도 수십만 여교사들을 도매금으로 능멸한 자신의 여성비하 및 명예훼손 사건은 대수롭잖게 대응하는 같은 명예훼손에 대한 그녀의 이중적 잣대도 문제다.
그리고 오리지날이건 뜯어고쳤건 외모가 곧 능력으로 평가되는 외모제일지상주의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외모를 부추기고 나선 나경원은 성형외과 그룹의 로비스트라도 되었는가? 자신의 반반한 외모는 원형인지 짝퉁인지 몰라도 성차별금지와 여성권익옹호에 앞장서야할 여성국회의원으로서 신분망각에 도를 넘은 짓거리다. 선생님들의 외모를 논하기 전에 같은 주간에 벌어진 부유층여성들의 몇 천 억대의 사기사건이 일어난 소위 “다복회”라는 여성 계 조직에 대한 일침이 있었으면 오히려 타이밍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교육자를 포함한 여성 지도자를 육성하는 막강한 교육기관인 어느 사학재단의 이사장을 친정아버지로 둔 그녀로써는 엄청난 탈선적 발언으로 더욱 지탄을 면키 어렵다.
성형수술비와 사교육비 조달에 온 국토가 공창(公娼)화 되어가고 있다는 말을 그녀는 못듣고 있는가. 그녀의 정치기반인 지역구에는 정말 미녀유권자들만 살고 있는가.
그리고 이건 정말 필자의 견해와는 무관할뿐더러 옮기고 싶지 않은 글이지만 부득이 옮겼다. 나경원 의원을 성토하는 수많은 글 중에 나의 시선을 잡는 어느 네티즌의 자극적이고 짧막한 글 한토막이다. 나경원의 자녀중에는 지체장애자가 있다면서 “지체장애 여선생은 몇 등 신부감이냐?”고 묻는 섬뜻한 질문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옮겨 붙이고 싶지 않았던 내용이다. kwd70@hotmail.com <664/20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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