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오바마를 두고 착각하는 친북좌파들

<김원동칼럼> 오바마를 두고 착각하는 친북좌파들

오바마의 인간승리는 그야말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그를 당선시킨 “2008미국의 선택”은 링컨의 노예해방 이후 가장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그토록 축제속에 열광하는 미국과는 달리 민주당 승리속에 코가 석자나 빠진 한국은 오바마와 줄을 달지 못해 안달이다. 대안(?)으로 부통령 당선자와의 인맥을 들먹거린다. 대표적인 예가 MB와 DJ다. 둘 다 미국체류시절의 인연을 들며 서로가 진품인양 한다. 부통령까지 오른 정치인으로써 국내외의 인맥이 널려있을 진데 유독 자기들 뿐인 듯 착각한다.
그리고 오바마가 후보시절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에서 김정일과 직접 만날 용의도 있다는 말 한마디에 북한은 김정일의 짝퉁사진까지 연일 내보내면서 오바마에게 짝사랑을 보이고 있으며 남한의 좌파로 불리는 진보세력들도 이제 오바마가 된 이상 한국은 그들의 소원대로 왕따 당하고 통미봉남(通美封南)시대가 도래 한듯 대단한 착각속에 흥분하고 있다.
민주당의 아전인수식 해석도 그렇다. 냉전 사고에 젖은 대북라인을 즉각 교체하라며 자신들을 마치 워싱턴의 정권인수위 같은 존재로 착각한다. DJ의 한 졸개는 10년 좌파정권이 만들어 놓은 그 반헌법적이고 반민족적인 휴지조각 같은 두개의 노비문서 같은걸 두고 대북관계선언을 존중하고 조건없는 햇볕정책을 계승 실현하라”며 나오는 대로 떠든다.
보다 못한 여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보고 “이름만 똑같은 민주당이지 정당의 성격이나 질은 완전히 다르다”며 착각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맞는 말이다. 저들의 이념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무지(無知)를 보여준 예다. 미국의 진보와 한국의 진보는 정당으로 지향하는 이념이나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도 한복판을 무단점거하고 공권력 집행이라는 통치행위 자체를 거부 방해하며 진압경찰을 개 패듯 하는 무당 굿같은 집단을 진보로 해석하고 즐기는 그런 한국의 깽판진보와 미국의 건전한 진보는 완전히 다르다.
아무튼 미국의 새로운 차기정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죽음의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한국임에 두 말할 나위는 없다.
그리고 한미FTA해결을 위해 빌미를 제공한 상상광우병 사태로 홍역을 치룬 이명박정부로서는 공화당정권과는 달리 자동차부문의 무역불균형을 들먹거리며 재협상을 공언한 오바마고 보면 심기가 편할 수는 없다. 그런대도 외교통상부장관은 우린 오바마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었다며 북핵문제 및 FTA체결여부에 대한 항간의 우려를 기우로 일축하며 오바마 당선이야말로 한국과 찰떡궁합이라며 속 보이고 헷갈리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진보세력들이 기대하는 미북협상에서 한국이 소외될 우려는 별로다. 오바마 당선 후 한국의 좌파논객들이 말하는 소위 북미수교 로드맵 순항전망론은 한마디로 과대망상이다. 한미공조는 불변이다. 민주당 전통의 개입정책에 따라 다소 포용적인 대북정책기조로의 조그마한 방향전환이 있을지는 몰라도 한반도 특히 북핵 해결방안에 대한 종래의 후레임에서 크게 벗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국익(國益)앞에서도 당리당략밖에 모르는 한국정치권과는 다르다. 미국정치는 국익 앞에서는 여 야가 없다. 오직 국익위주의 틀에서 움직이며 특히 공산사회주의는 원천적으로 부정한다. 그래서 북핵문제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인권 개선 없이는 미북간의 정상회담은 어렵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 기회에 한국의 대북정책도 조금은 달라져야한다. 약발 안 먹히는 “북한 길들이기 식” 일변도로 갈피 못잡고 허둥대는 대북정책에도 새롭게 가다듬는 국면전환용 명분이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다 유연하고 성숙한 대북관계로, 글로벌시대를 보는 대북정책의 계기로 조성 되었으면 한다. 개그 수준의 괜한 오버로 국력낭비 하지 말고.. kwd70@hotmail.com <663/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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